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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기타]

중국 미래를 가늠할 젊은 영웅의 정면승부

tygem2003-02-12 17: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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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호가 전하는 중국통신]

중국 미래를 가늠할 젊은 영웅의 정면승부

류징-저우쥔지에 ‘춘절 10번기’ 겨뤄… 저우 5승1패 리드


자신의 자존심을 걸고 10번기 승부를 벌이고 있는 류징 8단(왼쪽)과 저우쥔지 5단.

중국에서 ‘노동절’, ‘공산당 창립일’ 등의 사상적인 명절을 제외한 가장 성대하고 의의가 깊은 명절은 바로 ‘춘절(春節)’이다.

한국의 설날과 같은 날로 고향을 찾아 절(拜)을 올리는 풍속도 비슷하다. 워낙 땅이 넓은 까닭(한국의 약 100배)에 한번 춘절을 맞으면 보통 7일에서 10일 정도의 긴 휴가가 주어진다. 약간의 차이라면 떡국 대신 만두를 빚어 먹는 정도랄까.

아무튼 동양의 가장 큰 명절인 춘절 휴가기간 동안 고향에 가는 것을 반납하고 바둑 훈련을 실시한 젊은 두 용장(勇將)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충칭(重慶)팀을 4연속 갑조리그 우승으로 이끈 류징(劉菁) 8단과 신예 강자 저우쥔지에(鄒俊杰) 5단이 바로 그 주인공. 두 기사는 왕레이(王磊) 8단과 더불어 2003년 중국바둑 을조리그 참가가 확정된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는 신생 청풍(淸風)팀의 주역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큰 이슈를 불러일으킨 타이젬 주최 루이나이웨이-박지은 치수고치기 10번기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그들이 선택한 방식은 바로 ‘10번기’. 그리고 대국방식은 2시간40분의 제한시간, 1분 초읽기 5회, 7집 반의 덤이 적용되는 중국 방식을 따랐다. 특별한 상금이 없는 대신 동기 부여를 위해 자신의 명예를 담보로 한 그야말로 자존심의 대결이다.

10번기의 첫 대국은 지난 1월 28일 시작됐다. 비록 훈련이라고는 하지만 양 대국자 모두 마지막 초읽기에 몰릴 정도로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저녁 6시40분이 되어 비로소 끝난 첫 대국에서는 저우5단이 백으로 불계승을 거두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미 2년 동안 춘절에 고향을 찾지 못해 아쉬울 법도 한 저우 5단은 “이번 춘절은 내 일생에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며 오히려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6국까지 진행된 상황을 보면 흥미롭다. 양 대국자의 명예가 걸린 만큼 부담도 크게 작용했는지 객관적 전력상 우위인 류징 8단이 1국을 패배한 후 내리 5연패의 늪에 빠졌다가 지난 2월 7일 6국에서 가까스로 반격에 성공, 종합전적 1승 5패를 만들었다. 남은 네 번의 대국은 빽빽한 공식대국 일정으로 일단 연기된 상태.

일찍이 ‘6소룡’의 일원으로 실력을 검증받은 류징 8단과 촉망받는 신예 저우쥔지에 5단의 사심 없는 10번기 승부가 중국 바둑계에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비록 세 번의 희망(삼성화재배, 농심신라면배, 도요타덴소배)을 절망으로 만들어버린 ‘악몽의 1월’의 후유증이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나이와 권위, 부귀와 명예 등을 초월한, 바둑만을 위한 순수하고 진지한 이들의 연구와 노력이 중국 바둑계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베이징=TYGEM/이영호 특파원

■ 류징-저우쥔지에 춘절 10번기 대진표

날짜
승자
패자
결과
제1국
2003-01-08
저우쥔지에 5단
류징 8단
백 불계승
제2국
2003-01-31
저우쥔지에 5단
류징 8단
흑 불계승
제3국
2003-02-01
저우쥔지에 5단
류징 8단
백 3집반승
제4국
2003-02-02
저우쥔지에 5단
류징 8단
흑 불계승
제5국
2003-02-05
저우쥔지에 5단
류징 8단
백 불계승
제6국
2003-02-07
류징 8단
저우쥔지에 5단
백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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