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러, 유창혁을 이기다

[동양증권배]

워러, 유창혁을 이기다

제7회 동양증권배 결승2국 제3보(101~150)

진재호 바둑평론가2010-07-27 15:52:30

① 초딩 입단을 보고 잡다

주말 얘기 하나 더 해야겠다. 삼성화재배 아마예선을 참관했다가 문득 재미난 광경을 보았다. 초등학교 6학년생 이동훈 군이 통합예선에 나설 12명의 건각에 속한 것이었다. 보도에 나온 사진을 보면 가장 키가 작아서 한 눈에 이군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

사실 12살이면, 불과 10여 년 전 만해도 가끔은 입단을 하곤 했던 나이이다. 이창호까지 가지 않더라도, 최철한, 조혜연, 조한승 등 가끔은 초딩 6학년 나이에 입단을 했고, 과거에도 박영훈과 유창혁은 초딩 때 ‘팔도 이무기’들이 전횡을 일삼던 강호에서 비닐하우스 대표로 참가하여 전국아마대회에서 당당히 우승까지 하기도 했다.

이미 초딩 입단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박정환이 만 13세에 입단하여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도 벌써 5년이 흘렀다. 그런데 12세 이동훈이 2층 대회장에서 만나게 되니 어찌 감회가 새롭지 않을쏘냐.

▲ 2승 1패의 성적을 거둔 예선 통과자들.(김정선, 위태웅, 이동훈, 이주형, 민상연, 송희재)

양천대일도장의 기대주이며 연구생 2조에 최근 올라섰다고 한다. 이를 두고 새삼 놀라거나 너무 센세이션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그러한 기재는 분명히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한다. 분명 눈이 번쩍 뜨이는 기재이지만 그의 미래를 책임져줘야 하는 것은 바둑계의 몫이다.

올해 삼성화재배는 더욱 많아진 아마기사들이 어떤 활약으로 이름난 프로를 골탕 먹이는지, 그리고 12세 이동훈 군이 얼마나 성장하는 지 살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워러는 이군에게 당연히 타젬 ID가 무엇이냐고 물어봤다. ㅋ

12명의 예선통과자를 사이에도 워러는 유명했다.

‘너네들 내가 누군지 알어?
‘조용~’
‘내가 워러야 워러!’
‘아~ 워러아저씨! ㅋㅋ.'

내가 이 맛에 산다. 살아~!

② 그냥 이기기엔 아쉬워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 아쉬워서 ○ 블링블링(P) - 결승2국 제3보(101~150)
백2로 최대한 중앙과 상변을 키우는 블링블링(P)이다. 흑3은 중앙은 집이 아디라고 하는 아쉬워서의 항변. 백4는 이렇게 부딪히면서 우왕좌왕하게 되면 은근 슬쩍 백이 흑3을 포위해 보겠다는 발상이다. 포위해볼 테면 하란다. 흑5부터 9까지 일단 챙길 것은 챙겨놓고 본다.

백10으로 접근전이다. 이렇게 더운 날 몸에 꽉 껴입는 옷은 분명 언밸런스하다. 그러나 백이 노리는 것은 덥다고 신경질을 내는 순간 흑 한점을 이용하여 중앙 백세를 가일층 굳건히 하겠다는 뜻이다.

흑11은 무조건 선수가 되는 곳이다. 그런 다음 흑13,15로 한 점을 끊으라고 하면서 아래 흑 세도 만만찮아서 같이 집이 는다는 계산이다. 이윽고 흑23으로 날렵하게 날아간다. 아마 이 한점이 끊기질 않는다면, 흑은 승리가 부동일 터.

물론 끊는 수를 보고는 있지만, 잡힌다는 보장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백에게도 조처에 허점이 많아서 잠시 지켜보자는 식이다. 백24로 벌려서 일단 실리가 눈에 보이는 곳은 이제는 다 챙겨간 셈이다.

백30으로 뛰어날았다. 아무리 중앙이 집이 안 된다고는 하지만 지금은 좌변백과 중앙 흑이 만나는 곳이다. 이곳에서 백은 정말이지 10집 정도는 이득을 봐야 하는 곳이다. 그러나 간단히 흑31로 지켜버리자 백도 32로 지킬 도리밖에 없다. 그렇다면 바둑은 끝물이다.

