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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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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동양생명배 10월 랭킹전 1국

진재호 바둑평론가2010-10-05 20: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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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또 야 ? 구 ? 야 ? 그 yaguyag


“메이저리그와는 두 점 일본과는 정선 치수죠.” 07년 야구월드컵(WBC)에서 당당히 4위에 오른 김인식 감독이 미국 일본 야구와 한국야구의 수준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09년에는 한 미 일의 격차는 더 좁혀졌다. 실력 차이는 존재하지만 당일 컨디션과 집중력 그리고 팀 분위기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수 있는 수준까지 이제는 올라왔다. 바둑에서도 두 점이나 정선의 치수는 공식시합에서도 흔히들 잡히곤 하니까 말이다.

신산(神算) 김인식 감독은 복기에 능하다고 한다. 김감독은 자신이 경기 중에 낸 피칭사인이나 야수들의 움직임에 관한 사인 등을 마치 시뮬레이션으로 복기하듯 전부 다 머리 속에서 끄집어낸다고 한다. 천변만화하는 수읽기와 흡사한 대목이다.

맨탈스포츠

얼마 전 은퇴를 선언한 한화출신 구대성 선수는 “바둑판을 그려보면 야구판과 흡사하다.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고 승부라는 차원에서 야구와도 많은 관련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야구는 우격다짐으로 하는 경기가 아니라 생각하는 경기이다. 따지고 보면 1회부터 9회까지의 모든 상황이 전력과 전술의 집합체이다. 바둑에서 말하는 형세분석과 수읽기의 결합체인 것이다.

마니아천국

야구가 없으면 못산다는 야생야사(野生野死) 팬이 상당히 많다. 야구가 생활자체인 사람이 많다고 한다. 요즘처럼 포스트시즌이 되면 전날 저녁부터 경기장에 등장하곤 하는 ‘텐트족’이 바로 그러한 증거이다.

바둑도 매한가지이다. 타젬에 접속한 후 24시간접속을 이어가는 환자도 있고 하루에 10여판 이상을 두는 사람도 부지기수이다. 하루 종일 스포츠 TV를 틀어놓거나 바둑TV를 틀어놓기는 매일반이다.

기록의 경기

스포츠 신문마다. 야구기록표라는 것이 나온다. A투수가 선발 등판하여 몇 회까지 던지고, 주자 1,2루인 상황에서 B투수로 바뀌었다는 정보. 또 C타자가 4타수3안타를 쳤다는 정보가 송두리째 들어있다. 바둑에서도 기보라는 것이 있어서 자신이 둔 수순을 그래도 지면에 옮길 수가 있다. 한 수마다 또는 공 하나마다 구체적인 인터벌이나 승부호흡이 희미할 뿐이지 모조리 복기해 낼 수 있다는 것은 심한 공통점이다.



실수의 미학


투수가 완벽하게 던지게 된다면 게임은 0-0으로 끝날 것이다. 그러나 실투가 홈런으로 연결되기도 하고 사사구가 남발되기도 한다. 야수의 경우 초등생도 잡을 수 있는 플라이 볼을 ‘만세삼창’으로 날려버리고 평범한 땅볼을 ‘알까기’로 날리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 바둑 역시 마찬가지이다. 한 수 앞을 못 보거나 중차대한 장면에서 팻감을 쓰지 않고 패를 때리는 어이없는 반칙패가 나오기도 한다. 지난주 바둑가를 달구었던 안관욱-김윤영 뒤바뀐 반집해프닝도 어처구니 없는 실수의 일종이었다.

뒷문이 중요

흔히 “다 이긴 바둑을 졌다.”는 핑계를 자주 듣는다. 야구로 말하면 7~8회까지 넉넉하게 이겨 있다가 그만 역전패를 당했다는 얘기일 것이다. 따라서 후반이 강한 사람일수록 고수가 된다는 것은 야구에서 제대로 된 클로저가 있어야 강팀이 된다는 뜻과 일맥상통한다. 돌부처라는 닉네임을 삼성라이온스의 오승환이 차용하고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또 바둑에서는 중도에서 게임을 포기하는 불계(不計)라는 제도가 있고 야구에서는 콜드게임이라는 제도가 있어, 패자에게 수모스러움을 중도에서 해방시켜주는 지극히 인간적인 제도도 있다.

바야흐로 가을야구가 한국 미국 일본에서 비슷한 시기에 시작되어 한 달 정도 관란의 밤을 보낼 것이다. 최고의 기전이라는 한국바둑리그는 9개 팀이 정규리그를 치르고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규정의 원조는 한국프로야구. 다분히 야구가 성공적으로 정착한 데에서 기인한 것일 터.

글을 마감하려니 또 생각이 났다. 야구배트를 만들 때 쓰이는 물푸레나무가 바둑판에도 좋은 재료가 된다. 야구와 바둑의 공통점이 또 있다면 유저 여러분이 또 끄집어내어 보시라.




② 수지(P)를 주목하라

● 9단 수지(P) ○9단 daxiang 제2보(51~90)

수지(P)는 8월말에 등장하면서부터 당장에 스타덤에 올라선 신흥강자. 그는 과거 철이 외톨이 아쉬워서 등 초강자들처럼 중국의 강자로 소문난 ID부터 간을 보았다. thestar allKO sxkr daxiang tmch ykpck heibeil kongjugan lamcoming 등.

그리고도 70승 50패를 기록 중이니 가히 타젬의 최고수라고 해야 할 정도의 승률을 보여준다. 특히 지난 9월에는 단숨에 랭킹 2위까지 올라 동생배의 본선시드를 따냈다.

수지(P)가 과연 용인 수지에 산다는 뜻인지, 수지맞았다의 수지인지, 아니면 여자친구의 이름인지 아직 파악이 안 되고 있다. 아무래도 워러의 후각으로는 ID가 익숙한 초강자가 신경의 변화를 일으킨 나머지 세컨드 ID가 아닐까 한다. 지금 두는 분위기로 봐서는 동양생명배에서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설 듯 하다.

벌써 실리로는 흑1로 지키자 흑이 좋아 보인다. 그러나 백이 선수여서 아직 균형이 깨진 상황은 아니다. 우하귀를 쳐들어간 백52는 응수타진. 어차피 우하방면을 모조리 집이라고 본다면, 아직까지는 흠집을 낼 수 있다는 생각이다.

보라. daxiang은 백6,8로 흠집을 기어이 긁어서 피를 내고 본다. 백60으로 당겨서 귀살이는 포기한다. 흑11로 가만히 빠지는 수가 좋다. 그런 다음 백은 귀에 수가 많음을 의식하여 하변과 우변 쪽에 나뉜 흑을 공격하겠다는 뜻이다. 그것이 곧 백이 두텁게 판을 짜간 것에 대한 예의라고 본 것이다.

무슨 얘기인가 하면 흑17까지 된 장면에서 백18,20은 짬을 이용해서 양쪽으로 나뉜 흑을 핀잔준다는 것.
백18은 흑19로 받아서 당장 포위하는 수라든지 삶을 강요할 그 무엇이 없다. 그러나 백20으로 들여다보면서 백28까지 우변 흑이 압박하는 수는 생겼다. 선수를 주르륵 해서 내 고향 청포도를 만든 다음 흑39. 일단 백도 40으로 덮어씌운 수로서 안정하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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