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9단과의 도전기 제4국 중 중반 우중앙 전투에서 장고에 빠져있는
이창호 9단(왼쪽).
이창호가 스승을 꺾고 기성전 11연패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2월 20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14기 현대자동차배 기성전 도전5번기 제3국에서 기성 이창호 9단은 도전자
조훈현 9단을 꺾고 종합전적 2대1로 다시 한걸음 앞서나가게 되었다(149수 끝,
흑 불계승). 이로써 이창호 9단은 지난 93년 기성 타이틀을 획득한 이래 ‘11연패’라는 대기록 달성에
단 1승만 남겨두게 되었다.
이날 대국에서 이창호 9단은 중반 우중앙 접전에서 조훈현 9단의 강공에 맞서 절묘한 타개 솜씨를 발휘하여 대마를
살려내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두터운 반면 운영으로 조9단의 추격을 무마시키며 승리를 굳혔다. 이날 검토실
분위기를 주도한 김승준 7단은 “우중앙 접전에서 흑이 별다른 피해없이 타개된 후 흑이 대세를 리드했다”고 분석했다.
이로써 이창호 9단은 남은 대국 중 단 한판만 이기면 기성전 11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는 절대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이9단은 제1국에서 선승을 거둔 뒤 2국에서 조9단의 완력에 밀려 동점을 허용한 바 있다.
제자의 11연승 대기록 달성이 완결될지, 스승의 재추격전이 벌어질지 그 결전은 오는 3월 6일 같은 장소에서
속개될 도전5번기 제4국에서 판가름나게 된다
이창호의 기성 11연패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수많은 기전에서 우승을 밥먹듯 해온 이창호 9단이지만, 10년 연속 우승행진을 해온
기성전에 대한 애착은 사뭇 남다를 것이다. 스승이 세운 전대미문의 단일기전 최다연패(覇) 기록(패왕전, 16연패) 기록을 과연
제자는 깰 수 있을 것인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공격보다는 타개면에서 정교한 수읽기의 힘을 과시하는 이창호, 오늘 바둑은 그 컴퓨터같은 타개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한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