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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콩지에 저격수'를 찾아라!

2011년 세계바둑 전망 및 1월 랭킹 발표

xoch562011-01-02 15: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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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16일(목) 춘란배 4강전을 마지막으로 2010년 세계바둑대회 시리즈가 막을 내렸다. 12월까지의 성적을 토대로 집계된 2011년 1월 1일자 세계랭킹 30걸은 다음과 같다.


▶ 참고
2011년 1월 1일 시효만료 차감기전
1) 50% 차감(기전종료후 만1년된 기전/ 2009.12월)
◦ 본선전 삼성화재14기(2009.12.17)
2) 100% 차감(기전종료후 만1.5년된 기전/ 2009.6월)
◦ 본선전: TV아시아21기(2009.6.2)
◦ 본선전: 춘란7기(2009.6.24)




●○…콩지에 부동의 1위, 세돌-구리 2위 각축!

지난 12월 대국에서는 이세돌과 구리가 다같이 힘을 냈다. 이세돌은 14, 16일 양일간 열린 6회 춘란배 본선에서 중국의 왕시, 구링이를 연파하며 결승무대에 안착했다. 그는 2011년 3월경 씨에허와 결승 3번기를 통해 생애 14번째 세계대회 우승을 겨냥하게 된다.

12월 7~10일 15일 삼성화재배 결승 3번기에서는 구리가 허영호를 2-1로 꺾으며 우승했다.구리의 세계대회 우승넘버는 V-7. 구리는 현재 세계대회 결승 우승 확률 100%의 특별한 기록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2006년 4월 이후 2010년 12월까지 세계대회 결승 진출 7회, 우승 7회. 결승전에만 올라갔다 하면 무조건 우승이라는 무시무시한(?) 공식이 구리에게 적용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기록이 실제로 팬들에게 수치만큼의 공포감을 주고 있지는 못하니 우리가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우선 우승횟수 7회는 이세돌의 13회, 이창호의 21회에 비해 현격히 작은 횟수이기에 ‘우승확률 100%’를 운운하기가 별로 적절치 못하다.


▲ 제15회 삼성화재배 시상식 장면.

또한 구리의 우승 퍼레이드는 발동이 늦게 걸렸고(만 23세 2개월/ 이에 비해 세돌은 21세 5개월, 창호는 16세 6개월), 그나마 6번째 우승을 거둔 후(2009. 5월) 1년 7개월이나 엔진이 멈추었다가 지난 2010. 12월 겨우 한 번 우승횟수를 추가시켰기 때문이다.

구리는 중국내에서도 부진하여 이미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이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12월 1~4일 열린 농심배 2라운드에서는 한국의 목진석이 등장하여 중국 씨에허의 5연승을 저지시켰다. 5연승에 실패했지만 약 보름후 열린 춘란배에서 시에허는 조치훈-허영호를 연파하며 결승에 진출함으로 강호로서의 면모를 다시금 확인시켜주었다.

씨에허의 세계 랭킹도 9위에서 5위로 도약했다.


●○…2010년도 세계바둑을 복기하다

2010년도 바둑계는 한마디로 ‘공씨호걸 천하’(孔氏豪傑 天下)였다. 우리 말 발음으로는 콩쥐팥쥐의 콩쥐를 연상시키는 이름이지만, ‘콩지에’의 한자 이름 공걸(孔杰)은 굉장히 남성적인 강한 이미지를 나타낸다. 한마디로 보통 사람으로 살지 말고 세계를 휘어잡는 사나이 대장부 영웅호걸이 되라는 의미에서 이름을 지었을 것이다.

이제 세계바둑계에서 그 이름의 뜻이 이루어지려는가? 2009-2010 씨즌을 보내고 있는 ‘공걸’의 위세는 정말 대단하다. 세계대회 결승 7회 진출, 5회 우승, 1회 미정(LG배).

물론 강력한 라이벌 이세돌이 실지회복을 위해 칼을 갈고는 있지만 그동안 이룩한 5회 우승 중 2회가 이세돌을 딛고 이룬 성과이기에 두렵지만은 않다는 것이 콩지에의 솔직한 심정이다.


▲ 2년 전만해도 콩지에는 평범한 기사였다. 

●○…유랑검객(流浪劍客) 콩지에

사실 콩지에는 2008년(26세때)까지는 세계대회 결승전 무대에 한번도 오르지 못했던 촌뜨기에 불과했다. 그는 2009년 1월 가까스로 삼성화재배 결승에 진출했으나 이세돌에게 0-2로 완패를 당하며 세계 무대의 냉혹함을 실감해야 했다. 당시 세돌은 세계바둑의 황태자로 이미 우승횟수 11회, 준우승 2회를 기록하고 있었다.

