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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배]

'안다스탠, 모른다스탠?'

제7회 동양증권배 4강전① 제2국

진재호 바둑평론가2010-07-02 18: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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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동양증권배 소식

7/1(금) 4강전 3국
블링블링(P) : 울아가(P) = 블링블링(P) 결승진출!!!

흠, 어제는 칭찬을 좀 받았다. 물론 한정된 워러교 신자들에게서만 받은 칭찬이긴 하지만, 제법 돗자리가 괜찮았다고들 했다. 블링블링(P)과 울아가(P)의 최종전에서, 예상외로 난타전을 벌인 결과 블링블링(P)이 이겨서 결승에 선착했다. 워러가 강하게 블링블링(P)편을 들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흑을 든 그는 가히 천하무적이었다.

워러는 평소 그러한 감 느낌은 제법 있는 편이다. 속기전이라면 기본적으로 흑이 좋다. 흑이 많이 이긴다. 15년전 쯤에 바둑왕전 제왕전 등 속기전에서 벌어진 대국 1000판 정도를 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당시 승률이 63%정도 나왔었다. 물론 덤이 5집반일 때 얘기이다.

따라서 속기는 흑이 낫고, 속기는 또 공격형이 낫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공격을 하게 되면 흑이 주도적으로 전투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기풍이 또 블링블링(P) 처럼 ‘이세돌스탈’이라면 더더욱 좋다. 뭐, 꼭 맞추어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어제의 승부는 조금은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몹시 거들먹거림^^),



② 블링블링(P)의 반격

울아가(P)가 1승을 먼저 거두었다. 블링블링(P)으로서는 벌써 막판이다. 그래도 3번기를 하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운에 의해 패퇴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이다. 과연 또 한번의 기회를 거머쥔 블링블링(P)이 기회를 타게 될는 지 궁금한 장면이다.

돌을 바꾸어 울아가(P)가 백이다. 흑5,백6으로 서로 교차하며 소목에 걸치자, 다음 흑의 한수가 궁금해진다. 그런데 흑7의 한 칸 놓은 협공을 들고 나온다. 이것은 참 오랜만이다. 소위 ‘최철한 포석’이라는 것인데, 최철한이 이것으로 이창호를 많이도 이겼다.

흑13으로 잡아두는 것으로 보아 우변에서 큰 꿈을 가져보려는 생각이다. 백14는 13과 맞보기인데 약간은 백이 편한 느낌이다. 보라, 흑15로 블링블링(P)은 마치 아마추어같이 이렇게 호방한 바둑을 구사할 참이다.

흑19로 귀를 파헤치는 것은 이렇게 이해해야 한다. 실리를 단순히 땡기는 발상이 아니다. 그렇다면 방금 전까지 우변에서 큰 모양을 만드는 것과 이율배반적이다. 그렇다면 백도 상변일대, 그리고 우변 일대와 중앙을 배경으로 한 세력권이 좋다. 그런데 울아가(P)라는 기사는 이러한 큰 모양을 경영하는 바둑을 평소에 구사하길 좋아하지 않는다. ‘두유 안다 스탠, 모른다 스탠?’

보라. 흑31로 세력권이 충돌하자 백32로 같이 넓힐 수밖에 없는 것은 백도 세력을 싫지만 키워야 하는 것이다. 백34로 급하게 뛰어드는 울아가(P). 조금은 조급한 느낌이다. 그는 백40으로 미끄러져 살면 그만이라고 주장한다. 


③아 미치겠다. 비님이 오신다

또 비님이 오신다. 비님이 오시면 딱 궁합이 맞는 단어가 있다. 파전 소주 첫사랑 음악 눈물 등이다. 혹자는 뭔 생긴 거 같지 않게 소녀틱한 워러의 취향을 믿을 수 없을 테다.

왜 남의 취향은 같이 술 한 잔을 해보고 같이 여행을 가보지 않은 사람들은 알 수 없다. 흔히 그 사람의 겉모습, 그에 따른 자신이 형상화 해둔 고정관념 탓이 아닐까 한다. 사실 그 사람의 내면을 잘 모르는 사람들로서는 당연한 것 일테다.

워러는 거짓말을 못한다고 한 사실을 기억하시는 분은 참으로 많을 줄 안다. 원래 생래적으로 까칠한 것은 몸속에 놓아두는 편이 아니다. 따라서 손목시계를 차 본 적이 없으며, 겨울점퍼를 입을 때도 자크를 올려본 적이 없으며, 평생 거실 문을 닫아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비가 오면 비를 언제든지 맞는 편이다. 그러다 요즘은 머리가 빠지는 나이가 되어서 가끔은 우산을 쓰지만 말이다.

이거 정말 못 믿을 얘기인데, 워러는 고2~3때 음악듣기를 좋아해서 음악다방의 인기 DJ였고, 부산MBC FM에서는 생방송 중에 LP판을 찾아주는 ‘판돌이’ 알바를 했다. (조용~~~~~~~반응을 살피는 중임) 워러는 진실 담백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고려하면서 이 얘길 들으면 좋겠다.

보통 40~50대 유저들처럼 중1 때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이클잭슨의 ‘빌리 진’ 이전까지는 솔직히 모르는 팝송이 없을 정도로 심취했었다. 팝송임에도 가사를 다 알고 불러댔으니 말이다. 지금은 자막을 보지 않으면 기억을 못하지만. 지금도 가끔 차안에서 음악을 들으면 예전 그 음악이 흘렀던 30년 전의 상황이 오버랩되면서, 팔 전체에 약간의 전율이 인다.

그러다보니 워러는 음악광이 되었다. 아니 그냥 음악이 흘러야 제 멋이다. 심지어 자면서도 음방을 꼭 방문한다. 비가 오면 멜랑코리하고 솔리튜드한 맘은 사춘기 때와 똑같다.

따라서 좋아하는 부류도 가슴이 메어지는 듯한 발라드를 좋아한다. 또 무슨 악장 무슨 협주족인지는 모르지만 언제부터인가 시끄러운 것은 질색이 되었다. 그냥 가사 없이 조용하게 흐르는 클래식도 좋아하고 맘을 다스리는 명상음악도 요즘 좋아하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은 워러가 원고를 쓰는 일에 종사하기 때문에 타젬을 관전하고 타젬에서 음악도 들을 수 있고 원고는 쓰기에 적합해서 자주 음방에 들어가곤 한다. 그런데 워러의 체질에 맞는 음방은 멘트가 없는 음방이라야만 한다. 타젬 음방 얘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고….

이미 부인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사랑고백하려고 한 게 아닙니다. 저녁에 특식을 좀 차려달라고 했어요. 우리 동네 순대국집 잘 하는데서 우리 솥을 가지고 가서 한 3인분만 사다가 끓여 달라고 했습니다. 그것만 안주하면 좀 빈약하지요. 부인님은 딴 요리는 잘 못하는데 김치전을 잘 굽습니다.

그래서 빗소리와 함께 소맥으로 섞어서 한번쯤 솎아내어야 위장에 친 거미줄이 깨끗이 없어집니다. 그것을 군사용어로 ‘미싱하우스’라고 하고 의학용어로는 ‘스케일링’이라고 하지요. 오늘 11시까지만 혼자서 외로움을 즐기고 싶습니다. 11시에는 축구 봐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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