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신]
이세돌을 누가 막을 것인가
후지쯔배에서 이세돌과 맞서는 퍄오원야오, 콩지에, 치우쥔
조성규 특파원2010-04-19 11:27:07

▲구리를 꺾고 후지쯔배 8강에 오른 이세돌(오른쪽).
제23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 대회 8강전에서 이세돌이 구리를 제물삼아 19연승을 거두며 5번째로 세계대회 4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앞선 네 번의 4강전에서 이세돌은 세 번 우승을 차지했다. 06년에 중국의 저우허양에게 준결승전에서 진 적이 있다. 다시 말하면 이세돌이 결승에 진출하기만 하면 우승을 남의 손에 빼앗긴 적이 없다는 말이 된다.

▲퍄오원야오
이번 후지쯔배 준결승전에서 이세돌의 상대는 퍄오원야오 5단이다. 두 기사는 06년 제1회 한중바둑토너먼트 대회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이세돌은 상대 대마를 몰살시키는 괴력을 발휘해 144수만에 불계승을 거둔 바 있다.
08년 퍄오원야오는 도요타덴소배에서 이창호, 목진석, 시에허 등 여러 고수들을 연달아 꺾으며 결승에 진출했다. 동시에 국내 명인전에서도 저우루이양, 왕레이, 창하오 등을 물리치고 도전권을 획득해 5번기에서 2대 0까지 앞섰다.
하지만 한 발 더 나아가지 못하고 구리에게 3연패를 당하며 역전을 당하고 말았다. 유리했던 형세를 역전당하고 나자 퍄오원야오의 자신감은 급격히 떨어졌다. 그 후 벌어진 도요타덴소배 결승 3번기에서 퍄오원야오는 두 판을 연달아 지며 또다시 구리에게 패하고 말았다.
그로부터 2년 후 중국갑조리그는 그의 가장 주된 전장이었다. 08년과 09년의 전적은 똑같이 13승 9패, 그렇지만 09년의 가장 중요했던 주장전에선 5승 3패만을 거두었을 뿐이었다. 이세돌이 휴직으로 인해 공석이었던 반년 간의 시간동안 퍄오원야오는 또다시 깊은 적막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번 후지쯔배에서 퍄오원야오는 불리했던 상황 하에서 야마시타 게이고와 박영훈을 물리치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퍄오원야오의 기풍은 두텁고 강인한 편이다. 하지만 중반전에서의 폭발력이 약간 부족한 편으로 꼽힌다. 종종 중반전의 전투에서 자신도 모르게 손해를 보며 패하곤 한다. 22세의 퍄오원야오로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가 숙제로 남아 있다.

▲LG배 우승자 콩지에
이세돌이 만약 퍄오원야오를 격파한다면 또다른 준결승전인 콩지에 대 치우쥔의 승자가 이세돌의 미친 듯한 기세를 막아내야 할 중임을 맡게 될 것이다. 목전의 컨디션과 기세를 보면 아무래도 콩지에가 치우쥔에 비해선 가능성이 더 크다.
작년 말 구리를 밀어내고 중국 랭킹 1위에 오른 후 콩지에는 올해도 계속해서 그 기세를 이어나갔다. LG배 세계기왕전에서 우승했고 국내 대회인 리광배 개인전과 남녀혼성전에서 각각 결승에 진출했다. 4개월의 기간 동안 콩지에는 총 14국을 뒀는데 12승 2패로 승률이 86%에 달한다.
패한 두 판은 각각 BC카드배 16강전과 초상은행배에서 이세돌 9단, 중원징 5단과의 대국이다. 09년 하반기부터 콩지에는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웨이푸팡카이배 기왕전, 삼성화재배, LG배 세계기왕전 등 4개의 대회에서 우승했다. 게다가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선 구리를 이기기도 했다. 그야말로 컨디션이 절정에 달해있다.
치우쥔 역시 콩지에를 이길 역량이 있는 기사이다. 치우쥔의 폭발력은 특히 강한 편이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치우쥔은 총 7판을 두어 1승 6패를 거두는 극도의 난조를 보였다. 하지만 후지쯔배에 참가한 후 그는 사카이 히데유키 7단, 이창호 9단, 그리고 강동윤 9단을 연파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치우쥔과 콩지에는 09년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만나 치우쥔이 0대 2로 패한 바 있다.

과연 누가 이세돌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인가? 퍄오원야오, 콩지에, 아니면 치우쥔? 누구든 상관없다. 이세돌을 이기는 기사는 누에고치에서 나비가 될 것이다.
http://sports.sina.com.cn/go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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