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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韓中大戰 오더작성이 金 열쇠

남녀 한·중 결승대결 - 오더작성이 핵심

AG 특별취재팀 진재호·이정환 2010-11-26 14: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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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체력 심리적으로 약간 유리

“중국은 지금 혼성페어에서 실패하여 마음이 급하다. 그러나 중국도 어렵게 결승에 진출한 만큼 모든 것을 잊고 결전을 준비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지쳐있는 선수들을 쉬게 하고 내일을 대비하고 있다.” (양재호 감독-25일 6라운드 직후)

먼 길을 돌아왔지만 결국 한․중전이다.
26일 오후 4시(한국시간)가 되면 긴 시간 동안 이어온 한국과 중국의 전면쟁패전이 시작된다.

박정환-이슬아의 판정패사건, 이슬아의 시간패 해프닝, 박정환-이슬아의 금메달 획득, 김윤영의 재 대국 해프닝, 이창호․이세돌의 예상치 않았던 부진, 이민진의 착각 역전패 등 좋지 않은 기억이나 좋았던 기억이나 모두 잊고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출발한다.

이번 단체전은 한국바둑의 성패와 관련이 있다. 근년 들어 한중간의 최강국 논쟁에서 조금 밀리는 느낌이었던 한국이 다시 우위에 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고 있다.

어느 쪽이 패한다면 아마도 한국보다 중국이 상대적으로 더 아프게 느낄 것이다. 오랜 시간동안의 준비, 주최국의 이점, 정보의 원활함 등으로 금메달은 ‘따 놓은 당상’처럼 생각하던 중국이 무너진다면 굉장한 충격일 것이다.

반면 한국은 일단 혼성페어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남․녀단체전을 맞는다. 남자는 7전 전승으로 조1위, 여자는 6승1패로 조2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전적만으로 생각한다면 남자가 우세하고 여자는 조금 불리하다.


▲ 25일 양재호 감독과 진재호 기자. 양감독은 단벌인 선수단복을 대회기간 내내 입고 다녔다. 선수들에게 대한민국 대표라는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함이 아닐까. 


●○…결승은 다르다-오더작성이 핵심

한국 오더순번 ①이창호 ②강동윤 ③이세돌 ④조한승 ⑤박정환 ⑥최철한
중국 오더순번 ①창하오 ②구리 ③류싱 ④콩지에 ⑤씨에허 ⑥저우루이양


여자는 예선에서 중국에게 패한 다음 막판에 대만을 이겨 결승에 진출했다. 자칫 패하면 3~4위전으로 떨어질 위기를 잘 넘겼다. 사실 여자단체의 경우는 중국만이 드센 것이 아니라 일본, 대만, 북한도 저력이 있어서 예선 2위라면 무난한 성적이었다.

또한 남자의 경우 이세돌 이창호가 둘이 합쳐서 2승 3패를 기록해 예상외의 부진을 보였다. 그러나 어둠이 있으면 빛도 있는 법. 4~6순번에 배치된 조한승 박정환 최철한이 전승을 기록한 것도 예상치 못했던 선전이다. 당초 한국이 조금 밀릴 것이라는 예상을 무릅쓰고 중국전에서 넉넉하게 상대팀을 압도했다.


▲ 對 중국전에서 콩지에에게 패한 이세돌.

●○…결승에서 이세돌은 제 몫을 해줄 것


남자의 경우 예선에서 전략적인 오더작성으로 중국을 4-1로 눌렀다. 그러나 객관적으로는 중국이 한국에게 뒤지는 전력이라고 볼 수는 없다. 중국의 재압하기 위해서는‘확실한 3승’이 필요하다. 누가 상대가 되던 그를 깰 수 있는 전력으로는 한국의 이세돌, 중국에서는 구리, 콩지에가 꼽힌다.

이창호-창하오, 박정환-저우루이양의 전력이 엇비슷하다. 최근 50%대의 승률을 보이고 있는 이창호보다 최근 상대전적에서 승률이 높은 창하오가 좀 낫다. 또한 중국랭킹 2위까지 치솟은 저우루이양이 혼성페어 금메달을 목에 걸기 전까지의 박정환 보다 못하지 않았다.

