이창호 9단이 팬들의 기대에 부흥하고 있다. 3월 11일 오후 2시(한국시간 3시), 중국 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1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13국에서 이창호 9단이 구리 9단을 불계로 꺾고 2연승을 달성했다. 타이젬에서 해설을 한 송태곤 9단은 이날 대국에 대해 "중반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이창호 9단의 강수가 좋은 결과를 가져오면서 바둑이 어려워졌다. 구리 9단이 좌변을 잡고 대마를 타개하는 작전으로 갔으나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초반에 약간 좋지 않았던 것만 빼면 이9단의 완승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했다.
이창호 9단은 "초반에 모양이 엷어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구리 9단이 무리를 한 것 같고 중반에 공격이 잘 되어서 이후에는 편하게 둔 것 같다"며 "구리 9단이 나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9단은 내일 열리는 최종국에서 창하오 9단과 대결하는 것에 대해 "이제 진짜 승부가 되었다. 서로 꼭 이기고 싶은 바둑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라고 임전 소감을 밝혔다.
4일 동안 연이어 벌어지는 대국으로 체력에 문제가 없냐는 질문에는 "시간이 긴 바둑이 아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해 한국 팬들이 가장 크게 걱정하는 부분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이창호 9단은 을조리그 참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중국 언론에는 이미 을조리그에 참가한다는 기사가 나와 중국기자가 이를 확인했다. 이에 대해 이9단은 "아직 한국기원과 이야기도 나누지 못했다. 을조리그는 한 번에 바둑이 끝나 일정을 조율하기 좋다. 아직 확정된바 없지만 가능하다면 참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구리 9단의 출전은 자의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구리 9단은 "2007년이 이창호 9단에게 농심배 최종국에서 진 적이 있는데 당시 굉장히 괴로웠다. 이번에는 꼭 이기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최근에 성적이 좋지 않아 만회하고 싶었다"고 창하오 9단보다 먼저 나오게 된 이유를 밝혔다. 지난 9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창호 9단과 창하오 9단은 최종국에서 만남을 예견하듯 기자들의 요청에 서로 악수를 하며 포즈를 취했다. 좋은 친구이자 라이벌인 동갑내기 두 기사는 농심배 우승을 놓고 12일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3시) 피할 수 없는 혈전을 벌이게 된다.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주)농심에서 후원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초읽기 60초 1회가 주어지고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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