애당초 상변과 중앙일대가 25집이 나야 계가라고 했는데, 최대한 집이 나와야 15집이다. 또한 우변이 5집을 예상했는데 5집은 약간 더 날 듯하다.

그런데 흑33으로 젖히는 수는 무언가? 여기서도 수가 난다는 뜻 아니겠나. 흑41까지 타고 넘어서 좌변에 백 집이 생긴 것보다 매한가지 크기로 흑 집이 난다. 흑45로 끓게 되니 집으로는 아웃이다. 이로써 아쉬워서가 대망의 우승컵을 안았다.

③ 진문어의 인기

이제 워러 자랑도 끝이다. 지겹더라도 좀 들어주기 바란다. 역겨워도 딱 한번만 워러의 인기를 들어 주셈. 워러교 신자들이 발호한 것이어서 저도 어쩔 수가 없음~. 오늘 동양증권배를 마치면 목요일부터 제8회 동양생명배로 이어진다. 더욱 많은 지도편달을 바라마지 않는다.

날아라창공(1급)> 아, 진사마 ~ ! 방가요 ㅎㅎㅎ
진재호(8단)> ㅋㅋㅋ 진사마는 무슨, 문사마지요.ㅋ
날아라창공(1급)> 아, 물사마. ㅋㅋㅋㅋㅋ
깜스지롱(18급)> 문사마 = 파울?
진재호(8단)> 문어가 아쉬버서가 또 이긴데요
서혜아빠(5단)> 오늘도 두는 폼이 아쉬워서님이 이길 거 같은 예감이
강아지풀(18급)> 헉 진재호님. 그래여?
진재호(8단)> 지풀님 타젬 문어 몰라요?
강남두더지(5단)> 아시버서 기세가 장난 아님
강아지풀(18급)> 몰라여. (이럴 때 가장 난감함~)
진재호(8단)> 문어는 워러인데….
강아지풀(18급)> 음
쿨하지못해(3단)> 요즘 회식을 기피하신다는 소문이 있던데요? 건강관리 때문인가요. (전혀 금시초문. 아마도 관심 받고 싶어서 한 말임)
요리가좋아(5단)> 타젬문어~~~ 나오세요~~ 오바~어디가 좋습니까????????
쫌져줘(2단)> 누가 유리해요?
진재호(8단)> 루야님 문어를 왜 드셈? 쥐포 드시지.
마루야(5단)> 식사시간에 주니까 먹죠. 술 안주하라고.
아우성(1급)> 진재호님 8단인데. 9단보다 인기가 더 좋으시네요.
강남두더지(5단)> 어제랑 비슷하네
드리대바(2단)> 진제호™
shclssp(2단)> 난 진재호님보믕 깡패같토 ㅡ.ㅡㅋ
진재호(8단)> 알고 보면 참 착한 분입니다
shclssp(2단)> 무셔무셔~
장독대1(4단)> 깡패 맞어유ㅠㅠㅠㅠㅠㅠㅠ
드리대바(2단)> 진재호™
장독대1(4단)> 저 엄청 두들겨 맞았어욧ㅅㅅ. 화장실 끌구 가서 (제가) 개 맞듯이 맞았어용ㅇㅇㅇ
바둑즐겨요(1단)> 유명세는 유창혁 사범하궁 진재호 사범하궁 누가 더 쎌까요?
아우성(1급)> 유사범님 진재호님 벙시키세요. 대화창이 어지럽습니다.
진재호(8단)> 말죽거리 얘들 풀어?
바둑즐겨요(1단)> 유창혁 사범님이 얼굴이 희미하니 진재호 사범님의 유명세에 밀리나봥
요리가좋아(5단)> 유사범님~~ 해설이 안보이니~~ 쩝~ 할 수 없당. 진평님 나오세요~~오바.
바둑즐겨요(1단)> 유창혁 사범님 등 좀 키세요. 전기세 아끼지 말고 진재호 사범님한테 밀리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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