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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속 좁은 중국 텃세를 고발 한다

기본적인 정보조차 공개하지 않아 ‘깜깜이’ 대회 전락 우려

AG 특별취재팀 진재호·이정환2010-11-20 19: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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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 치러지는 바둑에서도 중국의 텃세가 가장 큰 적이 될 전망이다.

당초 중국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걸려있는 476개의 금메달 중 200개를 획득한다는 목표를 정해두었던 스포츠강국이다. 그러나 대회가 중반을 지나가는 지금 중국이 수확한 금메달은 130개 가량. 이런 분위기로 간다면 총 금메달의 절반인 238개도 넘길 태세.

이런 외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상대출전국에 대한 아량을 선보이지 못한 점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어 각국의 비난이 들끓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기록으로 결정 나는 종목이외에 심판의 재량이 막강한 스포츠댄스 유도 체조 등에서 텃세를 심하게 부리고 있다.

관심이 큰 바둑종목에서도 반칙에 가까운 무례함으로 인해 대회가 첫날부터 엉망진창이 되고 있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갑작스레 계시기 문제는 로컬룰로 발표하지 않나, 대회 첫날부터 심판이 개입하여 판정승을 선언하는 등 여러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자칫‘스릴 넘치는 스포츠제전, 조화로운 아시아(Thrilling Games and Harmonious Asia)’가 무색할 정도이다.

▲혼성페어전 2회전에서 한국의 이슬아-박정환 조는 의문의 판정패를 당했다.


●○…바둑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은 바둑 종주국일 뿐 아니라 실력도 최강국이라는 주장을 전 세계에 과시하고픈 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중국의 막무가내식 일방통행은 대회전부터 사실은 있어왔다.

바둑은 전통적으로 개인종목이다. 프로든 아마든 세계선수권은 모조리 개인종목을 실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두터운 선수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단체전에 메달 종목을 집중시켰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그러나 주최국으로서 그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정보의 독점이다. 바둑은 그 특성상 선수가 혼자서 잘 두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한중간의 빡빡한 반집승부가 예상되는 이번 대회는 사소한 사항 하나가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선수단 구성도 가장 늦게 발표

지난달 9월 삼성화재배 8강전이 열린 대전 유성연수원. 중국여자 대표팀 코치인 화쉐밍에게 ‘중국대표는 언제 확정되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러나 우물쭈물하더니 그녀의 입에서 나온 얘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대회가 두 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는데 과연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달라는 것인지, 믿어줄 사람이 있는 지 되묻고 싶었다.

결국 <체단주보> 씨에루이 기자가 정답을 말해주었다. “왕천싱이 일찌감치 내정되었는데, 중국체육 당국에서 허락을 아직 하지 않았다.”는 답변이 왔다. 결국 중국에서는 기자가 아는 상식을 코치가 모른다고 발뺌한 셈이다.

중국은 지난달 27일 왕천싱을 여자대표팀에 합류시키면서 선수단 구성을 확정지었다. 일찌감치 연인 사이인 류싱(26)-탕이(22) 조를 뽑아두었고 씨에허(26)-왕천싱(19) 조가 뒤늦게 확정되었다. 그러나 에이스 격인 씨에허-왕천싱이 이미 손발을 맞춰왔다는 설이 강하게 대두되었다.

지난 달 공교롭게 같은 장소에서 삼성화재배 4강전이 열렸다. 이번엔 중국대표팀 위빈을 만나 참가국이 모두 몇 개국인 지 물었다. 그는 출전국수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고(물론 강팀 감독이니 그럴 수는 있다.), 대신 “북한이 참가한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참가국수는 지난 주 타이젬이 단독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제 아무리 바둑이 한국 중국 일본 대만의 4강 구도로 치러질 것이라고 해도 기본적인 대회 정보조차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중국의 태만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도대체 ‘참가국이 몇 개국’이라는 기사가 왜 특종이 되어야 하는 것인지 씁쓸하기만 하다.

이런 일은 평소 같으면 한국기원이나 대한바둑협회에 문의하면 금방 해결이 된다. 그런데 유독 아시안게임에 관해서는 그들도 답답하기는 매한가지라고 한다. 물론 한국측에서 중국기원의 정보만으로 충족시키려고 하는 미숙한 일처리도 문제이긴 하지만, 그 보다 중국 측의 무성의한 태도가 더 문제이다.

일례로 한국에서는 예선에서 4강에 뽑히면 어떻게 4강전을 진행하는 지도 모르고 있을 정도였다. 남자단체의 경우는 예선 1,2위가 금 은을 다투고 예선3,4위가 동메달을 다투게 된다. 이미 지나간 기사를 검색해 보면 알겠지만, 1~4위가 크로스 토너먼트로 4강전이 치러지는 것으로 잘못 전달이 되어있다.

이 보다 더 문제는 대회규정에 관한 정보의 부재. 중국측은 도통 가르쳐 주질 않는다. 한국기원과 대바협 관계자는 제반 규정을 문의해 봐도 “곧 알려주겠다. 결정된 것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중국측 담당자가 아예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하소연이다.




●○…양감독 “정면 돌파할 것이다”

이에 대해 가장 불만인 것은 당연히 코칭스텝이다. 두 달 전 양재호 감독은 궁륭산배가 열리던 중국 현지에서 중국의 위빈 감독을 만나 각 종목별 세부규정에 대한 조정을 했다. 혼성페어에서 ‘45분 타임아웃제’와 후보 선수를 5장으로만 쓰도록 되어 있는 규정도 불합리적이라며 재고를 요청했다. 그러나 중국은 수차례 요구에도 불구하고 확답을 주지 않았다.

다급해진 양감독은 지난달 말 또 방중했다. 이번에는 위빈감독을 만나 “경기가 열리기 전날인 19일 대회규정 룰 오더제출 등 대회의 오리엔테이션이 있을 것"이라는 확답만 받았다.

승부의 첫 출발점이 될 오더 제출에 관한 점이 가장 미덥지 못하다. 야구경기처럼 출전국이 동시에 오더를 교환할 것인지가 가장 관건이다. 자칫 우리의 오더를 보고서 자신의 오더를 ‘간택’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드높은 실정이다.(오더 문제는 결과적으로는 기우에 그쳤지만, 대신 계시기 파동과 '판정승' 문제가 있었다.) 

이에 대해 양재호 감독은 “한국은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실력으로 말하고자 한다. 선수들에게도 똑같은 바둑인데 자잘한 문제에 크게 신경 쓰지 말고 정면 돌파하려 한다. 자신과 맞붙을 선수와 경쟁해서 이기면 되지 않겠느냐”고 독려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일처리가 아마추어적인 것과는 달리 장사 속은 프로고단수급이다. 공중파 방송에서 바둑이 중계되기 힘들 것이라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화했다. 그런데 상용화된 기보수순을 라이브로 보는 것까지도 중계권료를 받겠다는 규정은 놀랄 만큼 발 빠르게 처리되었다.

자국주최의 대회에서 자국선수가 잘 뛰기를 바라는 것은 인지성정이며 어느 정도의 홈 어드밴티지는 인정한다. 그러나 같은 출발선상에서 경쟁하지 않는 것은 반칙이다. 아시안게임 주최국이 되었다면 42개국에 대한 배려 우선해야 한다. 바둑에 관해서는 주최국 중국은 소국(小國)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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