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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그]

더 뜨거워진 한국바둑리그!

9팀 중 4팀 포스트시즌 진출-신생팀 돌풍 이어질 듯

진재호 바둑평론가2010-05-15 23: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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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2010한국바둑리그가 총 18라운드 72경기 360국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총 9개 팀이 참가하여 4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른다. 때문에 예년에 비해 보다 팀 수가 늘어나서 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1라운드의 절반도 끝나지 않아 밥상보를 살포시 열어보는 수준.



●○…신생팀 돌풍-포스코켐텍, 3연패 영남일보 완파!

올 시즌 신생팀은 3팀. 아직 충북건국우유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포스코켐텍과 넷마블은 첫 경기를 가졌다. 신생팀은 기존 팀에 비해 에이스라고 할 선수들을 미리 보호선수로 픽을 못한다는 점에서 마이너스요인이다.

가장 센세이션한 팀은 포스코켐텍. 대회 4연패를 겨냥하고 있는 영남일보를 내리 세 판을 이겨 완승을 거두었다. 영남일보에서 팀을 옮긴 박영훈이 유착혁에게 끈질긴 승부 끝에 역전승. 이희성이 박정상을 꺾었고, 백홍석이 김지석을 난타전 끝에 KO승을 거두었다. 이쯤 되면 신생팀 돌풍이 아니라 쓰나미 수준이다.

또한 작년에 한국바둑리그에 출전하긴 했지만, 이세돌을 새로운 주장으로 옹립한 신안천일염도 강팀의 면모를 보였다. 역시 신생팀인 넷마블에 세 판을 내리 이겼다. 무명기사 안국현 이호범 등 신예들이 1승씩 거들었고 이세돌이 매조지한 덕분이다. 이세돌을 1지명으로 내락을 받으면서 ‘이세돌팀’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것.



●○…스타 이세돌의 재등장

2년 만에 한국바둑리그에 출전하는 이세돌은 본대회의 열기를 한껏 북돋울 것으로 전망된다. 명실 공히 세계바둑의 1인자인 이세돌도 올해 중국리그 진출을 접고 잃어버린 고토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한국바둑리그에도 전념을 기울이겠다는 태도를 보인다.

1차전 둘째 날 경기에서는 첫 판을 두고 승리한 다음, 3시간 가까이 팀의 리더로서 후배기사들을 이끄는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감독인 형 이상훈과 이세돌이 같이 검토에 열중하는 모습은 여타 5개 팀의 검토 장면과 사뭇 다른 진지함을 보여주었다.

바둑TV는 의례적으로 4국 장고 경기가 이어진 가운데도 바둑해설을 잠시 중단하고 이세돌을 ‘해설스튜디오’까지 모셔서(?) 간단한 해설을 포함한 인터뷰를 장시간 보여주었다. 이세돌만한 상품성을 가진 스타가 없다는 방증이다.


●○…중국리그와 일정 겹쳐 옥의 티

6일 벌어진 한국바둑리그 개막전 신안천일염과 넷마블의 대결은 이세돌과 이창호의 ‘맞짱’이 벌어질 지에 대단한 관심이 쏠렸다. 더욱이 신안천일염 이상훈 감독은 “이창호가 개막전 선발로 나온다면 이세돌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싶다.”는 소감을 진작부터 밝힌바 있다.

그러나 이창호는 불참했다. 물론 각 팀 별로 6명의 선수가 있으니 1명의 예비선수가 있다. 따라서 여류 최고봉 박지은이 그 공백을 메웠지만, 개막 첫 판부터 주장이라 할 1지명 선수가 불참한 것은 너무나 아쉬운 장면이었다. 넷마블이 내리 세 판을 패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이창호의 중국리그 출전 때문.

이보다 앞서 5일 오후 2시부터 바둑TV 스튜디오에서는 Kixx와 하이트진로 간의 대국 녹화가 있었다. 원래 대국은 1라운드 3경기로 이번 주 13,14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원성진과 이원영의 중국리그 출전 일정과 겹치기 때문에 사전 녹화를 한 것이다.

