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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배]

(P)가 없으면 더 강하다?

4월랭킹전 특선보③ 제4보(1~45)

진재호 바둑평론가2010-04-20 18: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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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단 AllKill(P)(P) ○ 9단 Soul1(P)




① (P)안 단 강자 <생각이나> 화이팅!!!


4월랭킹전 중간순위 (12일 현재) 랭킹 ID 대국 승 승률 베팅호응도 복합점수 월간점수 1 Sharp(P) 24 20 0.83 227,471 132,728 360,201 2 AllKill(P) 20 13 0.65 258,951 75,147 334,098 3 강진열(P) 21 12 0.57 216,357 34,623 250,981 4 공짱타약(P) 31 23 0.74 138,349 102,868 241,218 5 생각이나 38 18 0.47 171,691 34,442 206,133

4월랭킹전 중간순위 (20일 현재) 랭킹 ID 대국 승 승률 베팅호응도 복합점수 월간점수 1 AllKill(P) 28 19 0.68 367,590 121,111 488,702 2 Sharp(P) 39 31 0.79 315,929 167,662 483,593 3 생각이나 63 34 0.54 265,263 81,661 346,925 4 강진열(P) 25 15 0.60 261,798 47,806 309,604 5 공짱타약(P) 43 28 0.65 202,441 99,065 301,507

동양증권배 본신직행 티켓 3장이 주어지는 4월 랭킹전도 이제 10일 정도 남았다. 역시 예상대로 이미 본선진출 티켓을 거머쥔 강진열(P)은 지난주에 고작 4판을 추가하는데 그쳐 3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대신 <생각이나>가 25대국을 추가하면서 5위에서 3위로 수직상승했다. 3위권내에는 거뜬할 것이며, 막판 스퍼트를 낸다면 1위까지도 가능해 보인다. 다만 AllKill(P) Sharp(P)이 1,2위 경쟁이 치열해진다면, 3자간의 막판 1위 쟁탈전도 기대해볼만하다.

오랜만에 프로식별 (P)를 달지 않은 강자가 출현하여 반가운 맘이다. 아쉬워서 절대지존 외톨이 내안의神 가닥구 코브라더스 AceJoker 동양의빛 한심한 등 기존의 강자들처럼 <생각이나>도 타젬인기 9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② AllKill(P), 전부 다 죽인다


이제 바둑을 끝물이다. 하변 흑 집도 크게 들어갔기 때문에 좌하귀 흑을 잡기 위해서 맹공을 퍼붓는 백이다. 백은 이 돌을 잡는 척하면서 이득을 보는 식으로는 판이 이미 기울었다. 따라서 꼭 잡아야만 한다. 좌하귀에 독수처럼 치중한 백 돌 하나가 지금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흑은 후수 한 집뿐이다. 나머지 집을 찾아야 한다.

흑1로 호구치자 백2로 단수를 모는 것은 당연. 이때 흑3,5로 뚫게 되니 이건 백이 결려든다. 백6으로 끊자 흑은 드디어 살아가는 길을 보았다. 흑7,9로 중앙 백 석 점을 양보하면서 흑11까지 살아가버린다.

역시 AllKill(P)인가? 이건 뭔가? 중앙 석 점과 좌하귀를 백14로 끊어 잡은 대신 하변에서 크나큰 대마가 오히려 죽고 말았다. 백16부터 백이 아주 빠르게 선수 빠르게 하지만 이미 큰 출혈이 있은 다음이다. 하변 전체에 선재한 백의 시체가 이 바둑의 판세를 말해주고 있다.

흑25까지 이제 집이 될 만한 곳은 거의 끝내기한 셈이다. 바둑판을 상하좌우로 나뉘어 백 집과 흑 집을 나눠가졌다. 그러나 흑 집이 훨씬 더 굵다.




③기자단 바둑대회 경과보고 3


가볍게 1승을 거둔 다음, 전 월간바둑 구모 편집장과의 일전을 가졌다. 개인전으로 도합 3판을 두어야 하기 때문에 이번 판을 이기면 체면치례는 하는 것이다. 워러는 그냥 기자들 보다는 그래도 바둑전문기자임으로 보다 잘 두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음. 대략 2승1패면 그래도 체면치례라고 생각하고 있다.

