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남자단체, 첫날부터 韓中戰
23일 1라운드 베트남, 2라운드 중국과 격돌
AG 특별취재팀 진재호·이정환2010-11-23 09:06:06

▲ 지난 20일 광저우로 출격한 남, 녀 대표팀.
혼성페어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던 대표팀은 23일부터 남녀단체전에 본격적인 돌입한다. 금을 캔 기쁨을 잠시 뒤로 하고, 앞으로는 한중전에 올인해야 한다.
남자단체의 경우 이세돌, 이창호, 콩지에, 구리 등이 총 출격하여 실질적인 바둑최강국을 가린다는 의미이다. 남자단체 예선은 풀리그로 치러지며 실질적인 결승후보끼리의 맞대결인 중국전이 대회 첫날부터 전면전으로 치러진다. 하루 두 게임씩 25일까지 6라운드를 갖고, 7라운드와 대망의 결승전은 26일에 열린다.
남자단체는 스위스리그 7회전을 치른 후 상위 1, 2위가 금‧은메달을 겨루고 상위 3,4위가 동메달 결정전을 벌인다. 따라서 예선이라고 해서 설렁설렁 둘 수가 없다. 무조건 예선 2위에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중국과 한국이 예선1,2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만약 2라운드에서 패하게 되면 남은 일본, 대만전에서 상당한 부담을 느끼게 될 터.
남자단체는 6명의 엔트리 모두 순번을 부여한다. 그러나 경기에는 5명이 출전하며 1명은 예비선수로서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매 라운드마다 어떤 선수를 빼느냐에 따라 대국자가 수시로 바뀌는 점이 매력이다. 따라서 경기 전부터 오더제출에 큰 관심이 모아졌다. (한번 정한 선수들의 순번은 바뀌지 않는다. 다만 상위 순번에서 빠지게 되면 하위순번이 순차적으로 한계단씩 올라설 뿐이다.)
▲공항에서 이세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강동윤.
●○…강동윤, 류싱이 빠질 가능성 가장 커
오더를 분석하면서 한중전을 예상해본다. 먼저 한국의 오더는 ①이창호 ②강동윤 ③이세돌 ④조한승 ⑤박정환 ⑥ 최철한이며 중국은 ①창하오 ②구리 ③류싱 ④콩지에 ⑤씨에허 ⑥저우루이양.
지난 19일 제출된 각 팀 오더제출 결과에 대해 남자대표팀 김승준 코치는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 우리의 정면 돌파 작전이 먹힐 것이다. 오더싸움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작이다”며 만족했다.
이창호가 1번이며 3번에 이세돌 6번에 최철한을 넣은 것이 핵심이다. 이창호에겐 언제나 든든한 주장의 힘을 보여 달라는 뜻이 들어가 있고, 최철한은 중국의 에이스 구리 콩지에가 아닌 선수들을 확실히 잡아 줄 힘이 있다. 물론 한국의 에이스 이세돌을 중심점인 3번에 놓아둔 것은 중국의 에이스 구리, 콩지에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의미이다.
중국오더는 한국과 흡사하다. 역시 창하오를 주장으로 맡기고 구리 콩지에 씨에허가 허리를 맡고 있다.
오더 6명 중 1명을 반드시 빼야 한다면 과연 누굴 뺄 것인가. 중국은 류싱이 빠질 공산이 크다. 중국은 네임벨류를 가만했을 때 류싱이 3번에 들어 온 것은 의외. 류싱은 알다시피 어떤 한국선수도 두려워하지 않는 '만만한 '선수. 따라서 복식전문 선수인 그는 ‘위장오더’일 공산이 매우 크다. 탕이와 짝을 이뤄 혼성페어에 출전하여 상심한 맘까지 감안하면 제외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한국은 어렵다. 최근 성적으로 보면 이창호나 강동윤. 그리고 조한승까지 빠질 수 있다. 그러나 이창호는 썩어도 준치. 이겨야 할 때는 이겨주는 든든한 주장이다. 시드를 뺀다는 것은 부담이 클 테다. 그렇다면 강동윤과 조한승이 남는데, 강동윤이 빠질 가능성이 크다. 조한승과 강동윤은 최근 GS칼텍스배와 KT배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군문제가 결려있는 조한승이 좀 더 ‘날이 서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

▲ 한국선수가 맞붙을 가능성이 있는 중국선수와의 상대전적
류싱과 강동윤을 뺀다고 가정하고서 한국과 중국의 오더를 다시 한 번 살펴보자. 이창호-창하오. 이세돌-구리. 조한승-콩지에. 박정환-씨에허. 최철한-저우루이양의 대진이다. 다시 이를 과거의 전적으로 대비를 해 보면, 우세한 선수는 이창호 조한승 박정환이며 불리한 기사는 이세돌이며, 최철한과는 전적이 서로 없다.(위 표 참조)
이창호의 경우는 워낙 과거의 성적이어서 지금은 반반의 승률이라고 봐야 한다. 조한승도 겨우 1승을 거두었을 뿐이며 최근 콩지에가 늘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또한 박정환(1승)과 씨에허 간의 리턴매치가 빅 승부가 될 것이다. 한편 이세돌과 구리는 대국 성적과 무관하게 반반의 확률이고 최철한과 저우루이양은 최철한에게 조금 기운다. 종합하면 한국이 반집정도 두터운 입장이다.

▲ 중국 위빈 감독과 류싱, 씨에허.
중국으로서는 이 구도가 싫다면 창하오가 느닷없이 빠지는 수도 있다. 이창호가 구리가 붙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세돌과 콩지에가 3번에서의 대결에서 만난다.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그럴 경우는 조한승이 씨에허에겐 확실히 강점이 있어 또 한국에게 강점이 있다.
1번에 이창호, 창하오를 넣은 오더를 보면 양팀 상징적 시드이기 때문에 제외하기는 부담스럽다. 그런 면에서 양팀 1번은 무조건 들어가고 중국은 류싱이 빠질 가능성이 지금으로서는 가능성이 가장 크다. 아직은 예선이니 평범하게 간다고 해도 결승전에서는 중국의 창하오가 빠질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
한국의 승리조는 이세돌, 박정환, 최철한 정도이다. 객관적으로 보면 이들을 어느 쪽으로 밀고 당기더라도 큰 틀에서 위험부담이 없는 오더이다. 따라서 '강동윤이냐 조한승이냐' 문제인데, 강동윤의 천재성을 믿지만 요즘 보여준 게 없다. 병역혜택이라는 부분을 고려하면 조한승이 끼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세돌과 구리가 만나고 콩지에가 조한승과 붙는다.
과연 여러분은 어떤 조합이 좋다고 여기는가? 오늘 양재호감독이 되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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