중국 을조리그는 7일~15일 열리는데, 이창호 원성진 이원영 등은 모두 6일 중국으로 떠났다. 그럼 이번으로 불참 해프닝은 끝이냐? 최철한 이영구 등 각 팀의 에이스급들이 갑조리그에 참여하고 있다. 다시 또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대회 규정에는 세계대회 본선(중국리그 포함) 일정이 겹칠 시 각 팀 2인 이상 결원 시엔 대진을 함께 조정한다는 조항이 있어 이번 사태가 규정상 하자는 없다. 그러나 수개월을 기다려왔던 한국바둑리그가 중국리그 탓에 김이 좀 빠진 느낌이다.


●○…각 팀의 올 시즌 전망

올해 한국바둑리그 정규시즌은 더블리그로 팀당 16경기씩 치른다. 성적 상위 4팀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여 마치 프로야구처럼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매 경기는 5전 3선승제이다. 4국은 제한시간 1시간의 장고 대국으로 펼쳐진다. 각 팀 감독들의 의견을 참조하여 각 팀의 전력을 분석해본다.



☞ 신안천일염
확실한 1승자 이세돌을 손에 넣은 것이 가장 큰 무기이다. 복귀 후 비씨카드배 우승과 24연승을 기록했던 이세돌은 총 16대국 가운데 13대국은 잡아줄 수 있는 전력. 또한 형인 이상훈 감독과의 호흡이 좋아서 이세돌이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면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크다. 이세돌의 우승 집념이 강한 점은 팀으로서는 큰 플러스 요인.

4지명 이호범과 5지명 안국현이 네임벨류에서는 뒤지지만 일을 낼만한 선수이다. 특히 첫 대국에서 안국현 이호범 이세돌 3인이 나서 넷마블을 초토화 시키는 등 막강화력을 자랑했다. ‘나이가 어린 기사가 무조건 세다’는 속설이 있고 보면, 강팀의 요인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것. 오히려 2지명 한상훈과 3지명 이춘규의 활약이 열쇠가 될 듯하다.



☞ 넷마블
1차전을 본 소감은 분위기만큼은 최상이다. 최연소감독과 남녀 최고인기기사인 이창호와 박지은을 보유했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처럼 이창호가 제 몫을 못해주면(1경기에서 불참),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린다는 점은 초보감독인 양건 감독을 괴롭힐 것이다.

기대주 김승재는 2지명 선수 중에서 요즘 가장 저조한 편이다. 따라서 김승재의 분투여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4지명 서건우와 5지명 최기훈은 돌풍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3지명 송태곤이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은도 여자로서는 최고의 선수이지만, 한국바둑리그의 선수랭킹으로는 하위권이어서 큰 활약을 기대하긴 어렵다.



☞ 포스코켐텍
이홍열 감독 김성룡 코치를 영입한 다음 전지훈련도 다녀오는 등 팀 관계자들의 열기 또한 최고조이다. 지난 1라운드 2경기에서 포스코켐텍은 리그 4연패를 노리던 영남일보에게 예상치 않았던 완승을 거두었다. 신생팀 돌풍을 몰고 올 다크호스로 꼽힌다.

영남일보 3연패를 이끌었던 박영훈의 경험과 2지명 백홍석 3지명 이희성이 최근 컨디션이 매우 좋다. 백홍석은 이세돌의 연승을 저지했으며 작년 한국바둑리그 MVP 김지석을 특유의 전투바둑으로 이겨냈다. 사실 4,5번지명 선수인 윤찬희 강창배나 자율지명인 온소진도 지명 순번 이상의 활약을 기대한다.

 

☞ 영남일보
4연패에 도전하는 영남일보는 무조건 4강팀으로 꼽힌다. 이미 3연패를 달성한 최규병 감독의 지도력은 큰 자산이다. 그러나 1지명이던 박영훈을 버리고 김지석을 1지명으로 뽑은 것이 어떤 결과를 나타낼 지 관심이다. 일단 첫 판에서는 김지석이 포스코켐텍 3지명 백홍석에게 완패해 1지명으로서 부담을 많이 느끼는 듯 보였다. 향후 몇 경기는 더 치러봐야 할 듯.

또한 유창혁과 강유택을 3,4번으로 지명했다는 점은 중하위 순번 치고는 상당이 믿음직한 선수선발이라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유창혁도 큰 바둑에서는 강할는지 모르지만, 기나 긴 레이스에서 제 몫을 할 수 있을 지 의구심이 있다. 박승현과 백대현은 큰 무대에서 얼마나 지속적인 성적을 유지하느냐가 관건. 쉽사리 4연패를 장담할 수는 없을 것이다.



