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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카드배]

최철한 '5년을 기다렸다 창하오'

5년 전 잉씨배 결승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긴 창하오와 비씨카드배에서 격돌

김지은2010-03-18 15: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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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8강전이 3월 18일부터 21일까지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쳐진다.

올해 한국은 단체전인 농심신라면배와 정관장배 모두 대역전 우승을 거두며 상큼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개인전으로 치러진 LG배에서는 중국의 콩지에에게·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따라서 올해 두 번째 개인전 세계대회인 비씨카드배에서 우승을 차지해 확실히 분위기를 한국에 가져올 필요가 있다. 8강전에 임하는 한국기사는 최철한, 이세돌, 박영훈, 박정환, 안조영. 김기용 등 6명으로 2명이 올라 있는 중국에 비해 수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8강전 대국 중 한·중 대결은 최철한-창하오, 박정환-니우위티엔 등 총 2판.이 대국들을 모두 승리하면 한국은 남은 대국과 상관없이 비씨카드배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이 2판의 대국 중 지난해 제6회 잉씨배 우승에 빛나는 최철한과 중국 영웅 창하오의 대결은 과연 어떻게 될까?바둑TV 진행자 김지명 아마 6단과 프로기사 김원 7단 형제가 이를 예측해봤다.


김지명: 원아, 저번에 세돌이가 이긴 덕택에 커피 잘 마셨다. 잘생긴 네가 사주니 더 맛있었던 것 같아.
김원: 아직도 서(봉수)명인님이 하신 말씀을 기억하는 거야? 형이 먼저 세돌이를 택하는 바람에 내가 커피값을 냈지만 세돌이가 이겨서 기분은 좋더라.
김지명 : 그렇지? 난 그것 외에도 지난주 농심배 때문에 너무 행복했다. 한국주장 이창호의 짜릿한 막판 3연승! 너무 좋아서 미치는 줄 알았다. 역시 이창호!
김원: 바둑도 그렇고 3차전에 임할 때 홀로 중국 기사들을 모두 물리치고 얻은 결과도 그렇고 드라마야 드라마.
김지명: 이번에 이창호가 한국에 우승을 안긴 것은 엄청난 의미가 있지. 중국이 삼성화재배, LG배를 차지해 기세가 등등했는데 단체전에서, 그것도 3차전에서 모두 이겨야되는 절대 불리한 상황에서 이끌어낸 결과니까.

■ 2010년 세계대회 (1~3월)
날자
기전명
우승
준우승
비고
2.10
제8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한국
중국
단체전
2.24
14회 LG배 세계기왕전
콩지에(중국)
이창호(한국)
개인전
3.12
1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한국
중국
단체전

김원: 하지만 농심배와 박지은이 4연승으로 우승을 안긴 정관장배 모두 단체전이잖아. 개인전인 LG배와 표에는 안 나왔지만 지난해 삼성화재배도 콩지에가 우승을 차지한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지. 단체전에서 보여준 기세를 개인전에서도 보여줘야돼.

김지명: 개인전으로 치러지는 대회라면? 곧 춘란배와 후지쯔배가 열리긴 하지만 아직 개봉전이니 비씨카드배를 말하는 거군?

김원: 그렇지. 18일부터 8강전이 시작되는데 한국과 중국 기사들만 올라가 있지. 한국은 이 중 6자리나 차지해 수적으로 상당히 우세한 상황이야.
김지명: 세계대회 2관왕 콩지에는 돌아온 제왕 이세돌에게, 지난대회 우승자 구리는 반집제왕 안조영에게 패했군. 8강에 오른 중국 선수 창하오와 니우위티엔은 각각 최철한과 박정환과 붙게 되네.



▲ 지난해 6회 잉씨배 우승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최철한(왼쪽)은 최근 맥심배 결승에 오르는 등 다시 호조를 보이고 있다.

