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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타]

장쉔, '루이 한번 붙어보자!'

tygem2003-02-20 18: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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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장쉔, "루이 한번 붙어보자!"

권효진 2대1로 누르고 결승 진출

세계여류최강을 가리는 정관장배 초대 패권은 루이나이웨이(芮乃偉)와 장쉔(張璇)의 대결로 결판나게 됐다.


장쉔(張璇) 8단(왼쪽)과 권효진 3단의 준결승 3국 대국모습

2월 20일 중국 베이징(北京) 화룬호텔에서 열린 제1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준결승 3번기 제3국에서 장쉔 8단은 권효진 3단을 꺾고 종합전적 2대1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165수 끝, 흑 불계승)

이로써 지난 18일 화쉐밍(華學明) 7단을 2대0으로 누르고 결승에 선착한 루이나이웨이 9단과 장쉔 8단이 초대 정관장배를 놓고 결승 3번기를 갖게 됐다.

한편 준결승 1국을 패한 뒤 2국에서 역전승을 거둬 생애 최초 결승 진출을 노렸던 권효진 3단은 최종 3국에서 중국 여류최강 장쉔의 벽을 넘지 못하며 4강 진입에 만족해야 했다. 또한 지난 호작배에 이어 다시 한번 한국팀 자매결승에 대한 기대도 무산됐다.

장쉔 8단은 창하오(常昊) 9단의 부인으로 잘 알려진 기사. 1999년 결혼한 두 사람은 장주주-루이 부부와 더불어 세계 최강의 바둑 커플로 유명하다.

이번 정관장배의 전신(前身)이랄수 있는 보해배에서 지난 98년 우승한 경력이 있는 장쉔 8단은 루이나이웨이와 펑윈(豊雲·유럽 이민)이 빠진 중국 여류바둑계에서 최강자로 군림해 왔다.

과거 중국 바둑계를 호령하던 두 '우먼파워'가 이제는 한국대표와 중국대표로 갈라서 세계 여류최강을 가리게된데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루이나이웨이 9단이 중국을 떠나기 전까지의 객관적 전력은 루이가 앞서 있었다. 이후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활동한 두 기사가 이번 결승전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제1회 정관장배 결승전 3번기는 3월 8일부터 11일까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TYGEM/이규식 e910@tygem.co.kr
[하이라이트]

과욕이 부른 대마 참사

생애 첫 세계무대 결승을 눈앞에 둔 권효진, 설레임과 의욕이 어깨를 굳게 했을까.힘이 좋고 종반 뒷심이 질긴 권효진 3단, 그러나 종종 지나친 의욕과 호전(好戰)적 기질로 무리수를 범해 좋은 바둑을 망치곤 했는데, 오늘 중요한 바둑에서 그 버릇이 재현될 줄이야. 중반 승부처에서 유연한 대세점을 거푸 외면하다 장쉔(張璇)의 강력한 펀치를 맞고 녹다운되고 말았다.

제1회 정관장배 세계여자선수권대회 준결승 3국
○권효진 3단(한국) ●장쉔(張璇) 8단(중국)
<2003. 2. 20, 165수 끝, 흑 불계승>


장면(대세점을 외면하다)

쌍방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임을 대변하듯 치열한 기세충돌이 일어난 끝에 전판을 두 쪽으로 나누는 기묘한 형태가 연출되었다.

중요한 선수를 잡은 백의 선택은 뜻밖에도 백1·3. 흑4의 요소를 선점해서는 흑이 넓은 바둑이 되었다.

백1·3이 워낙 큰 곳이어서 그래도 여기까지는 괜찮았는데, 다음 백5로 걸친 수가 패인과 직결된 과욕. 백13에 흑14가 백의 허점을 찌르는 강타! 일순 백이 수렁에 빠진 느낌이다.

 


참고도1(유연한 수법)

A에 젖혀이은 수로는 역시 백1로 갈라치는 것이 바람직했다. 이렇게 우중앙 흑세의 위력을 반감시키면서 장기전을 도모했으면 상변에 확정된 백 실리가 갈수록 빛을 발했을 텐데….


참고도2(그냥 모자가 최선)

A에 걸친 수로는 그냥 백1로 모자씌우는 것이 유연한 삭감책이었다.

흑2로 받는다면 백3이하의 상용수법으로 수습한다. 이랬으면 백도 충분한 국면이었으리라.



참고도3(흑, 별무신통)

백3에 흑4·6이 강수지만, 백13까지 수습해 별 불만이 없다. 우상 흑진은 A의 약점 때문에 아직 확정가가 아니다.

 


참고도4(역시 백, 삭감성공)

백1에 실전처럼 흑2·4로 받는다면 백7까지 삭감해 역시 백 성공.

그런데, 실전에서는 백이 이처럼 가볍게 행마할 수가 없게 되었으니….


 


실전진행(백의 비극)

공연히 우하쪽에 설치해둔 ○들이 큰 부담이 되어 백의 행마에 스스로 족쇄를 채우고 있는 형국 아닌가.

흑8가 당연하면서도 통렬한 절단이어서 백은 졸지에 양곤마 신세! 백15의 맥점을 이용해 우상쪽은 수습했으나, 흑34로 머리를 내밀고 나오니 우하 백대마가 빈사지경에 빠졌다.

이후 권효진 3단은 대마수습에 혼신을 다했지만, 그 몸부림의 와중에 결국 우상 백대마가 잡히는 참사가 일어나고 말았다.

TYGEM/김창호 gigung@tyge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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