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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배 결승3국 하이라이트

tygem2003-03-11 2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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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

뚝심과 관록에서 한발 앞선 '철녀'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먹는다고 했는가?
초대 정관장배 우승의 향방은 결국 관록과 뚝심에서 앞서는 루이나이웨이(芮乃偉)에게 돌아갔다.

빼어난 파워와 감각으로 결승1국에서 맞받아치기 작전으로 1국을 잡은 데 이어 2국에서도 한때 루이를 그로기 상태까지 몰아붙였던 장쉔 8단이지만,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특히 이날 3국에서는 극도의 긴장감 탓인지 앞서 1, 2국때와 같은 의연한 표정과 자신만만한 손길을 보여주지 못한 채 승부를 서두르다 루이 9단의 강펀치를 맞고 녹다운되고 말았다.

제1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결승3국
○장쉔(張璇) 8단(중국)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한국)
<2003. 3. 11, 352수 끝, 흑 9집반승>




장면(적시의 응수타진)

루이 9단이 승기를 잡는 우중앙 전투 장면.
백1에 흑2로 껴붙인 수가 맥점. 장쉔 8단은 백3·5로 한사코 중앙돌파를 시도하고 나서는데, 이때 흑6으로 응수를 물은 것이 루이 9단의 관록을 보여주는 노련한 수법이었다.

이때까지 의기양양하던 장쉔의 페이스가 흔들린 것도 이때부터였다.

흑6은 과연 무슨 뜻일까?


참고도1(흑, 모험)

백1에 제일감으로는 눈감고 흑2로 따내고 싶다. 그런데, 그때는 백3으로 나갈 때가 어렵다. 흑4~10으로 봉쇄를 시도해보아도 백13으로 끊겨버리면 막상 흑도 피곤한 모습.

아래쪽에 백의 철벽이 기다리고 있어 이 싸움은 흑도 자신이 없는 것이다.


참고도2(역시 흑, 미흡)

그렇다고 흑2로 몰아버리는 것은 백3의 빵때림을 허용하는 것이 가슴아프다. 그러고도 아직 백A가 남아 찜찜한 모습.


참고도3(흑, 봉쇄성공)

그런데, ▲가 있다면 사정이 다르다.
즉, 백1로 순순히 받아준다면 그때는 흑2로 따내고 백3에는 흑12까지의 봉쇄가 가능한 것. 이제는 백13으로 끊어도 흑16까지 장문에 걸린다.

▲는 이 그림을 내다본 심모원려(深謀遠慮)의 사전공작이었던 것이다.




실전진행1(흑, 성공)

장쉔 8단은 장고 끝에 일단 백1로 따내고 보았다.

그러나 흑2로 차단당해서는 졸지에 우변 백진이 무너진 모습. 이하 백7까지 쌈지뜨고 살았으나, 궁색하기 그지없다. 흑8로 손바람을 내서는 일거에 흑의 페이스!


실전진행2(흑, 승세확립)

백1은 A의 약점을 커버하기 위한 고육지책. 덕분에 ●들을 끌어안는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흑6으로 치중당해서는 우변 백이 몹시 피곤해졌다. 흑10이 좋은 수이며, 이하 흑12까지 핍박당해서는 백으로선 득보다 실이 많은 결과가 되고 말았다.

이제는 확연한 흑 우세확립! 이후 장쉔 8단은 온갖 승부수를 던지며 투혼을 보였으나, 이곳에서의 치명적 실점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참고도4(흑의 후속수단)

우변은 장차 흑1·3이 모조리 절대선수. 따라서 흑A의 도강이 남아있어 중앙 흑대마는 거뜬하다. 게다가 흑B까지 우변 백대마에 선수로 작용하므로 흑C도 위력적인 수가 된다.

이런 후속수단까지를 감안할 때 결국 백은 우변에서 망조가 든 셈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TYGEM/김창호 gigung@tyge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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