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신]
과거 세계대회 성적 통계·분석
이창호·조훈현·이세돌·유창혁 세계바둑사의 풍운아들
조성규 특파원2010-04-21 14:00:36
20여 년 동안 각종 바둑대회가 끊임없이 탄생되었고, 걸출한 인재들이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은 응씨배, 후지쯔배, 동양증권배, 삼성화재배, LG배 세계기왕전, 춘란배, 도요타덴소배, BC카드배,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농심신라면배, 진로배, CSK배 등 2010년 후지쯔배 8강전까지의 대회 성적을 토대로 기사들의 성적을 통계, 분석한 결과이다.
세계 다승 20위까지의 명단을 살펴보면 이창호가 단연 군계일학의 성적을 거두었다. 1989년 처음으로 세계대회에 참가한 이래 이창호는 20여 년 동안 바둑계를 종횡무진 휘젓고 다녔고, 지금도 그 기세는 소멸하지 않고 있다. 이세돌, 구리 등 후배 기사들이 이창호를 뛰어넘기 위해선 지금의 컨디션을 앞으로도 오랫동안 유지해야만 가능하다.

대표적인 천재기사 중 하나인 조훈현이 2위에 올랐지만 현재의 이세돌을 볼 때 약 일 년 후면 순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창하오는 비록 5위에 올라있지만 다년간 꿋꿋이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유창혁의 성적을 넘어설 것이 기대되고 있다.
구리는 곧 6위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리는 이세돌과 비슷한 시기에 명성을 얻었지만 승국수에서 이렇게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일까? 이는 아마도 구리가 세계대회 참가 초반 적지 않은 시간을 지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콩지에는 올해 말이면 무난히 10위 안에 진입할 것이다.
유효대국 40국을 기준으로 승률 순위를 살펴보면 이세돌(73%), 이창호(72%), 박영훈(66%), 퍄오원야오(65%), 콩지에(64%), 조훈현(64%), 구리(64%), 씨에허(62%), 유창혁(60%), 최철한(59%) 순이다.
중국 기사들 중 세계대회 승률이 가장 높은 기사는 의외로 퍄오원야오 5단이다. 중국의 쌍두마차 구리와 콩지에의 순위가 비교적 낮은 것은 아무래도 세계대회 출전 초반의 부진이 그 원인으로 보인다.

세계대회 연승 기록을 보면 이창호와 이세돌이 역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이창호는 일찍이 두 번의 11연승, 한 번의 9연승을 기록했고, 이세돌은 한 번의 11연승, 한 번의 10연승, 두 번의 9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세돌은 현재 9연승을 달리고 있어 이전의 기록들을 갈아 치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그렇지만 의외로 1위는 콩지에다. 콩지에는 2009년 9월부터 2010년 2월까지 13연승을 달리다가 2월에 벌어진 BC카드배에서 이세돌에게 석패, 연승행진이 중단되었다.
이창호는 1992년 제3회 동양증권배 결승에서 린하이펑을 물리친 이래 2005년까지 총 17개의 세계대회에서 우승했고, TV바둑아시아속기전에서 총 3번 우승했다. 동양증권배(4번), 후지쯔배(2번), 삼성화재배(3번), LG배 세계기왕전(4번), 춘란배(2번), 응씨배(1번), 도요타덴소배(1회) 순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단체전인 농심신라면배에선 총 11회를 주장으로 출전, 8번의 대회에서 그의 손으로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 처음으로 함께 출전한 제10회 농심배에서 이창호는 트로피를, 이세돌은 상금보드를 들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농심신라면배에서 이창호의 성적은 20승 2패로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그렇지만 2005년 이후 이창호는 세계대회에서 총 8번 결승에 진출했으나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그래도 안정적인 대국 운영은 여전히 으뜸가는 실력이다.
이세돌은 2001년 제5회 LG배 세계기왕전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해 이창호를 상대로 먼저 2연승을 거둔 후 내리 3연패를 당했다. 그 다음해에 이세돌은 후지쯔 정상에 오른다. 그 후 후지쯔배(3번), LG배 세계기왕전(2번), 삼성화재배(3번), 도요타덴소배(2번) 등 총 10여 차례 우승컵에 입을 맞추었다.
양이(이창호·이세돌)의 또 다른 업적을 말하면 이창호는 삼성화재배에서 3연패(97-99년), 춘란배 2연패(4, 5회 대회)를 기록했고, 이세돌은 후지쯔배 2연패(02, 03년), 도요타덴소배 2연패(2, 3회 대회), 삼성화재배 2연패(08, 09년)을 들 수 있다.
구리의 01년 성적은 양호했으나 그 꽃이 만개하기까진 시간이 더디었다. 구리는 06년 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여전히 양이의 실력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06-09년의 시간 동안 구리는 총 6차례 세계대회 결승에 올라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모조리 우승컵을 휩쓸었다.

종합하면 이창호는 1992년부터 2010년까지 약 18년 동안 줄곧 세계바둑계의 중심에 있었고, 특히 96-05년 10년 동안은 독보적인 지존이었다. 이세돌은 2001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강세를 보이며 우승을 이어나갔다.
구리는 이들보다 늦은 출발을 보였지만 2006년부터는 동갑인 이세돌과 쌍벽을 이루는 성적을 거두었다. 과거 10여 년은 독보적인 이창호 시대였고, 그 후 5년은 양이의 경합을 보이다가 오늘날은 세 사람이 병립해 대치하고 있다. 이창호의 우세가 점차 약화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5년은 이세돌과 구리가 세계를 양분하는 양상으로 변해갈 것이다.
4월 19일 중국 시나닷컴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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