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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배]

누가 대마불사라고 했어?

제7회 동양증권배 본선B조 제3보(1~60)

진재호 바둑평론가2010-05-24 17: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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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지에 ○ 9단 dadg

① 동양증권배 소식
# 21일(금) A조 pmspms : tmch = pmspms 勝
24일(월) A조 seabiscut : jinju1 = jinju1 勝


# 24일(월) 동양증권배 예상
B조 : 울아가(P) > hua = 20:00 대국

요즘 한국바둑리그도 있고 중국리그도 있어서 도무지 동양증권배 대국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혹시 연기가 가능하면 연기를 하려해도 이것이 또 연승전이니까 대국을 해야 그 결과를 가지고 다음 사람이 둘 것이니 애로사항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따라서 타젬 측에서도 얘를 먹고 있다고 한다. 무릇 강자들의 바둑을 구경하려면 힘이 든다고 아름답게 이해해야겠다.

지난 주말 중국 애들은 둘 다 공식시합에 잡혀있어서 지난 금요일에 바로 두었다. 예상대로 pmspms가 tmch를 물리치고 3연승을 달성하며 또 다시 본선토너에 직행했다.

이어서 오늘 저녁에 벌어진 대만의 seabiscut와 jinju1의 양안대결은 사정상 오늘 오후3시에 끝이 났다. 대만까지 일정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될 줄은 몰았다. 결과는 jinju1의 2집반승.

현재까지 한국 2명 중국 3명 총 5명의 8강 진출자가 가려졌다. 애당초 8강 토너먼트를 예정했는데, 이런 초식으로 나가다간 8명을 넘길 공산이 커 보인다. 일단 A B 두 개조에서 마지막 순번에 붙는 강자들은 단 한판만으로도 8강에 올라간다. 그렇다면 7명이 최소한 올라가는 것이고, 남아있는 판수가 10판 언저리가 남아있어서 자칫 새끼 조를 만들어야 할지도 모른다.

오늘은 한국이 3연승 하는 날이다. 지난 주 2승을 거둔 강타자 울아가(P)가 3연승에 도전하게 되는데, 상대는 그 이름도 유명한 hua. 이미 작년 동양생명배 4강에 진출한 바 있는 hua는 사실 네임벨류로는 최강그룹이다.

그러나 혁성에서 시드를 받은 중국기사보다는 혁도 톰닷컴에서 시드를 받은 기사가 워낙 강해서 상대적으로 hua는 약해 보인다. hua가 그간 보여준 전적으로 보면 만만찮은 상대이지만 이미 2승을 거둔 울아가(P)의 파이팅을 믿어본다. 중반 들어서는 워러의 점괘가 거의 정확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지 모르겠다.



② 대마 살상극 (1~60)

중앙 흑 대마는 도저히 죽을 말이 아니다. 우리가 이런 식의 바둑은 수도 없이 보아왔다. 대개는 이런 말을 쫓다가 꼬리는 떼어내거나 또는 대마를 살려주고도 계가로 가게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따라서 이 말도 잡힌다고 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심지어 잡으러 가는 시늉을 하는 dadg조차도 큰 기대는 하지 않을 것이다.

흑1과 백2를 교환한 다음 콩지에는 우하귀를 흑3으로 확실히 잡아둔다. 대마는 한 수를 빼더라도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럴까? 주변이 엄청 백이 두터운데 말이다.

백4로 가슴팍까지 다가간다. 흑9로 안형을 만들려고 하자 다시금 백8,10으로 파호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리고 백12까지 바깥으로 눈을 낼 여유는 사라진다. 백14로 꽉 잇자 이제는 많이 바빠진 흑이다.

여기서 모든 관전자의 눈을 의심하게 만든 수가 등장한다. 백20은 중앙 대마와 관련이 있다. dadg는 흑 대마를 잡으려가자니 중앙 흑의 탈출구가 염려되었다. 따라서 먼저 자신의 돌을 버림으로서 외벽을 쌓겠다는 의도이다.

백22,24로 조그만 벽을 쌓는 대가치고는 너무 튼 실리를 허용했다. 선수를 잡은 dadg는 백26으로 표독하게 찔러간다. 과연 이래도 흑 매다가 무사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인가?

흑27부터 백40까지 몸부림을 쳐봤지만 1집 이상의 집은 발견할 수 없었다. 따라서 흑41,43으로 맞 끊어 본다. 아까 백22,24로 엄청 손해교환을 해둔 까닭이 이제야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백44,46으로 결국 집은 허용하지는 않는다. 보라, 백48로 쭉 뻗고 흑49로 끊어올 때 백50으로 돌려서 받은 수가 후견인이 없었다면 할 수 없는 작전이었다. 결국 대마가 발버둥을 쳐보았지만 결국은 몰살하고야 말았다.

