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이세돌'결승전에선 레퍼토리 바꿔야죠'
아시안게임 바둑 경기장 안팎의 이모저모
AG 특별취재팀 진재호·이정환 2010-11-26 16:05:24
광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종목이 결승전과 동메달 결정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결승전은 만인의 예상대로 세계바둑계를 양대 축인 한국과 중국 간의 힘겨루기 무대가 됐다. 바둑 경기의 폐막 시간을 앞두고 그동안 못다 전한 경기장 안팎의 이야기들을 정리했다.
○●… "결승전에선 레퍼토리 바꿔야죠"
이세돌이 말하는 우승 비법(?)은 "나만 지면 된다"는 것. 그 근거로 중국과의 예선전과 2년 전 마인드스포츠게임즈 결승전을 들었다. 5인 단체전의 두 경기 모두 한국 선수 중 이세돌만 졌고, 결과는 한국이 중국에 4-1 승리를 거뒀다.
"그렇다면 결승전에서도 지겠단 말입니까?"
"결승전에선 레퍼토리를 바꿔야요. 헤헤."
●○… "손을 올려놓든지 수를 써야…"
페어전 결승에서 한국이 중국의 벌점에 의해 역전 우승을 차지한 것은 대회 내내 화제거리. 당시 자신의 차례인데도 씨에허가 두지를 않자 파트너 송용혜가 순서를 어기는 벌점을 감수하고 착수해 버렸고, 설상가상 그 수가 실착의 오명까지 썼다.
얼핏 보면 씨에허의 잘못으로 비치나 당시 씨에허는 판을 끝낼 기회를 잡고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한 절차로서 초읽기 하나를 소비할 요량이었는데 송용혜가 알아차리지 못한 것(초읽기에 여유가 있었고, 송용혜가 둔 반대쪽을 두었으면 중국이 크게 유리했다).
이에 대해 주변 사람들은 자기 차례인 것도 잊지 않고 파트너에게도 알려주기 위해 테이블에 손을 올려 놓든지 방법을 강구해야겠다고 한마디씩.
○●… "선수촌을 나오니 환상이 깨졌어요"
'금메달 얼짱'으로 스타덤에 오른 이슬아는 대표에 선발되고 나서부터 또다른 기대에 부풀어 올라. 내용인즉 배드민턴 선수로 유명한 이용대의 열렬한 팬으로 가까이서 직접 볼 기회를 잡았기 때문. 태릉선수촌 입촌도 앞장서서 원했으며 광저우로 오면서도 기대 백배.
아니나 다를까, 한국선수촌엔 이용대 선수뿐 아니라 눈만 돌리면 사방에 훤칠한 미남 선수들. 그 이슬아는 최고의 컨디션을 위해 선수촌을 나와 경기장 인근 호텔을 숙소로 사용. 금메달을 위해 '사심'을 과감히 버린 것. 그러고선 한마디, "선수촌을 나오고 나니 환상이 깨졌어요."
●○… 관중석 없어 유감
40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아시안게임은 선수들의 장내 경기 못지않게 장외에선 기자들의 취재 경쟁으로 후끈. 다만 바둑 경기장에 관중석이 없는 것은 아쉽다.
경기장엔 선수와 AD카드를 발급받은 취재진, 그리고 자원봉사자 등 대회 관계자가 아니고선 들어가지 못한다. 학교로 치면 아예 교문에서 차단하므로 경기장의 모습을 전혀 볼 수 없다. 출입 가능자들도 몸과 소지품에 대한 엄격한 검사를 받은 후 통과를 허용한다.
○●… 이세돌의 '팬서비스'
남자단체전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팀 말레이시아의 한 선수는 '이세돌 바둑책'을 준비해 와 대국 전에 사인을 받고서 흐뭇해하는 모습.
흔쾌히 사인을 해준 이세돌은 팬서비스에선지 한국 선수 8명 중 가장 늦게까지 '지도 대국'. 반면 이슬아는 상대가 던지지 않고 '비벼대며' 시간을 끌까 봐 자기 집에 세 수나 두기도 했다는 후문. 경기를 일찍 끝낸 한국 선수들은 한국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결승전에 대비해 경기장 인근의 한국선수단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아시안게임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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