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세계기왕전]
돌부처의 10년 아성, ‘센돌’이 깰까?
tygem2003-02-21 19:21:00
Untitled Document
|
[제7회 LG배 세계기왕전 준결승전]
|
돌부처의 10년 아성, ‘센돌’이 깰까?
LG배 결승전 이창호-이세돌 박빙의 승부 예상
|
이번에는
‘센돌’ 이세돌이 ‘돌부처’ 이창호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까.
요즘 바둑계의 신구(新舊)를 대표하는 간판스타 이창호 9단과 이세돌 3단이 2년 만에 다시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2년전 제5회
결승5번기 때 먼저 2연승을 거두어놓고도 뒷심부족으로 3연패를 당해 ‘이창호 목에 방울달기’에 실패한 이세돌. 만약 이번에도 방울달기에
실패해 단순히 한때의 돌풍으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승리를 거둬 이창호의 강력한 라이벌로 자리 잡을 것인지, 그 대망의 승부가 2월
25일 펼쳐진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두 기사는 얼마나 변했을까.
겉으로 보기에는 작년 이창호 9단이 세계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국내 타이틀에 머무르는 동안, 이세돌 3단은 세계대회 후지쯔배
우승, 국내 4관왕(신예기전 포함) 도약, 2002년 MVP 등 대단한 활약상을 보이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결코 불리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특히, 최근 이세돌 3단의 그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해 2년전보다 훨씬 더 팽팽한 승부가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
‘그래도 이창호인데…’
하지만 아직은 이창호 9단의 견고함에 무게를 싣는 쪽이 더 많은 분위기다. 특히, 최근 이창호 9단이 제46기 국수전
도전5번기에서 조한승 5단을 3대0으로 물리친 데 이어 제14기 기성전 도전5번기에서도 조훈현 9단에게 현재 2승1패로
앞서고 있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어 이9단의 우승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또 세계대회인 제4회 농심신라면배에서 한국팀 주장으로서 깔끔한 마무리를 했으며 곧이어 열린 제1회 도요타덴소배에서도
창하오(常昊) 9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창호 9단 본인 역시 제46기 국수전 방어 직후 인터뷰에서 "테니스 등 운동을 꾸준히 한 탓에 몸상태가
매우 좋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
‘이제는 이세돌이지…’
그렇다고 이세돌 3단이 호락호락 물러날 상대는 절대 아니다. 2년전 이 대회 결승전에서 2연승 후 3연패라는 뼈아픈
상처를 입은 후 와신상담한 이3단이 이번엔 어떤 비장의 무기를 들고 나올지도 기대되는 장면.
이세돌 3단은 올해 들어 유창혁 9단과 최명훈 8단을 꺾고 패왕전 본선에 진출했으며, KBS바둑왕전에서도 16강에
진출해 이창호9단과의 대국을 앞두고 있다. 비록, 안영길 5단과의 신인왕전 본선 대국에서 패하긴 했지만, 지난 20일에는
패왕전 본선 대국도 기권하며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어 LG배에 기울이는 그 정성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이세돌 3단은 그동안 공격 일색이던 기풍에서 대국 형세에 따라 자유자재로 기풍을 변화시키는 '멀티플레이'
면모를 보이고 있어 상대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물론, 주무기인 공격력은 더욱더 날카로워졌다. |
|
|
두 기사간 상대전적은 이창호 9단이 12승8패로 앞서 있는 상태.
하지만 지난해 전적은 4승4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어 어느새 이세돌 3단이 이창호 9단의 목전까지 쫓아온 것을 알 수 있다. 더욱이
가장 최근에 열렸던 KBS바둑대축제 이벤트 대국에서는 이창호 9단이 다 이긴 바둑을 막판 어이없는 끝내기 실수로 반집을 패해,
단순히 상대전적으로 승부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누가 이기든 박빙의 승부될 듯
현재 상태에서 LG배의 최종 승자를 섣불리 예측하긴 어렵지만, 그 결과가 단순히 3대0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 한국바둑은
물론, 세계바둑을 대표하는 두 기사가 펼치게 될 이번 승부는 향후 바둑계의 판도를 가늠하게 할 건곤일척(乾坤一擲)의 대결로 평하고
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임전소감도 남다르다.
주최사인 조선일보 인터뷰에 따르면 이세돌 3단은, "이창호 9단과의 대국을 매우 기다렸다. 이창호 9단이 결승에 올라
와 기쁘다"며 이9단과의 대국을 학수고대해 온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아직 결승 대국에서 단 한번도 이창호 9단을 꺾고
승리한 적이 없기에 이3단으로서는 세계 타이틀전 이상의 의미를 가질 것이다.
이창호 9단 역시 대단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최근 타이젬과 한 인터뷰에서 "후배기사와의 대국이 부담스러웠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자신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9단은 이세돌 3단과의 이번 대국 소감에 대해서도
"이세돌 3단은 수읽기가 뛰어나고 최근에는 속기 습관도 사라졌다. 하지만 나도 2년 전과는 달리 부담감이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LG배 준결승전에서 원성진 4단과 조한승 5단을 꺾고 최정상에서 다시 만난 이창호 9단과 이세돌 3단. 그 누구도 깨뜨리지
못한 이창호 9단의 10년 아성을 과연 이세돌 3단이 무너뜨리며 조훈현 9단 이래 명실상부한 라이벌로 떠오를 것인가.
그 대망의 승부가 오는 2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펼쳐진다.
TYGEM/최철용 a4g@tygem.co.kr
|
총 댓글수: 0
관련 뉴스
Copyright © 컴투스타이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