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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카드배]

이세돌 '왕의 귀환' 선언할까

24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는 제2회 비씨카드배 결승에서 격돌

김지은2010-04-22 12: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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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이세돌, 복귀무대에서 ‘왕의 귀환’을 선언할 것인가.

제2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전이 4월 24일(토) 정오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막을 연다. 비씨카드컵을 놓고 5번 승부를 펼치는 주인공은 한국의 이세돌과 중국의 창하오.

지난해 6개월 동안 휴식을 취한 뒤 복귀한 이세돌. 많은 바둑인들은 복귀 전 절정의 기량으로 세계바둑을 주도한 이세돌이 복귀 후에도 유감없이 그 실력을 발휘할지 궁금해 했다.

그의 복귀 무대는 바로 이번에 창하오와 대결을 펼치는 비씨카드배. 이세돌은 이주형(아마), 홍성지를 꺾은 데 이어 16강전에서 자신의 휴직기간동안 2관왕을 차지한 중국의 콩지에를 꺾어 ‘왕의 귀환’을 암시했다.

그 후 치러진 8강전에서 이세돌은 박영훈을 넘었고 돌풍 김기용마저 제압 결승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춘란배(8강), 후지쯔배(4강) 등 이세돌은 복귀 후 무려 21연승을 달리며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이세돌과 대결하는 창하오는 중국이 자랑하는 대륙의 영웅으로 35세의 나이에도 세계무대 본선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춘란배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비씨카드배에서는 최철한, 박정환을 연거푸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돌아온 제왕 이세돌과 중국영웅 창하오의 피할 수 없는 5번 승부. 과연 제2회 비씨카드컵을 놓고 누가 웃을 것인가? 김지명 아마 6단 -김원 7단 형제와 게스트 배윤진 2단의 승부예측토크를 들어보자.

--------------------------------------------------------------------|김원: 형! 여기야 여기! 어라? 윤진이(배윤진 2단)도 왔네?
김지명: 그 동안 우리 외에 다 남자들만 출연했잖아. 요즘 벚꽃이 예쁘던데, 그와 어울리는 윤진이를 특별게스트로 모셔왔지.
배윤진: 그건 아니고요.(웃음) 형제대담 차 사범님 만나신다고 들었는데 무슨 이야기를 나누실까 궁금해서 왔어요. 오기 전에 들었는데 이번에는 비씨카드배 결승 5번기에 대해 하신다면서요?

김원: 그렇지. 올해 LG배에 이어 두 번째로 치러지는 세계대회 결승전이잖아. 김지명: 올해 한국은 정관장배와 농심배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 두 기전은 단체전이잖아. 개인전이었던 LG배에서는 중국의 콩지에에게 우승컵을 넘겨줬지.
배윤진: 흠. 그러면 이번 비씨카드배에서 개인전 흐름을 바꿔줄 필요가 있군요. 춘란배 8강전(한2, 중6)과 후지쯔배(한1, 중3)4강전 모두 중국에 비해 조금 불리한 상황이기도 하고요.   

김원: 윤진이 말이 맞아. 결승전에서는 이세돌과 중국의 창하오가 5번 승부를 펼치지.
김지명: 그런데 말이야. 원래 실력도 실력이지만 세돌이 기세가 장난이 아니잖아. 이번 결승을 제외해도 춘란배 8강, 후지쯔배 4강, 명인전-물가정보배 본선 등 복귀 후 치른 21판 모두 승리를 거뒀어. 말이 21연승이지, 그게 쉬워?창하오 실력도 인정해. 특히 비씨카드배에서 보여주고 있는 바둑내용들은 정말 일품이었고. 하지만 이번 비씨카드배는 솔직히 이세돌이 무조건 우승할 것 같아..

