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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기타]

충격! 저장팀, 중국 갑조리그서 퇴출

tygem2003-03-04 1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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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가 전하는 중국통신]

충격! 저장팀, 중국 갑조리그서 퇴출

마샤오춘-위빈에 이창호도 뛰었던 랭킹 3위 강팀
이창호 불참에 신인왕 펑첸도 떠나 선수부족 사태


지난해 3위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저장 신후팀이 선수 부족으로 갑조에서 퇴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창호 9단(맨 왼쪽)은 국내 랭킹 3위까지 중국 리그 진출을 불허한다는 방침에 의해 참가가 불가능한 상태이며, 펑췐 5단(가운데)은 계약 조건에 따라 올 시즌부터 중신팀으로 복귀해야 한다. 저장팀의 선수이자 감독인 마샤오춘 9단(맨 오른쪽)은 전회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2003년 중국바둑 갑조리그에 메이저급 허리케인이 불어닥쳤다.

지난해 ‘세계최강’ 이창호 9단을 참가시켜 최고의 이슈를 이끌어내고 더불어 갑조리그 진입 첫 해에 3위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저장(浙江) 신후(新湖) 바둑팀이 갑조리그에서 퇴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엄청난 후유증이 예상되는 이 사건의 발단이 된 사유는 너무도 보잘 것 없다. 바로 선수부족이 그 이유라고 한다. 이미 재참가를 거절한 이창호 9단에 이어 2002년 신인왕 출신의 펑첸(彭筌) 5단도 계약 조건에 따라 올 시즌 중신(中信)팀으로 복귀해야 하는데, 결국 저장팀은 마샤오춘(馬曉春), 위빈(兪斌), 주송리(朱松力) 세 선수만 남아 리그 규정의 최소 선수인원인 4명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저장팀의 감독이었던 마샤오춘 9단은 ‘맛이 나쁘다’라는 바둑용어를 사용하며 자유로운 선수 영입을 방해하고 있는 갑조리그의 전회제도(轉會制度: 팀원의 세 명은 남고 세 명은 떠난다)를 비판했다. 저장팀은 많은 노력과 투자를 통해 선수 영입을 추진했으나 전회제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면서 결국 선수미달이라는 최악의 결과가 초래됐다는 것이다.

천주더(陳祖德) 중국기원 원장은 인터뷰를 통해 퇴출 결정에 따른 중국기원의 입장과 대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평소 신후 그룹의 바둑에 대한 열정을 잘 알기에 중국기원 역시 이 사실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저장팀의 퇴출 결정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이다. 현재 중국기원은 저장팀의 퇴출로 발생하는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구 중인데, 을조에서 한 팀을 추가로 선발하는 차선책 등을 고려하고 있다.”

저장 팀의 퇴출 결정이 사실화됨에 따라 파생되는 후유증이 예사롭지 않다.

먼저 지난해 을조리그로 강등이 확정된 핑메이(平煤)팀은 저장팀의 퇴출을 계기로 갑조리그에 다시 참가할 가능성이 높아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팀 중 하나다. 팀의 한 관계자는 "아직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만약 저장팀이 퇴출되는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새로 생긴 한 장의 티켓을 얻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당장 중국기원에 연락해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문의해 볼 생각이다. 갑조리그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꼬리를 물어 핑메이팀의 복귀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팀이 있다. 바로 중국리그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충칭(重慶)팀. 충칭팀은 이미 맏형 격인 ‘6소룡’ 류징(劉菁) 8단이 팀을 떠나고 한국의 용병 목진석 6단이 대국 참가 횟수를 대폭 줄인 탓에 리그 5연패 목표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다행히 올해 을조리그 강등이 확정된 핑메이팀의 신예강호 왕시(王檄) 5단을 영입해 그나마 한숨을 돌릴 수 있었는데, 핑메이팀의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왕5단을 다시 내줘야 할 경우도 생겼기 때문이다. 올해 왕5단과 계약을 할 때 "핑메이팀이 갑조리그로 복귀한다면 왕5단 역시 자동적으로 핑메이팀으로 돌아간다"는 문구를 포함시켰는데, 이것이 화근이 된 것.

스포츠적 마인드와 획기적인 기획력의 결합으로 탄생한 바둑리그. 세계 최고의 바둑 리그를 가지게 된 중국 바둑계가 또 하나의 시험대에 올랐다. 바둑에 대해 열정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 팀이 전회제도에 의해 리그에서 퇴출당하는 모순이 발생한 것이다. 전회제도와 자유 스카우트 제도의 상호보완, 후유증 수습 등 쉽지 않은 문제에 당면한 중국 바둑계가 얽힌 매듭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하나씩 풀어나갈지 기대된다.

중국 베이징=TYGEM/이영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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