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의 페어대표 류싱-탕이, 씨에허-송롱후이.
●○…중국 최상의 조합 : 류싱-탕이, 씨에허-송롱후이 중국은 일찌감치 연인 사이인 류싱(26)-탕이(22) 조를 뽑아두었고 지난 3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페어바둑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중국의 씨에허-송롱후이 조가 확정됐다.
탕이는 08년 세계마인드스포츠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고 궁륜산성배에서 4강에 오른 전적이 있다. 또한 송롱후이는 정관장배에서 6연승을 내달은 적이 있다.
사실 남자기사인 류싱이나 씨에허는 이름으로는 탑 클래스는 아니다. 문제는 남자기사의 강함과는 전혀 무관한 승부라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남자기사의 무언의 리드를 여자기사들이 잘 따라줄 것인지에 달려있다.
그런 점에서 오랜 기간 동안 연습을 한 쪽이 아무래도 유리할 것이다. 중국의 호흡이 일단 잘 맞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이다.
▲ 대만대표로 나서는 장쉬와 씨에이민.●○…대만 장쉬-씨에이민 급부상 대만이 급부상하고 있다. 어차피 대만은 남여단체는 한중간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본다면 혼성페어에 집중할 것이다. 대만은 장쉬(30)-씨에이민(21), 저우쥔신(30)-헤이쟈쟈(16) 등 ‘짜낼 수 있는’ 최고의 조합이 출전한다.
씨에이민은 일본 여류기성 여류본인방 여류명인을 독차지하고 있어 일본 여자바둑계의 독보적인 존재. 장쉬 또한 기성 십단 왕좌 기성(碁聖)을 보유하고 있어 명실 공히 일본의 일인자이다.
두 선수가 일본 최고라고는 하지만 세계무대에서는 약간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두 사람이 일본에서 자주 교감을 나누고 있고, 페어대회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외성에 기대를 거는 눈치이다. 당연히 대만은 메달에 가장 근접한 조합으로 기대한다.
▲ 귱륭산성배에서 박지은과 우승을 다툰 헤이쟈쟈.또한 최근 궁륜산성배에서 혜성과 같이 등장한 헤이쟈쟈와 대만본토 최고수 저우쥔신이 한 조를 만들었다. 헤이쟈쟈의 실력이 갈수록 일취월장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기대가 크지만, 최근 저우쥔신의 기량이 많이 다운되어있는 것이 변수.
일본의 경우는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완전한 몰락을 경험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일단 다카오신지-무카이치아키, 유키사토시-스즈키야유미 조가 나선다.
그러나 당초 다카오와 우메자와가 오랜 시간동안 손발을 맞춰왔지만, 최근 그녀의 임신으로 말미암아 대표팀 엔트리에서 최종 탈락했다. 때문에 무카이치아키로 급변경하여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없었을 것이다. 또 유키사토시는 노련하긴 하지만 스즈키야유미의 경우 여자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적이 없다.
▲ 태릉선수촌에 입촌하여 페어연습을 하고 있는 이슬아와 박정환.●○…안정감은 최철한-김윤영, 파괴력은 박정환-이슬아
사실 혼성페어조는 한국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했던 부문이다. 중국 일본에 비해 상대적인 경험부족 때문이었다. 따라서 지난 4월부터 대표선수들을 일찍 소집하여 여러 조합을 시험한 끝에 가장 찰떡궁합을 과시한 최철한(25)-김윤영(21), 박정환(17)-이슬아(19) 조를 페어대표로 확정했다.
김윤영과 이슬아는 아시안게임 상비군 훈련을 거치면서 기량이 급상승했다는 것이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일치된 의견이다. 김윤영은 특히 여류기성전에서 우승하며 극도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바둑얼짱’ 이슬아도 큰 무대에 강한 강심장이어서 이변을 일으킬 주인공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
한국랭킹 3위인 최철한은 응씨배와 맥심커피배 타이틀을 보유 중이지만, 그것은 과거의 일이며 현재 뚜렷한 타이틀을 딸 가능성도 다 사라졌다. 엊그제 벌어진 LG배에서도 탈락하면서 올해 남은 큰 기전은 모두 수확에 실패했다. 랭킹4위인 박정환은 십단전 천원 타이틀을 보유 중이지만 지난 주 벌어진 삼성화재배 4강에서 실족하며 최철한과 비슷한 신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시안게임에 집중할 수 있다. 그리고 열흘이면 회복시간은 충분하기에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소지도 다분하다. 또한 최철한이나 박정환은 비교적 속기에 능한 스타일이라 본격기전보다는 보다 더 기대되는 점이 있다. 안정감은 아무래도 노련한 최철한-김윤영조가, 파괴력은 박정환-이슬아 조가 더 있다고 하겠다.
●○…목진석-이민진이 중국의 류싱-탕이 조 꺾은 적 있어
가장 최근 벌어진 세계페어대회를 살펴보는 것도 참고 자료가 되겠다. 지난 3월 중국 항저우에서는 페어바둑 월드컵이 열렸다. 4강 구도는 한중 페어의 맞대결이 되었지만, 우승은 중국의 씨에허-송롱후이 조가 차지했다.
당시 한국대표였던 목진석-이민진 조는 또 다른 중국의 류싱-탕이 조에 완승을 거두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를 위해 급조된 팀임에도 불구하고 아시안게임 대표로 나서는 중국의 1개조를 물리쳤다는 것은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
▲ 체력훈련을 하고 있는 선수단.●○…체력과 시간 안배 등 기력이외의 변수 조심해야
무엇보다도 체력이다. 이틀에 걸쳐 열리는 예선에서 하루에 3판을 소화해야 하는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 또한 짧은 시간을 잘 관리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여러 돌발변수들을 차단해야 하는 것도 신경이 쓰인다. 파트너와 대화라든지 몸짓 등 착수이외의 방법 등에 있어서 페널티가 엄격하게 적용된다.
무엇보다 우리가 불이익을 받을지 모른다는 이유로 지레 위축이 될 소지를 사전에 충분한 연습으로서 차단해야 한다. 결국 바둑의 본질은 같다는 대 전제하에 대범하게 두면 될 것이다. 매 경기에 한국을 포함한 5개국 심판이 배정되어 ‘혼란’이 발생할 때는 다수결로 판정을 하게 되어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협동과 단결과 이해심이 생명인 복식에서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강했다. 한국의 복식 찰떡궁합으로는 배드민턴의 이용대-이효정 조가 유명하고, 거슬러 올라가면 김동문-라경민 조가 있다. 또한 남자복식 박주봉-김문수 조도 유명했고 여자탁구의 양영자-현정화 조, 이에리사-정현숙 조도 세계적인 페어였다. 바둑페어가 이를 계승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