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신라면배에서 이창호가 위력을 발휘하며 한국 바둑계의 새로운 전기(傳奇)를 쓴 동시, 창하오에겐 쓰라린 아픔을 남겨주었다. 창하오로선 여기에서 기죽지 말고 웅대한 포부와 뜻을 불살라야 할 것이다. 비록 후배들의 기세가 왕성하지만 창하오로선 아직 최후를 맞이할 때가 되지 않았다. 제2회 BC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8강엔 구리도, 콩지에도 없다. 니우위티엔이 남아 있지만 실질적으론 오직 창하오만이 중국의 희망이 되어버려 남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도 없다. 몸에 묻은 먼지를 털고 피로한 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 '왕자의 귀환'이란 한가한 말은 하지 않겠다. 우선 최철한을 밟아야 하고,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이세돌을 떨어뜨려야 할 것이다. 평상심은 우선 내버려 두고 이창호처럼 강력한 영웅의 기상으로 전력을 다해 먹잇감을 사냥해 다시 한 번 세계대회 정상에 서야 할 것이다.
창하오 대 최철한의 전적은 2005년 응씨배에서부터 4승 3패로 약간 앞서고 있다. 하지만 갑조리그를 제외한 세계대회에서의 전적만 친다면 4승 1패가 된다. 만약 이번에도 창하오가 이긴다면 또다시 최철한을 난조에 빠뜨릴 수도 있다. 그렇지만 창하오의 나이가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번 대회에서 8강에 진입하기까지도 쉽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기회를 귀중하게 여겨 최철한과 죽기 살기로 겨뤄야 할 것이다. 최철한은 스페인의 한 마리 싸움소 같다. 붉은 천이 없어도 계속해서 공격해 나간다. 결국 전투를 벌이지 않을 수 없는데 문제는 그 공격을 어떻게 받아내느냐에 있다. 최철한의 장기는 어지럽게 뒤얽히기이다. 하지만 단점도 그 뒤얽히는 곳에 있다. 이길 때도, 그리고 질 때도 난전이었다. 따라서 창하오로선 사방이 온통 캄캄한 전투 속에서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전체적인 흐름을 장악해 나가야 할 것이다. 2시간이라는 대국 시간은 팽팽한 느낌이지만 농심신라면배보다는 덜하다. 만약 창하오가 최철한에게 진다면 또 다른 중국기사 니우위티엔은 박정환, 최철한, 이세돌 등을 연달아 상대해야 한다. 그것은 곧 절망을 의미할 것이다. 3월 19일 http://blog.sina.com.cn 에서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