김지명: 창하오와 대결하는 철한이는 요즘 좋은 기세를 보이고 있던데? 내가 진행하는 맥심배에서도 결승에 올라 1-0으로 2연패를 눈 앞에 두고 있지. 지난해 잉씨배 이후 잠시 주춤하더니 다시 기세가 살아나고 잇는 모습을 보여.
비씨카드배에서는 송태곤, 탄샤오, 김지석을 눕히고 8강에 올랐지. 잉씨배 왕관에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철한이에게 더 부가 있지 않아?

김원: 철한이가 실력도 있고 기세도 올라있지만 창하오도 '중국영웅'이잖아. 1997~99년까지 중국 최강자에 올랐었고 지난해 춘란배 우승, 후지쯔배 4강 등 35세의 나이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이번 농심배 마지막 대국에서 이창호에게 패했지만 만약 창하오가 이겼으면 완승이라고 봐도 될 만큼 내용도 충실했지.



▲ 2005년 3월 제5회 잉씨배에서 창하오가 최철한을 물리치고 종합전적 3-1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지명
: 하긴 창하오도 최근 콩지에 만큼은 아니지만 전성기 때는 정말 대단했지. 여전히 중국을 대표하는 일류기사이기도 하고. 철한이에게도 성적이 좋던데? 역대전적이 철한이가 2승 7패로 뒤지고 있어.
김원: 그렇기는 하지만 가장 최근 대국이 2006년 11월에 치러진 삼성화재배라 그렇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니라고 봐. 하지만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 있지. 그 2승 7패의 기록 중 3패가 2005년 치러진 제5회 잉씨배였다는 사실!.

김지명: 아아~~ 슬슬 기억나네! 그 때 최철한이 2003 승률 1위(84%) 2004 국수, 기성, 천원 타이틀 보유 등으로 욱일승천의 기세를 떨칠 때였지.
김원: 당시 최철한이 잉씨배를 우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어. 그 때까지 바둑월드컵 잉씨배에서 한국이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내준 적이 없을 만큼 강한 면모를 보이고도 했었고.

■ 최철한vs창하오 역대 전적
대국일
기전명
승자
패자
비고
2003.8.27
제8회 삼성화재배 32강전
최철한
창하오
2004.08.27
제2회 도요타덴소배 4강
창하오
최철한
2004.12.26
제5회 잉씨배 결승
최철한
창하오
2004.12.28
제5회 잉씨배 결승
창하오
최철한
2005.3.3
제5회 잉씨배 결승
창하오
최철한
2005.3.5
제5회 잉씨배 결승
창하오
최철한
*창하오
우승
2006.11.8
제11회 삼성화재배 8강
창하오
최철한
* 4연패


김지명
: 1승 후 3연패로 준우승에 머물렀지.
김원: 세계대회 준우승은 나쁜 성적이 아니야. 하지만 그 패배는 최철한에게 꽤나 큰 아픔을 줬지. 이후 최철한은 중환배에서만 우승을 차지했을 뿐 후지쯔배, 기성전, 국수전, GS칼덱스배 등 총 8번 치른 결승무대에서 모두 패하며 무관으로 전락하는 아픔을 겪어.  

김지명
: 최철한 입장에서는 괘씸한(?) 존재군.
김원: 프로기사라면 당연히 그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겠지만 저런 안 좋은 추억이 있다면 더욱 지고 싶지 않겠지. 물론 작년 잉씨배에서 우승을 차지해 준우승 한을 풀었지만 그보다 4년 전에 우승을 차지했다면 어땠을까?
최철한의 준우승은 창하오 뿐만 아니라 중국에 엄청난 기쁨을 안겼지. 창하오가 잉씨배를 차지하면서 중국이 세계대회에서 힘을 내기 시작했으니까.
김지명: 최철한이 정말 이기고 싶겠군.

김원: 창하오도 비씨카드배에서 그리고 지금(8강)은 더욱 지고 싶지 않을거야. 8강에 중국기사는 단 2명인데, 그 중 한 명은 중국랭킹 21위의 신예 니우위티엔이잖아.
김지명: 하긴 니우위티엔은 내가 방송밥을 먹은 이후 처음 들어 본 생소한 신예야. 현재 자국랭킹 21위 라는데 중국 신예들이야 크게 알려져 있지 않아도 실력이 세지만 경력이나 랭킹으로 볼 때 창하오에 비해 많이 부족하지. 콩지에와 구리 모두 탈락했으니 더욱 부담이 되겠다.



