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진과 조한승의 대국 모습. 오른쪽이 승리를 거둔 조한승. 

조한승이 한 발 앞서나가며 상쾌하게 출발했다.

군대가 부드러운 조한승을 강인하게 만들었을까.11월 1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5기 GS칼덱스배 프로기전 도전5번기 제1국에서 흑을 잡은 조한승이 원성진에게 171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GS칼덱스배는 조한승이 군입대 직전(2009) 승승장구하며 우승을 차지한 기전이다. 이 인연있는 기전에서 조한승이 달라진 면모를 보이며 선승했다. 탁월한 균형감각으로 부드럽게 판을 이끌어나가는 조한승이 이날 전혀 물러서지 않고 단번에 승부를 결정지은 것이다. 

지난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조한승은 "입대 전 우승해 기쁘다. 평소 승부욕이 약하다며 2% 부족하다는 말을 듣는데 군대에서 그 부분을 채워오겠다."라고 밝혔었는데 이날 대국에서 확실히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힘차게 첫 수를 놓고 있는 조한승(오른쪽)

이로써 조한승은 1-0으로 앞서 나가게 됐다.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조한승이 기세를 이어갈 것인지, 원성진이 반격의 나팔을 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는 2국은 3일 정오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조한승은 "최근 원성진의 기세가 좋은 반면 (나는) 공식대국에 오랜만에 임해 자신이 없었다. 첫 판을 이겨서 기분이 좋고 조금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남은 판이 많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꼭 이기도록 하겠다."라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24강 본선토너먼트로 치러지는 GS칼텍스배의 우승 상금은 5000만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초읽기 40초 3회)이다. 현 타이틀 보유자는 조한승이며 이번 기를 마지막으로 도전기를 폐지하고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