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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신]

이창호 '다시 을조리그 참가 원해'

제한시간 각자 3시간, 중국신예 기사들과의 대국기회 등 마음에 들어

조성규 특파원2010-05-20 20: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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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9단

2010 을조리그의 모든 일정이 며칠 전 끝났다. 장쑤팀과 중핑넝화팀이 갑조리그로 승격했다. 하지만 이창호 9단이 속했던 광저우팀은 4위를 기록, 갑조리그 입성에 실패했다.

리그가 끝나고 이창호는 광저우 팀에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창호는 “이번 을조리그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지만 이런 형식의 대회에 적응되었다. 만약 가능하다면 내년에도 을조리그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총 7회전까지 벌어지는 을조리그에서 이창호가 거둔 성적은 5승 2패.

이번 리그에서 이창호를 가장 힘들게 했던 점은 장거리 여행이었다. 이창호는 대회 전날 서울에서 광저우까지 비행기를 타고 와야 했지만, 당시 광저우에 천둥 번개가 심해 션전을 거쳤기 때문에 10시간이 넘게 걸렸다. 이창호는 그 다음날 대회에 참가했고, 3일 째 되는 날까지 피로가 회복되지 않았다. 4, 5일이 되어서야 적응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3일간 3판의 대국, 이런 힘든 일정은 이창호가 오랜만에 겪는 일이지만 며칠이 지나자 금세 적응했고, 이런 일정을 좋아하게 되었다. 매일 12시 30분에 대회가 시작되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부담이 없었고, 대국시간도 각자 3시간씩 주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대회들은 모두 속기전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창호로선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대국 시간인 것이다. 게다가 을조리그에서 이창호에게 중국의 젊은 기사들과 대국할 기회를 제공했다. 그만큼 이창호를 중시 여긴다는 의미이다.

“내년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오고 싶다.” 이창호의 이 말은 2003년 을조리그에 출전했던 그의 스승 조훈현을 떠올리게 한다.


▲조훈현 9단

2003년 상하이에서 을조리그가 거행됐다. 당시 조훈현은 시앙강팀을 대표해 출전했고, 5회전이 끝난 후 그의 팀은 핑메이팀, 션전팀 등 5개 팀이 나란히 2위에 올랐다.

2회전이 남은 상황에서 전장은 열기를 더욱 세차게 내뿜었다. 6회전에서 시앙강팀은 션전팀을 4대 0으로 대파해 핑메이팀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형세는 분명해졌다. 이미 꾸이저우팀이 갑조리그로 승격했기 때문에 시앙강팀과 핑메이팀 중 한 팀이 갑조리그로 올라갈 수 있었다. 마지막 라운드는 시앙강팀 대 톈진팀, 꾸이저우팀 대 핑메이팀의 대결로 벌어졌다.

우선 시앙강팀에서 정홍 9단과 양스하이 8단이 승전보를 전해왔다. 이제 시앙강팀은 조훈현과 최명훈 중 한명만 이기면 갑조리그로 갈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꾸이저우팀도 핑메이팀에게 2대 0으로 앞서나가고 있었다.

이때 믿기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우선 최명훈이 리캉에게 졌고, 이어 조훈현이 니우위티엔에게 패하고 말았다. 시앙강팀을 더욱 절망에 빠뜨린 것은 꾸이저우팀의 샤오웨이강과 저우쥔지에도 각각 주이와 위에량에게 연달아 패한 것이다. 결국 시앙강팀은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대국이 끝나고 조훈현은 시앙강팀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돈을 안 받아도 되니 시앙강팀이 갑조리그로 승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듬해 조훈현은 기약대로 돌아왔고, 시앙강팀은 오랫동안 품어 온 소망을 이루게 되었다.

http://sports.sina.com.cn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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