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타]
이세돌, 바둑도 투표도 일수불퇴
한국을 빛낸 15명 인사로 선정 - 지방 선거 앞두고 선거관 밝혀
한국기원2010-05-25 17:55:22
이세돌 9단이 6월 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중앙일보가 공동으로
선정한 <한국을 빛낸 15명 인사들의 선거 이야기>의 주인공 중 한명으로 뽑혀 본인의 선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투표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선거 캠페인 기획기사인 ‘나와 선거’ 꼭지(5월 25일 중앙일보 12면)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
이세돌 9단은 “이번 6. 2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9단은 “후보자의 공약만 보고 표를 던지지는
않겠다. 내세운 공약이 실현 가능한 지를 꼼꼼히 따져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면서 “유권자 모두가 선거에 참여해 좀 더 나은 사람에게 표를
던지는 일에 소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1주일 앞으로 다가온 6·2 지방선거는 3991명의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로, <한국을 빛낸 15명 인사들의 선거 이야기>는 투표의 힘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는 의미에서 기획됐다.
중앙선관위와 중앙일보가 선정한 <한국을 빛낸 15명 인사>는 이세돌 9단을 비롯해 고현정, 금난새, 김성근,
신지애, 이시형, 이현세, 홍명보, 최수종 씨 등이다.
이세돌 9단의 ‘나와 선거’ 기사 전문은 다음과 같다.

바둑도
투표도 일수불퇴
후보 꼼꼼히 따져봅시다
2002년 제16대 대통령 선거 때는 만19세여서 투표하지
못했다(※2005년부터 만 19세부터 가능). 그때 내 손으로 대통령을 뽑을 기회를 갖지 못한 게 얼마나 아쉬웠던지…. 2006년 지방선거엔
필사적으로 참여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나는 반드시 투표할 거다. 민주주의 모범국이라고 할 수 있는
영국의 경우 오늘날과 같은 공평한 투표권을 갖기까지 오랜 세월,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투쟁했고 희생했다고 알고 있다. 우리에겐 그런 힘든
과정이 없어서인지 상대적으로 투표권 행사에 무관심한 편이다. 마치 버려지듯 소중한 권리가 행사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씁쓸함을
느낀다.
바둑에서는 바둑알 하나를 내려놓기까지 참 많은 생각을 한다. 판세를 제대로 읽고, 그동안의 경험과 합리적 사고를 통해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예측한다. 지금 내려놓는 바둑알 하나에 따라 앞으로 일어날 일이 천양지차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선거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든다. 투표용지에 기표를 하는 게 단순한 행위로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난에 찍느냐에 따라
앞으로 수년간의 나라와 지역 살림의 방향이 바뀔 수 있다. 바둑에서 두 수 세 수 앞까지 내다보듯, 후보자가 지금 당장 내세운 공약만 보고
표를 던지기보다는 공약의 실현 가능성 또한 꼼꼼히 따져 보는 노력과 지혜가 필요하다.
지금 우리가 선택하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다. 그런 만큼 유권자 모두가 선거에 참여해 좀 더 나은 사람에게 표를 던지는 일에 소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뽑아 놓고
마음에 안 든다고 ‘리콜’할 수 없는 건 바둑의 ‘일수불퇴(一手不退·한 번 돌을 내려놓으면 취소할 수 없다는 뜻)’와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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