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배]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
특별기획 한일정상대결 1국 제3보(92~130)
진재호 바둑평론가2010-12-24 15:25:05
① 믿는 말 조훈현
‘백발의 카리스마’ 조훈현 덕분에 어제 워러는 현찰 5만원을 벌었다. 20년간 가까이서 바둑황제를 보아온 워러는 그의 카리스마와는 별도로 천진난만한 아이 같은 순수함을 본다.
살을 에는 듯한 날카로움이나 전류보다 빠른 수읽기로 뭇 준재들을 감탄시키지만, 한편으로는 그도 신예기사처럼 기세를 엄청 타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즉 이기면 좋고 지면 기분 나쁜, 아주 원초적인 승부를 여전히 즐기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상금이 억대에서 천만원대 아니 수백만원대로 낮아져도 승부 자체를 즐기는 것만은 틀림없다는 사실에 새삼 놀란다.
무슨 애기가 이리 장황하시냐구? 10일쯤 되었나보다. 유창혁과 조훈현은 바둑리그에서 추억의 대결을 벌였다. 그 이전에 대진표에 두 사람이 적혀있을 때부터 워러는 이 흥미로운 대국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프로 한종진과 내기를 했다. 물론 누가 이길 것이냐 하는 것이다.
아마도 대부분이 10살이나 어린(?) 유창혁이 이길 것으로 전망했을 것이다. 그러나 워러는 늘 대박을 쫓는 불나방이 아니던가. 과감하게 조훈현을 점지한 워러는 대국 후 거금 2만원을 땄다.
3만원빵이었는데 1만원이 차감된 것이다. 십수년전 한종진이 입단관문을 통화했을 때 워러와 2점 기념대국 만원증권배에서 부도를 낸 적이 있다. 뭐, 1만원이 없어서 그랬겠냐만, 하여튼 여차저차하여 한종진은 워러에게 10여 년 전 1만원을 차감해서 결제를 한다. 씩씩한 친구야. 역시.
이야기가 끝이면 재미없다. 한종진은 어제 또 조훈현과 목진석의 대국을 걸자고 유혹한다. 슬슬 열이 뻗히는지 나의 도전을 유도했다. ‘벳대국에 도가 튼 워러를 물로 보고?’ 과연 여러분이라면 누굴 걸겠는가? 워러는 당연히 조훈현에게 걸었다. 사실 이건 비정상이다. 그러나 과감하게 조훈현 3만원을 외쳤다.
흐흐흐. 또 이겼다. 조훈현이 또 이겼단 말이다. 조훈현이 복기까지 마치고 난 후 스튜디오를 뜰 때 그에게 워러가 속삭였다.
“조국수님 덕분에 제가 5만원을 땄습니다요. 히히. 잘 하셨습니다요.”
그러자 조국수 왈
“야, 그럼 5천원은 줘야지?”
‘아, 드리지요. 왜 안 드리겠습니까.’
연말연시에 조훈현은 자그마한 기쁨을 차지했다. 대주배에서 오래된 친구 서봉수를 결승에서 2-0으로 꺾고 백발들만의 리그에서 그는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단다. 아마도 조훈현에게는 어느 해 보다 따뜻한 겨울이 될 듯하다. 조훈현은 순진무구한 사람이다. 그는 의기양양하게 집을 향했다. 난 한국리그 포스트시즌이 되어서도 조훈현을 응원할 것이다.
② 흑이 조금 밀리다
● 조훈현 ○ 유키사토시 제3보(92~130)
먼저 백1의 뜻을 보게 되면, 의도하는 대로 흑이 상변에서 납작하게 처리가 된다고 치면, 중앙일대를 갈라가서 좌측과 우측에 놓여있는 백 말을 호탕하게 몰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일단 흑이 순진하게 곱게 받고 있을 수는 없다. 따라서 흑2로 일단 반발이다.
백7~11까지 실속은 백이 차린다. 여기서는 유키가 실리로 돌 생각을 미리 했는가 싶다. 수순 중 백15로 귀를 이은 수도 몹시 크고 또 돌아가서 백17로 귀 한 점을 때려내는 것이 맛있다.
조훈현은 좌상귀에서 조금 당한 듯했다고 국후 말했다. 아무래도 실속이란 면에서 백에게 빼앗긴 것이 맘 아프다는 뜻으로 이해되었다. 그래서일까? 흑20으로 하변을 더 공고히 하면서 실리에서 추격을 한다.
문제는 백19로 한점을 살려놓은 이유이다. 백 한 점을 단 순 끝내기로 두었다고 보는 사람은 없을 터. 따라서 다음 백21,23으로 압박이 분명 내리칠 것이다. 백27로 일부를 연결해오는 듯하다.
자, 여기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일이 벌어지려고 한다. 백29로 아예 전부를 이어서 나온다. 이것을 다 살리려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백37,39로 대마가 살아가는 대신, 흑은 34,36로 일단 두텁게 좌중앙을 차지하고 본다. 이것은 이미 집으로는 비교가 되지 않을 듯싶다. 살아간 백 말이 너무 커 보인다.
③ 잡설
진재호(8단)>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도모다찌(7급)> 프로님들 정말 9단자신이 있다면 프로 간판 뒤에 숨어 들어오지 말고 5단부터 그냥 들어오고 자신 없으면 실명으로 프로 달고 오세요.
SShomme(2단)> 올소~~
진재호(8단)> 원성이 하늘을 찌르구먼.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도모다찌(7급)> 손 바꾸는 프로는 손목에 작두를 사용하고 성적 못내는 프로는 자진반납하고 8당으로 가시요. 프로간판에 책임도 못 지는데 무슨 프로
진재호(8단)> 약한 프로도 있다는 것을 아실 텐데.
SShomme(2단)> 참 프로전적이. ㅉㅉ
카사노(5단)> 전적이고 나발이고 이 판 만이겨라. ㅋㅋ
알겟어요(3단)> 야옹이프로는 안 오나여.
진재호(8단)> 야옹이는 개명했습니다.
도모다찌(7급)> 프로도 강단시켜라. 타이젬은~~~~
빵빵초롬(3급)> 도모다찌님은 승급시켜라 타이젬은
도모다찌(7급)> ㅋㅋㅋ 저는 강급될까봐 안 둬요.ㅋㅋ
진재호(8단)> 7급이 무슨 대단한 급수라고. 저도 강단될까봐 안 두는데.
도모다찌(7급)> ㅎㅎㅎ
SShomme(2단)> 도모다찌님을 국회로 보내야 하는디. 힘이 옶네
진재호(8단)> 국회에 박스가 마이 나오나요?
도모다찌(7급)> 저는 국회보다 통장 선거 나갈래요.ㅎㅎㅎ
매이드업(1단)> 난 동장이라두 한번 해 봣으면. 염병 세상에 학교 때 줄반장두 한번 못해봐서
진재호(8단)> 전 돈장.
알겟어요(3단)> 난 댄장.
매이드업(1단)> 주번해 본 게 최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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