얼마 전 구제역이 창궐해서 많은 가축들이 살처분되는 비운을 맛보았다. 살처분이란 용어는 원래 일반적으로 잘 쓰이는 용어가 아니었다. 인간에게 넘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구제역 때문에 살처분이라는 용어를 알게 되었으니, 하찮은 미물이라도 존재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요즘 워러가 철학에 좀 조예가 생겼음. 개똥철학, 물철학.)

‘대마에 가일수’란 것은 결과론적으로 하는 말이 아닐까 한다. 적재적소가 아닌 다음에야 가일 수할 위인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적재적소를 가일수를 하게 되면 쓸데없는 추위를 탄다고 비난을 받을 것이며, 결국 dadg가 잘 두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콩지에가 대마에 가일수를 했더라면 여유 있는 형세가 아닐 까 한다.

진재호(8단)> 중앙은 뭐 살겠지요.
WATER04(7단)> 결국 다시 사활대국으로.
왕대마잡이(4단)> 저 같으면 이 분위기에서 죽던..
WATER04(7단)> 으야던동 들이대야 댐.
진재호(8단)> 죽지는 안 겠지요.
baeist(4단)> 성동격서전법이당.
매력파니(5단)> 사납게 붙여가네.
진재호(8단)> 그래서 여기서 선수로 상변을 막아놓고 한 점을 끊겠다는 것입니다 .
분홍색연꽃(1단)> 저렇게 해두고 선수봅아 한 점 끊어 잡나.
dlwltmgka(7단)> 외각을 두텁게 하고 무조건 파가하겟단 소린데요.
매력파니(5단)> 사활대국이 됐네요.
i진선(3단)> 이세돌이 대신 두나요? 무섭게 두네요.
goodway(3단)> 사는 게 만만찬은데.
dlwltmgka(7단)> 우하귀 다 털려서 집으론 안되니 이판사판입쥬. 백은 잘되엇어유
우유귀신(5단)> 백 이세돌이 훈수하는 거 아닌가.
진재호(8단)> 진짜 재밌는데..말로 설명할 수도 없고
진재호(8단)> 죽는다에 한표.
oodway(3단)> 작전바둑이군
진재호(8단)> 아 백이 좀 완착이다 단수를 쳐버리는 게 좋았는데. 지은기자님 그렇지요?
i진선(3단)> 햐 대단하네
김지은기자(8단)> 흑이 끊었을 때 백이 너무 강하게 둔 것 같은데요;
진재호(8단)> 진선기자님 감탄만 하지 마시고 말 좀 해봐요.ㅋ
i진선(3단)> 말
진재호(8단)> 그러니까 뻗은 수로는 아예 단수를 치는 게 좋았다는 얘기
전의전쟁(9단)> 고수의뜻을 어찌 알리오.
진재호(8단)> 헉 전님 오셨어요?
pinkpander(3단)> 그냥 조용히 관전이나 합시다.ㅋㅋㅋ
goodway(3단)> 기자님들 다모였나요?
진재호(8단)> 둘만 모였어요
pinkpander(3단)> 백이 어째 구리 냄새가 좀 나는 듯.
goodway(3단)> 대마잡을 경우 잡힌 돌보다 더쳐주기 인센티브.
dlwltmgka(7단)> 콩지에 손 한 번 뺏다가 혼나는데요.
태비(3단)> 구리 기풍이에요. 세돌이가 구리보고 나랑 기풍이 같다고 했는데.


③ 위장병과 파출부

사람마다 자신이 호감 가는 사림이 있게 마련이다. 워러는 기사 가운데 콩지에를 사실 되게 좋아한다. 아픔을 간직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실 콩지에는 좋아하게 된 까닭은 콩쥐 팥쥐를 연상시키는 이름 때문이기도 하고, 중국선수 중에서는 드물게 좋은 매너에다 말쑥한 신사이기도 하기 때문. 콩지에가 대국 중 찍힌 사진들을 보면 옷차림이 항상 정장이다. 가까이서 보노라면 구두도 말쑥하여 물샐 틈이 없어 보이는 타입이다. 키도 훤칠하고 참 미남이다.

그런 귀공자풍의 외모와는 달리 그가 어린 시절의 아픔을 간직한 기사이기에 애착이 간다. 그는 지금은 사라졌는지 모르지만, 위장병을 앓고 있었다. 바둑도장을 다닐 시절에 집안이 찢어지게 가난하여 어머니가 파출부역할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콩지에의 친구 집에서 엄마가 파출부일을 했던 것이다. 감수성이 예민했던 어린 시절 콩지에가 얼마나 가슴이 아파했을까.

그러한 아픔을 딛고 일류기사의 반열에 오르기 전부터 콩지에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찢어지게 가난할 적에 제대로 먹지를 못해서 위장병이 걸렸던 것이다. 역시 어릴 적 고통을 자기 성장의 밑거름으로 만든 경험은 뒤를 쫒는 타인에게 귀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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