☞ Kixx
Kixx는 작년 영남일보와 우승을 다투었던 팀이다. 당연히 올해는 우승을 목표로 할 것이다. 1지명 박정환은 떠오르는 정상급 기사로 18세의 나이에 최연소 1지명을 받았다. 속기에도 강점이 있는 박정환이 올 시즌 충분히 제몫을 하리라 기대된다. 보호선수로 4지명 고근태를 지명한 것도 괜찮은 선택.

문제는 3,5지명인 이원도와 이제웅에게 모아진다. 네임벨류로 볼 때 상대팀에서 해볼만한 상대로 여길 타깃으로 여길지 모른다. 따라서 경험이 문제인 이원도와 바투에서 돌아온 이재웅에게 비교적 많은 대국수가 돌아갈 것이므로, 이에 대한 대비를 확실히 해 두지 않으면 중반 이후 순위 경쟁에서 밀릴 공산이 있다.



☞ 하이트진로
9개 팀 사령탑이 꼽은 최강팀은 하이트진로. 물론 복수 추천에 의한 방식이지만, 6개 팀에서 강한 상대라는 대답이 나왔다는 것은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후보로 꼽는 것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 한마디로 1,2지명 최철한과 원성진의 원투 펀치가 가장 안정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최철한은 맥심배에서 우승한 이후 예전의 전성기를 재현할 조짐이다.

강훈 감독도 3위 이내엔 들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 4지명 안성준과 자율지명 이원영은 제 몫을 해줄 것으로 보여 탄탄한 전력을 갖추었다고. 그러나 3지명 김형우가 5할 정도를 해줄 수 있느냐, 그리고 실수가 잦은 한종진이 어느 정도의 승률을 보여주는지도 관심거리.



☞ 한게임
작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한게임 역시 강팀이다. 9개팀 사령탑 중에서 3개팀에서 우승후보로 꼽았다. 역시 투톱이 힘을 쓸 전망이다. 1지명 강동윤은 역대다승 승률에서 상위에 랭크되어있고, 2지명 이영구는 승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한국바둑리그에서는 좋은 성적을 나타내는 김주호를 보호선수로 묶어둔 것도 탁월한 선택.

그러나 1지명 강동윤은 요즘 성적이 신통치 않아 계륵과 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첫 출전인 유재호와 진시영의 경험부족도 문제가 되어서 자칫 타 팀의 타깃이 될 공산이 있다. 따라서 이들이 빠른 시간 내에 리그 적응력을 키우는 것이 관건이 된다. 아울러 차민수 감독의 오더작성이 상당히 빛을 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티브로드
“객관적으로 보면 중위권이지만 필승오더로 4강엔 꼭 가겠다.” 서봉수 감독의 말처럼 티브로드는 한국바둑리그 2년차를 맞아 전력이 급상승하고 있다. 타 팀과는 달리 1,2지명보다 3지명 이하의 순번이 막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허리 층이 굵다는 것은 안정될 전력이 될 수 있지만 확실한 에이스가 부재하다면 약점으로 지목될 수도 있다.

1지명인 목진석과 2지명인 안조영이 그리 약한 전력도 아니다. 그러나 타 팀의 1,2지명선수와 ‘맞짱 대결’에서 어느 정도의 승률을 보이느냐가 핵심관건이다. 위기에서 확실한 1승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은 약간 우려스러운 부분. 반면 비씨카드배 4강 진출과 명인전에서 본선에 오른 자율지명 김기용이 상대팀 에이스를 겨냥한 스나이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 충북&건국우유
김영환 감독이 지명 순번에서 가장 나중을 택한 이유는 오직 하나. 1,2지명을 괜찮은 선수로 연속으로 뽑겠다는 뜻이었다. 그 결과 1지명 허영호 2지명 윤준상을 뽑았다. 확실한 에이스는 아니지만 보호선수가 없는 신생팀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이 중 허영호의 상승세를 주목하고 있다.

3지명으로 한웅규 역시 같은 레벨에서는 상위권 선수로 꼽힌다. 입단하자마자 국수전 GS칼텍스배 본선에 진출하여 기염을 토한 김정현은 자율지명 때 가장 환호를 받았던 선수로 히든카드. 언제든지 상대팀 1지명을 노릴 수 있다. 마지막 순번으로 뽑힌 김진우와 ‘낼모레 환갑’인 조훈현이 어느 정도 활약할 것인지에 따라 중위권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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