한국이 좀 우월하다고 여길 수 있는 선수는 류싱. 그러나 아무리 류싱이 복식전문 선수라고 해도 군 공백기가 있는 조한승을 고려하면 누가 더 나은 지 알 수 없다.

또한 최철한+강동윤의 조합과 씨에허+콩지에 혹은 씨에허+구리 조합이 결코 나을 수 없다. 총체적인 선수구성은 중국이 못하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렇기 때문에 코칭스텝들도 이세돌이 구리나 콩지에와 마주치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2승을 올린 류싱이 빠질 가능성을 크게 본다. 시드로 뽑은 창하오를 빼는 것은 한국이 이창호를 빼는 것과 같은 부담이다. 강수를 둔다면 창하오가 빠질 수도 있다. 이미 2패를 하고 있는 창하오가 빠지게 되면 상대 대진에서 예선보다는 좋을 것이다. 컨디션이 별로인 저우루이양을 빼기에는 랭킹2위라는 점이 부담이다.

한국의 경우는 누굴 뺄 지 어렵다. 다들 너무 좋은 컨디션이기 때문. 광저우에서의 전적으로만 보면 배앓이를 하여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창호와 2패를 안은 이세돌을 빼야한다. 그러나 한국의 대들보인 두 사람을 동시에 빼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1명을 뺀다면 이창호가 될 것이다.

또 한국에서부터 부진에 빠져 있던 강동윤이 광저우로 와서는 컨디션을 찾고 있다. 그러나 4~6순번까지가 전승을 달리고 있어 상대적으로 강동윤이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군복무중인 조한승도 빠질 수 있는 후보이지만, 본인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확고하고 씨에허에게 강한 타입이라는 점은 허리에서 스나이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혜연·이민진의 노련미 기대

여자는 어차피 두 사람만 이기면 되기 때문에 더욱 오더작성이 조심스럽다. 여자는 남자보다는 상황이 좋지 않아 고민이다.

혼성페어전을 풀로 뛴 이슬아 김윤영이 상비군 선발전에서 1,2위를 차지한 강자이나 체력적인 부담을 많이 느껴서 둘 중 한 명이 빠질 가능성이 크다. 다행인 것은 노련한 이민진과 조혜연이 제몫 이상을 해주고 있어서 루이가 포진한 중국전에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루이나이웨이는 고정이다. 그렇다면 빠질 수 있는 후보는 예선에도 빠졌던 왕천싱과 컨디션이 좋지 않은 송롱후이가 될 것이다. 왕천싱은 2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았고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측에서도 다분히 그를 4위 선수로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그리고 송롱후이가 빠질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다. 당초에는 루이에 뒤이어 2승째를 올려줄 후보자였다. 그러나 3승을 거둔 탕이가 워낙 컨디션이 좋다. 혼성페어에서도 이슬아조를 이겼고 단체예선에서도 이겼다는 점은 매력이다. 혼성페어에서 보여준 피로도를 감안하면 탕이보다는 송롱후이가 빠질 확률이 높아 보인다.



그 외 많은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의 수라도 이미 머리 속에 파악이 끝난 코칭스텝의 오더신공을 믿어야 한다. 이제 화살은 떠났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은 이럴 때 쓰는 말이다.

“선수들에게 끝나고 나면 후회되지 않는 바둑을 두라고 말했다. 움츠려서도 안 되고 급하게 두어서도 안 된다. 서로 완급조절을 잘 해야 한다고도 했다. 우리는 이겨야 하는 이유를 알고 있다. 정신적으로 이미 무장이 되어있다. 무장이라고 해서 무거운 게 아니라 가볍다. 1000만 바둑팬, 5000만 국민여러분의 기(氣)를 모아달라.”

※ 이 기사는 25일 양감독을 만난 다음 작성되었다. 한국 선수들의 컨디션 호불호나 코칭스텝의 의견이 가미되면 상대팀에게 정보유출의 가능성이 있기에, 결승오더 제출시간 2시30분(한국시간) 이후 내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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