▲ 최철한(오른쪽). 과연 창하오에게 4연패 사슬을 끊을 수 있을까?

김원: 형이 보기에 최철한 바둑스타일은 어때?
김지명: 인디언 돌도끼 같아. 뭉뚝하고 느려 전혀 위험해보이지 않는 그런 돌도끼. 최철한이 이기는 바둑들을 보면 상대들이 ‘설마 저 돌도끼가 나한테 먹히겠어’라고 정면승부를 벌이다 떡실신(?) 당하더라고.
김원: 최철한은 근성과 승부호흡이 좋아. 앞에서도 봤지만 잉씨배 준우승 후 국내외 대회를 통틀어 8번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결국 그걸 잉씨배 우승으로 극복해냈잖아? 이건 근성과 승부호흡 없이는 힘들지. 최근 보이는 좋은 기세도 최철한이 이 두 강점을 잘 살렸기 때문이야.
김지명: 창하오는 어떻지?
김원: 창하오는 전체적으로 두텁게 두고 판에 대한 균형감각이 좋아. 일정한 간격으로 촘촘하게 짜여진 쇠그물 같다고나할까.


김지명
: 얼마 전 LG배를 우승한 콩지에가 떠오르는 군. 창하오와 콩지에 둘의 스타일이 비슷한가봐?
김원: 그 둘의 스타일이 비슷하다기 보다는 최근 변화를 보이고 있는 중국바둑의 특징이라고나 할 수 있어.
김지명: 중국바둑의 특징?

김원
: 한국기사 입장에서 보면 중국기사들의 기풍은 비슷비슷해. 예전 중국바둑은 전투는 잘하는데 행마가 좋지 않아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어. 하지만 최근에는 행마가 좋아져 판 자체의 균형이 좋아졌고 이런 점들로 중국이 최근에 많이 우승을 차지한 것 같아. 이런 성향을 보이지 않는 중국 일류기사는 구리 정도고. 창하오는 원래 바둑스타일이 균형이 좋은데다, 크게 바뀌지 않고 계속 관록이 쌓였지. 전형적인 중국바둑이야.


김지명
: 과거 조(훈현)국수님은 빠른 속력행마가 돋보이는 포석으로 '제비' 이창호는 반집까지 읽어내는 끝내기 실력으로 신산이라는 별명이 있었지. 그러고보니 한국기사들은  기풍이 굉장히 다양하네. 젊은 최철한, 이세돌, 박영훈도 그렇고 말야.  비슷비슷한 기풍을 보이는 중국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네.
김원: 그렇지. 어떻게 보면 최철한-창하오 대결은 개성이 강한 한국바둑과 그렇지 않은 중국바둑의 대결이라고도 볼 수 있어.

김지명: 그 둘의 비슷한 점은 없나?
김원
: 최철한과 창하오가 공통적인 면을 보이는 부분은 바로 끈질김이야. 최철한과 공식기전에서 2판 만났는데 흐릿한 기억 속에 끊임 없이 무엇인가를 노린 점이 기억나.
김지명: 상대방이 그렇게 끝까지 노리면 굉장히 피곤하겠군. 창하오도 끈질긴 면이 있지 않나? 중국기사들은 쉽게 승부를 포기하지 않던데?
김원: 맞아. 중국기사들이 대체로 그렇지. 창하오도 마찬가지고.