구편집장은 오(五)청원을 흠모하여 아들의 이름을 '구(九)청원'이라고 지었다. 월간바둑의 편집장 출신이라 아마5단증을 지니고 있는 실력파. 그는 이 워러의 후배이기도 한데, 바둑계를 들어올 때 4단 정도의 실력이었는데 줄기차게 연습하려며 기량이 만개한 사람이다. (만개? ㅋㅋ)

그도 엄연한 같은 아마5단증이 있지만, 그래도 호봉이 워러와는 다르지 않은가. 곧이 말하자면 워러는 말호봉이고 구편집장은 1호봉쯤 된다. 아마5단이면 시중급수로 1급이란 얘기이며 1급의 스펙트럼은 4점까지도 벌어질 정도라는 것은 아미 주지의 사실. 만만하다. ‘경적필승’이라는 격언도 있지 않은가.

‘구기자! 자네 왔는가?’
‘나 전승해야 하거든, 너무 최선을 다하지 말고. 그냥 한판 배운다고 생각해야지. 난 다음 판이 더 중요해. 힘 빼기 싫어.’

벌써 마주 앉자마자 그는 이 워러의 거들먹거리는 태도에 이미 기가 질렸을 것이다. 하긴 오래된 기자들은 워러가 ‘구찌 9단’임을 알고 있다. 많이 재잘거리는 타입은 아니지만, 한번씩 툭 던지는 촌철살인이 주무기이다. 한마디로 ‘썩’을 확실히 죽이는 타입이다. (상대가 확실히 죽는 지는 잘 모름^^)

우리가 뭐 프로도 아니고(프로의 세계에서도 가벼운 혼잣말은 해도 되지 않은가.) 더군다나 반칙도 아니므로 적절한 시기에 한번씩 툭 던져주면 완전 ‘썩’이 죽곤 한다. 더욱이 그가 약간 약한 상대라면 주저앉아버린다. 이 워러의 ‘구찌’는 상하수를 가리지 않는다.

그는 잡지를 만들어 본 사람이기에 초반포석은 프로급이다. 그러나 책에 나오지 않는 구도로 흘러가면 그는 아무래도 개인기가 나온다. 중반 이후 난잡함을 즐겨하는 난동꾼 워러의 난잡한 바둑에 빠져들면 그것으로 끝이다(너무 자화자찬인 것 같음.). 따라서 가끔씩 5,5에 첫수를 두기도 하고 3,3에 두기도 한다. 외목 고목은 책 만드는 사람들이라서 훤하다는 것을 잘 안다.

역시 5,5를 구사했으니 그것은 책에 잘 나오지 않는 것이다. 예상대로 그는 지리멸렬이었다. 그도 이 워러는 한번 이겨보겠노라고 맘가짐을 단단히 하다가도 첫 수를 5,5에 두게 되면 ‘이거 장난치나?’ 하는 생각이 들 터. 즉, 상대를 만심하게 만드는 노회한 술수에 어김없이 말려든 것이다. 어찌 보면 적을 너무나 잘 알고 나를 알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마지막 한판은 솔직히 떨려야 정상이다. 3승과 2승1패는 하늘과 땅이다. 3승이 맑디맑은 연못이라면, 2승1패는 맑은 연못에 쓰레기 페트병이 하나 둥둥 떠다니는 형상이다.

마지막 한판이 남았다. 그때까지 나는 개인전적 2승, 팀 전적도 2승이다. 따라서 팀은 거의 우승이 확정적이다. 마지막 판의 상대는 작년에도 만났던 이모부장. 이 분은 따님을 권갑룡 도장에서 수학시킨 다음 대만에서 입단시킨 대단한 분이다. 이름 하여 ‘프로 아빠’.

‘작년의 빚도 있는데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구나.’

마주 앉자마자, 그가 먼저 한마디를 뱉는다.
‘아쭈구리?’
‘구찌 워러’가 바둑에서는 밀려도 언투(言鬪) 에서는 밀릴 수가 없다.

‘병아리 때 쫓겨 다니면 장닭 되어도 쫓기는 법이지.’
‘그 때 그 프로가 아마 재방인가 3방인가 나갔지, 아마? 내가 녹화뜬 것 복사하나 해서 줄까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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