김원: 흠. 나도 세돌이 손을 들어주고 싶어. 지금까지 형과 내가 대담을 나눈 판들 중에서 승리가 한쪽으로 기우는 느낌이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
김지명: 우리만 그렇게 생각하는건가? 윤진아, 너 연구실 자주 나가잖아. 프로기사들은 이번 대결을 어떻게 예측해?
배윤진: 한국프로기사들도 대부분 이세돌 9단이 유리하다고 보는 것 같아요.
김원: 현재 대세는 이세돌이구만.


김지명: 그래도 말이야. 바둑이 상대에 따라 다르잖아? 지난해 춘란배 우승을 차지한 창하오도 세계무대 내공이 상당하니 말이야. 둘이 공식대국에서 꽤 많이 만났을텐데 전적이 누가 좋지?
김원: 총 13번 겨뤄 이세돌이 7:6으로 근소하게 앞섰어.
배윤진: 7승 6패라... 거의 대등한 접전이네요.
김지명: 결승무대에서는 2번 만나서 1승 1패네. 이세돌이 한중천원전에서는 패했지만 도요타 덴소배에서는 앞섰어.
김원: 지난해 대결에서는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네. 하지만 1패는 세돌이가 휴직 선언하고 치른 대국이라···.
김지명: 근소한 차이지만 역대 전적도 세돌이가 밀리지 않는군.


▲ SKY바둑에서 배윤진 2단과 함께 농심배를 해설한 이세돌(오른쪽).

김원: 복귀 후 이세돌이 방송에서 해설해 이슈가 됐었지? 윤진이가 SKY 스튜디오에서 같이 하지 않았나?
배윤진: 네. 2번 같이 했었어요.
김지명: 그런데 방송 후 조금 특이했다고 들었는데, 다른 진행자들하고 달랐나보지? 뭐, 이세돌 말고도 방송진행을 하는 프로기사는 많으니 그것만으로는 특이하다고 볼 수는 없었을텐데 말이야.

배윤진: 음. 보통 방송할 때 해설자, 진행자 모두 긴장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세돌 9단은 뭐랄까. 방송을 한다는 느낌보다 바둑에 푹 빠진 것 같았어요.
생방송을 했었는데, 대국자들이 두는 수들을 바로바로 볼 수 있잖아요. 원래 해설자는 판을 보면서 해야 되는데 너무 몰입한 나머지 판도 살짝 가리고, 수읽기를 하다가 독백(?)도 하고요. 방송을 하러 왔다기보다 검토하러 온 사람 같았죠.

김원: 허허 특이하네. 팬들의 반응은 어땠어?
배윤진: 시청율도 좋았지만 그걸 떠나서 팬들이 쉽게 접하지 못한 이9단의 새로운 모습이 신기했나봐요. 반응이 좋았다고 들었어요. 해설이 쉬운 수준이 아니었는데도 말이죠.

김지명: 윤진이 말을 듣다가 생각난건데, 내가 아는 이세돌은 순간 집중력이 엄청나고 뭔가 특별한게 있어. 이세돌이 휴직 전에 중요한 시합에서 승리한 뒤 나와 함께 맥주 한잔 하고 우리집에서 잔 적이 있었어. 새벽 5시쯤인가 바둑돌 놓는 소리가 들려서 봤더니 이세돌이 그날 둔 바둑을 복기하더라고..
처음에 세돌이가 너무 집중한 나머지 내가 옆에 온지도 몰랐어. 계속 지켜보고 있는데 나한테 “이 수는 어때요? 이게 더 좋았을텐데, 이랬으면 제가 이상했던 것 같죠?”라며 의견을 묻는거야. 
얼떨결에 “그런가요”라고 대답은 했지만 아마추어가 세계최정상 기사의 수읽기를 어찌알겠어. 전날 승부를 펼친데다 술도 한 잔했는데 피곤한 줄도 모르고 새벽에 일어나 복기를 하고 있는 이세돌을 보면서 ‘정말 바둑자체를 좋아하는구나.’라고 느꼈지.    