▲ 11회 농심신라면배에서 중국 주장으로 나선 창하오(오른쪽)


김지명
: 그럼 창하오가 끈질겨서 이번 농심배 최종국에서 승부가 결정된 바둑을 그렇게 진행시킨거야? 중국기사들이 잘 안 던진다는 건 알려진 사실이지만 조금 심하던데?
김원: 그건 좀 다른 의미지. 반상에 조금이라도 여지가 남아 있을 때 두는 수순을 끈질기다고 하니까.. 하지만 이번 농심배는 나도 좀 의외였어. 평소 창하오는 승부를 쉽게 포기하지는 않지만 패배가 결정됐을 때 깨끗이 인정했거든.
농심배에서 창하오는 시종일관 반면을 잘 운영했는데 나중에 승부를 서두르다가 역전당하고 말았지. 반상에 변화의 여지가 전혀없음에도 이후에도 수순은 많이 진행됐고….뒷 수순들은 스스로 후회한 시간일꺼야. '왜 수를 거기까지밖에 못 읽었을까. 왜 그 수순들을 못 봤을까'라고. 그 대국 이후 여류국수전 결승에서도 조혜연이 초반에 대마가 잡히고 나서 비슷한 상황이 나왔는데 같은 이유일꺼야.

김지명: 흠. 그렇군. 그럼 이제 슬슬 정리해볼까? 최철한과 창하오의 이번 대결은 단순히 세계대회 8강전이고, 최근 치열한 양상을 보이는 한국과 중국의 대결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있군.
최철한 입장에서 보면 자신을 슬럼프로 이끈 창하오와의 대결이고, 한국 입장에서 보면 중국이 세계대회에서 활약한 신호탄이 바로 창하오의 잉씨배 우승이기 때문에 이 대결이 더욱 의미가 있다는 거군.
김원: 또 개성파 한국바둑과, 최근 행마 보완으로 균형감각에 날개를 단 중국바둑이 대결한다는 점도 놓쳐서는 안되.
김지명: 최근 기세는 최철한이 좋지만 창하오도 35세의 나이에도 바둑이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승부는 알 수 없고!
김원: 그렇지!



▲ 왼쪽부터 김원 7단, 김승준 9단, 김지명 아마 6단.


김지명
: 20일날 치러지는 이번 대결. 이세돌-콩지에 대결만큼 재미있겠군! 원아.. 내 저기 카페 문 열고 들어오는 사람 반상 흑기사 승준이 (김승준 9단) 아냐? 오호~
김승준: 아이쿠, 형제가 카페에서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재미있게 나누십니까?
김지명 : 비밀인데. 참! 이번에 최철한과 창하오가 비씨카드배에서 만나는데 누가 이길 것 같아?
김승준: 둘 다 워낙 잘 두는 기사들인데..흠 만만치 않겠죠? 철한이는 요즘 성적이 좋고, 친해서 이기길 바라지만 농심배 두는 거 보니까 창하오도 여전히 잘 둬서….
김지명: (아까 원이랑 이야기한 거랑 비슷하군.) 그러지 말고 누가 이길 것 같아? 둘 중 하나만 콕 찝어봐.
김승준: 글쎄?
김지명, 김원: 어허~ 만약 한 명에게 배팅한다면?
김승준: 어렵다. 어려워. 한 명을 꼽으라면 젊은 그대 최철한에게!
김원: 형! 승준이가 결론 내렸으니 이만 나가자고.




* 타이젬에서는 세계대회 및 국내 대회 주요 대국들을 김지명-김원 형제가 그 결과들을 미리 예측하는 '승부예측 형제대담' 코너를 준비했습니다.

형인 김지명 아마 6단은 현재 바둑 TV에서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을 진행을 맡고 있으며 그 동안 바둑대상 사회, 한국바둑리그 진행 등 깔끔한 목소리와 매끄러운 진행으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동생 김원 7단은 1986년 입단했으며 20년 가까이 김원 바둑도장을 운영하며 조혜연, 한해원, 이민진, 한상훈 등 15명이 넘는 제자들을 입단시켰습니다. 현재 바둑도장을 접고 바둑계에서 새로운 변신을 시도 중입니다.

방송인과 프로기사로 바둑계에서 각자 다른 역량을 발휘하는 김지명-김원 형제. 이들이 펼치는 승부예측 형제대담은 타이젬 여러분들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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