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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첫 金, 혼성페어에서 나온다!

金메달 전망대 ① 혼성페어

AG 특별취재팀 진재호․이정환2010-11-10 16: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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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아시안게임이 12일~27일까지 42개 종목에서 45개국 1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다. 스포츠로서 새 옷을 갈아입은 바둑에 걸린 금메달은 남자단체·여자단체·혼성페어 등 3개. 가장 먼저 금메달이 나오는 혼성페어부터 남여단체까지 한국의 금메달전선을 살펴본다.

페어대회는 15개 참가팀을 2개조로 나누어(프로가 존재하는 국가는 2개팀 출전) 각조1·2위가 4강에 진출, 크로스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따라서 한 국가에서 금 은을 독식할 수도 있다. 조별예선리그에서는 45분 타임아웃제로 하루 3경기씩, 4강전 이후는 제한시간 1시간(초읽기 30초 3회)으로 진행된다.


▲ 아시안게임 한국 바둑국가대표 선수단.

●○…중국과 金 경쟁 치열, 대만이 복병

현지적응을 이유로 대표팀은 16일 광저우로 떠난다. 광저우까지 2시간 남짓이어서 시차적응의 문제도 없을 것이고, 한국선수들이 중국원정 경험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였다. 전체 바둑경기가 혼성페어 경기 결과에 따라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한중전의 성패가 메달의 색깔을 좌우할 것이다. 그러나 혼성페어만큼은 한 중 대만이 삼권분립체계를 확립하며 서로 창끝을 교차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의 예상을 종합해보면 한국 35% 중국 40% 대만 20% 일본 5%의 우승확률.

많은 팀이 참여하고 있고 가장 의외성이 많은 종목이기 때문에 예선에서부터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예선에서 대만에게 패하는 조가 생긴다면 결선진출을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표팀 양재호 감독도 “페어는 대만도 우승이 가능한 전력”이라고 이미 밝혔다.


▲ 중국의 페어대표 류싱-탕이, 씨에허-송롱후이.

●○…중국 최상의 조합 : 류싱-탕이, 씨에허-송롱후이

중국은 일찌감치 연인 사이인 류싱(26)-탕이(22) 조를 뽑아두었고 지난 3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페어바둑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중국의 씨에허-송롱후이 조가 확정됐다.

탕이는 08년 세계마인드스포츠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고 궁륜산성배에서 4강에 오른 전적이 있다. 또한 송롱후이는 정관장배에서 6연승을 내달은 적이 있다.

사실 남자기사인 류싱이나 씨에허는 이름으로는 탑 클래스는 아니다. 문제는 남자기사의 강함과는 전혀 무관한 승부라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남자기사의 무언의 리드를 여자기사들이 잘 따라줄 것인지에 달려있다.

그런 점에서 오랜 기간 동안 연습을 한 쪽이 아무래도 유리할 것이다. 중국의 호흡이 일단 잘 맞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이다.


▲ 대만대표로 나서는 장쉬와 씨에이민.

●○…대만 장쉬-씨에이민 급부상

대만이 급부상하고 있다. 어차피 대만은 남여단체는 한중간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본다면 혼성페어에 집중할 것이다. 대만은 장쉬(30)-씨에이민(21), 저우쥔신(30)-헤이쟈쟈(16) 등 ‘짜낼 수 있는’ 최고의 조합이 출전한다.

씨에이민은 일본 여류기성 여류본인방 여류명인을 독차지하고 있어 일본 여자바둑계의 독보적인 존재. 장쉬 또한 기성 십단 왕좌 기성(碁聖)을 보유하고 있어 명실 공히 일본의 일인자이다.

두 선수가 일본 최고라고는 하지만 세계무대에서는 약간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두 사람이 일본에서 자주 교감을 나누고 있고, 페어대회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외성에 기대를 거는 눈치이다. 당연히 대만은 메달에 가장 근접한 조합으로 기대한다.


▲ 귱륭산성배에서 박지은과 우승을 다툰 헤이쟈쟈.

또한 최근 궁륜산성배에서 혜성과 같이 등장한 헤이쟈쟈와 대만본토 최고수 저우쥔신이 한 조를 만들었다. 헤이쟈쟈의 실력이 갈수록 일취월장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기대가 크지만, 최근 저우쥔신의 기량이 많이 다운되어있는 것이 변수.