김원: 여기에 복귀 후 승부 쪽에 한 층 더 개안을 한 것이 보여. 이세돌 복귀전이 비씨카드배 64강전 이주형(아마)과의 대결이었지? 승리를 거뒀지만 특유의 승부감각이 보이지 않아 아쉬웠지. 하지만 지금은 승부감각이 살아난 것도 있지만 승리할 때 예전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본인도 "승부감각이 돌아왔다."고 말했고.


▲비씨카드배 16강전에서 이세돌(왼쪽)은 콩지에의 기세를 꺾었다.

김원: 그런 전환점을 갖은 시점이 비씨카드배 16강전에서 콩지에를 이기고 나서야. 당시 난 이세돌에게 점수를 더 줬지만, 콩지에의 실력이나 기세도 절정이어서 ‘이세돌이 불리하지 않나’라는 의견도 꽤 있었어.
그 대국에서 이세돌은 초반에 대마 죽이고 후에 대역전승을 거뒀지. 마치 대규모의 사석작전 시나리오를 쓴 것처럼 말이야. 전형적인 이세돌 스타일로 콩지에를 확 누른거지.그 판을 극복하고 나서 바둑자체에 안정감과 자신감이 보이더라고.

그 후에 이기는 판들을 보면 확실히 이기기까지 고생을 덜해. 승리를 예감했을 때는 가차없이 몰아붙이고···. 전성기에 가까워지고 있는 느낌인거지. 요즘 옆에서 볼 때 정말 질 것 같지가 않아. 지금 21연승인데, 사실 그 안에서 톱랭커들과의 대국은 얼마 안 되지만 모두 이겼다는 건 그만큼 바둑이 안정적이 됐다는 것을 의미하는거지.


▲ 1보 이세돌(흑)vs박정환(명인전 예선: 4월 7일 대국)

김지명: 그럼 바둑 중에서 한 판 골라서 설명 좀 해줘봐.
김원: 안 그래도 준비하고 있었어. 4월 7일 박정환과 명인전 예선에서 대결한 바둑이야.
배윤진: 이 바둑에서는 어떤 부분이 드러났나요?
김원: 안정적으로 승리를 확정짓는 수순이 돋보였지. 초반에 좌상귀에서 상대에게 귀를 내주고 외곽을 정비하는 수순도 독특했지만 그것보다 1보에서 보인 저 수순들이 확실이 전과 달라진 점이라고 생각해.

김지명: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해요.
김원: 백1로 씌웠을 때 중앙 두 백 대마를 모두 노려보는 흑2가 냉정·침착한 호착이었어. 이에 백3은 어쩔 수 없었고. 4~7까지 선수 교환한 뒤 이어진 흑8이 상대를 지치게 한 수순이지.  


▲ 2보 이세돌(흑)vs박정환(명인전 예선: 4월 7일 대국)

김원: 결국 박정환은 2보 백 1로  뒀는데 이하 25까지 선수로 두텁게 처리한 다음 흑26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지.
김지명: 그림같은 수순으로 중앙 백 2점이 통째로 흑에게 들어갔네. 
배윤진: 저 수순들 중에 백이 반발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 인상깊네요.
 

▲ 왼쪽부터 김원 7단, 배윤진 2단, 김지명 아마 6단.

김지명: 아무튼 이번 5번승부로 치러지는 비씨카드배 결승전은 복귀 후 변함없는 승부감각과 한 층 더 안정감을 갖춘 이세돌이 이길 것 같다는 거군.
김원: 창하오도 대단한 기사지만 요즘 이세돌의 기세와 바둑에서 보여주는 카리스마를 보면 확실히 세돌이가 우승할 것 같아. 뭐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형과 윤진이도 그렇게 생각하잖아. 한국 프로기사들도 그렇고···.

배윤진: 바둑팬들도 많이 응원하겠죠? 이번 비씨카드배에서 이세돌 9단이 꼭 우승했으면 좋겠네요.
김지명·김원: 세돌이가 우승할거야. 이세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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