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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金 박정환-이슬아, 銅 최철한-김윤영

각각 씨에허-송롱후이, 저우쥔쉰-헤이쟈쟈 꺾어

AG 특별취재팀 진재호·이정환2010-11-22 19: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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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다! 젊은 그대!

혼성페어 박정환-이슬아 조가 3일간에 걸친 혈전 끝에 드디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2일 광저우기원에서 벌어진 혼성페어 결승에서 중국의 씨에허-송롱후이 조를 289수만에 흑반집승을 거두었다. 박-이조는 첫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것.

너무나 극적인 승리였다. 대회 첫날부터 해괴한 ‘판정패’를 당해 천길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했으나, 그 후 기적처럼 자력으로 기사회생하며 당당히 3위로 준결승에 합류했다.

결승에서도 중국조의 노련미에 말려 시종 미세하게 모자란 바둑이었고 중반 한 때는 어려운 바둑이었다. 그러나 운명의 여신은 결국 한국의 손을 들어주었다. 중반 송롱후이가 착수순번을 착각하여 두번을 연거푸 두는 바람에 행운이 따른 것. 따라서 중국조가 벌점 2점을 먹는 바람에 오히려 반집승를 거두었다. 벌점이 아니었으면 1반집을 지는 상황.(중국식은 덤7집반) 

▲금메달을 목에 건 박정환-이슬아.

박정환(17) 이슬아(19) 콤비는 사실 기대가 크지 않았다. 일단 박정환과 이슬아가 국내에서 크게 성적을 낸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이번 대회 첫날부터 ‘해괴한’ 패배를 당해서 기분이 사실상 다운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페어조에서는 주로 나이차가 나는 선수들로 짝을 이루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17세 19세의 어린 선수에게 그러한 노련함을 주문할 수는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첫날부터 패배의 쓴잔을 마시게 되어 역시 경험부족을 곱씹으며 물러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오히려 예기치 않았던 첫 패배가 그들의 독기를 불러 모았다. 준결승에서도 최철한-김윤영 조에게 ‘손쉬운’ 승리를 거두면서부터는 확실히 금메달이 눈에 꽂혔을 것이다.

박정환은 알아주는 공격파요 넘치는 힘을 주체 못하는 타입. 그러면 다른 한쪽을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온화한 바둑이 제격이다. 그러나 이슬아도 노련한 반면 운영과는 거리가 먼 왈가닥 바둑이다. 박-이조는 힘을 받으면 어디까지 과연 올라갈지 모르는 대단한 포텐셜이 있었다. 양재호 감독도 어제 밤 심야 인터뷰에서 “최철한-김윤영 조가 안정적이고 꾸준한 반면, 박정환-이슬아 조는 힘을 받으면 파괴력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시상식 후 한국과 중국 선수들의 기념촬영

또한 그들처럼 ‘하고자하는' 열망을 간직한 선수들도 없었을 것이다. 박정환은 병역혜택과 맞물려있어 젖 먹던 힘까지 짜 내며 사력을 다했다. 이미 16세에 동양증권배를 우승하며 세계적 강자로 발돋움한 이창호와 사상 첫 금메달을 품에 안은 박정환은 너무나 흡사하다.

이슬아는 ‘얼짱 신드롬’으로 이미 스타가 된 몸으로 ‘여자 이세돌’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는 체질상 하고자 목표를 정하면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는 선수. 그런 그가 붙임성 있는 행동으로 선수단에 귀염둥이 역할을 하며 활력소가 되어준 것도 어린 박정환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

양재호 감독과 코칭스텝의 '외로운 승부'도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양감독은 한국에서부터 가장 고민덩어리는 혼성페어였다고 늘 말해왔다. 간혹 일본과 중국에서는 페어대회 소식이 전해오고는 있지만, 혼성페어는 한국에서도 활성화가 되어있지 않은 종목이다. 따라서 생소한 룰과 더 생소한 로컬룰을 숙지하지 못한 가운데에서도 후배들을 독려하며 기어코 눈물나는 금메달을 캐는 데 성공했다.

*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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