일본의 경우는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완전한 몰락을 경험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일단 다카오신지-무카이치아키, 유키사토시-스즈키야유미 조가 나선다.

그러나 당초 다카오와 우메자와가 오랜 시간동안 손발을 맞춰왔지만, 최근 그녀의 임신으로 말미암아 대표팀 엔트리에서 최종 탈락했다. 때문에 무카이치아키로 급변경하여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없었을 것이다. 또 유키사토시는 노련하긴 하지만 스즈키야유미의 경우 여자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적이 없다.


▲ 태릉선수촌에 입촌하여 페어연습을 하고 있는 이슬아와 박정환.

●○…안정감은 최철한-김윤영, 파괴력은 박정환-이슬아

사실 혼성페어조는 한국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했던 부문이다. 중국 일본에 비해 상대적인 경험부족 때문이었다. 따라서 지난 4월부터 대표선수들을 일찍 소집하여 여러 조합을 시험한 끝에 가장 찰떡궁합을 과시한 최철한(25)-김윤영(21), 박정환(17)-이슬아(19) 조를 페어대표로 확정했다.

김윤영과 이슬아는 아시안게임 상비군 훈련을 거치면서 기량이 급상승했다는 것이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일치된 의견이다. 김윤영은 특히 여류기성전에서 우승하며 극도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바둑얼짱’ 이슬아도 큰 무대에 강한 강심장이어서 이변을 일으킬 주인공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

한국랭킹 3위인 최철한은 응씨배와 맥심커피배 타이틀을 보유 중이지만, 그것은 과거의 일이며 현재 뚜렷한 타이틀을 딸 가능성도 다 사라졌다. 엊그제 벌어진 LG배에서도 탈락하면서 올해 남은 큰 기전은 모두 수확에 실패했다. 랭킹4위인 박정환은 십단전 천원 타이틀을 보유 중이지만 지난 주 벌어진 삼성화재배 4강에서 실족하며 최철한과 비슷한 신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시안게임에 집중할 수 있다. 그리고 열흘이면 회복시간은 충분하기에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소지도 다분하다. 또한 최철한이나 박정환은 비교적 속기에 능한 스타일이라 본격기전보다는 보다 더 기대되는 점이 있다. 안정감은 아무래도 노련한 최철한-김윤영조가, 파괴력은 박정환-이슬아 조가 더 있다고 하겠다.


●○…목진석-이민진이 중국의 류싱-탕이 조 꺾은 적 있어

가장 최근 벌어진 세계페어대회를 살펴보는 것도 참고 자료가 되겠다. 지난 3월 중국 항저우에서는 페어바둑 월드컵이 열렸다. 4강 구도는 한중 페어의 맞대결이 되었지만, 우승은 중국의 씨에허-송롱후이 조가 차지했다.

당시 한국대표였던 목진석-이민진 조는 또 다른 중국의 류싱-탕이 조에 완승을 거두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를 위해 급조된 팀임에도 불구하고 아시안게임 대표로 나서는 중국의 1개조를 물리쳤다는 것은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


▲ 체력훈련을 하고 있는 선수단.

●○…체력과 시간 안배 등 기력이외의 변수 조심해야

무엇보다도 체력이다. 이틀에 걸쳐 열리는 예선에서 하루에 3판을 소화해야 하는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 또한 짧은 시간을 잘 관리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여러 돌발변수들을 차단해야 하는 것도 신경이 쓰인다. 파트너와 대화라든지 몸짓 등 착수이외의 방법 등에 있어서 페널티가 엄격하게 적용된다.

무엇보다 우리가 불이익을 받을지 모른다는 이유로 지레 위축이 될 소지를 사전에 충분한 연습으로서 차단해야 한다. 결국 바둑의 본질은 같다는 대 전제하에 대범하게 두면 될 것이다. 매 경기에 한국을 포함한 5개국 심판이 배정되어 ‘혼란’이 발생할 때는 다수결로 판정을 하게 되어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협동과 단결과 이해심이 생명인 복식에서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강했다. 한국의 복식 찰떡궁합으로는 배드민턴의 이용대-이효정 조가 유명하고, 거슬러 올라가면 김동문-라경민 조가 있다. 또한 남자복식 박주봉-김문수 조도 유명했고 여자탁구의 양영자-현정화 조, 이에리사-정현숙 조도 세계적인 페어였다. 바둑페어가 이를 계승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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