콩지에가 중국 국내에서 상금도 거의 없는 전국개인전 우승이나 하며 부대끼며 놀 던 2001년도 18세의 나이에 이세돌은 이미 천하의 이창호와 LG배 패권을 놓고 5번 승부를 펼치고 있었다. 이후 세돌은 2002년 이후 거의 매년 세계 대회에 우승을 2~3회씩 할 정도로 막강한 캐리어를 쌓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비해 이세돌보다 한 살 더 많은 콩지에는 2001년부터 2007년까지 국내대회에서 6차례 정도 우승을 기록할 정도였다. 레벨의 차이가 컸다.

[태초의 생각]
2000년 6월 콩지에는 18세의 나이로 2회 춘란배 세계대회 본선에 진출하여 일약 3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킨 바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기세를 계속하여 이뤄가지 못하고 ‘조로’(早老) 증상에 빠져버렸다는 데에 있다. 그런데 그 조로증상을 이기고 거의 10년만에 다시 세계무대에서 정상의 꿈을 이루어나가는 콩지에의 인생역정을 볼 때 경이로움마저 느낀다.

동시대의 천재 이세돌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세계바둑계를 통치해나가는 상황에서 콩지에의 자리는 없는 듯이 보였다. 하지만 기회는 왔다. 이세돌이 자국 바둑계 문제로 흔들리기 시작하며 슬럼프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콩지에가 이세돌에게 승리를 거두며 세계대회 첫 우승이라는 의미있는 선물을 주었던 2009년 6월 TV 아시아배는 바로 그런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개최된 대회였다.

그리고 7월부터 이세돌은 6개월간 바둑계를 떠났다. 그 사이 후지쯔배, LG배, 삼성화재배 등이 진행되었고 이세돌이 없는 무주공산에서 콩지에가 세계대회 5연속 우승이라는 엄청난 대기록을 달성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그 이세돌이 돌아왔다. 하지만 세계바둑 정상을 꿰어차고 있는 콩지에는 더 이상 세계무대 촌뜨기가 아니었다.


▲ 지난해 열린 후지쯔배 결승전 대국 모습.

●○…2010년 최고의 승부처 - 23회 후지쯔배 결승

콩지에 vs 이세돌, 양웅의 기세 싸움은 지난 2010년 7월 후지쯔배 결승에서 고비를 맞이한다. 여기서 콩지에는 한층 성숙된 완숙미를 선보이며 이세돌을 제압했다.

당시 대차가 벌어졌음에도 세돌 답지 않게 돌을 던지지 못하고 시간을 소비하던 이세돌의 모습에서 승부사로서의 분함이 느껴졌다. 후지쯔배는 단판 승부이기에 다음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이 대회에서 석패한 이세돌은 복귀후 24연승을 거두며 거칠 것 없이 질주하던 기세가 꺾이며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1년 이세돌 vs 콩지에의 바둑대전 전망

2011년도에도 수많은 바둑영웅들이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며 저마다 왕관을 노리겠지만 결국 정상의 주인공은 이세돌과 콩지에 중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 2011년 2월 LG배 결승전, 3월 춘란배 결승전
이세돌, 콩지에 양웅은 각각 이 두 세계 대회 결승전에 진출해 있다. 그리고 새 해 첫 우승컵을 쟁취하여 멋진 축배를 들고 싶어한다. 우선 콩지에가 먼저 실력을 선뵈어야 할 것 같다.

2월 21~24일 자국의 후배기사 파오원야오(5단. 22세)를 상대로 벌이는 3번기에서 이변이 없는 한 콩지에는 세계대회 6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될 것 같다.

3월중으로 예상되는 춘란배 결승에서는 이세돌이 중국의 씨에허를 상대한다. 공교롭게도 ‘세돌 천적’이라는 기분 나쁜 닉네임을 소유하고 있는 씨에허(7단. 25세). 하지만 뒤에 버티고 있는 콩지에를 생각한다면 씨에허 정도는 반드시 넘어야 할, 조금 험준한 난코스에 불과하다. 집중력과 침착함을 잃지말고 상대를 잘 요리하여 이세돌이 통산우승 횟수 14회의 기록을 세우게될 것으로 전망한다.

위에서 전망한 것 처럼 콩지에가 LG배를, 이세돌이 춘란배를 각각 접수한다면 세계바둑판도는 다음과 같이 그려진다.

* 콩지에 3관왕 : LG배, 후지쯔배, TV아시아배
* 이세돌 2관왕 : BC카드배, 춘란배
* 기타 : 구리(삼성화재), 최철한(응씨), 

■ 2011년 4월 BC카드배의 계절
약 4개월간에 걸친 집중개최와 우승상금 3억원이 매력적인 BC카드배 세계대회. 전 세계의 아마 기사들까지 총출동하는 이 화려한 바둑잔치에서 최후의 1인은 누가 될 것인가?

2011.1.29(토) 본선 64강전
2011.2.17~28 본선 32강전
2011.3.10~20 본선 16강전
2011.3.31~4.28(목) 본선 8강~결승 5번기

*본선 시드 - 전기 우승 이세돌, 준우승 창하오, 한국 3, 중국 2, 일본 2, 대만 1, 와일드카드 2명(총 12명) 


▲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이세돌.

■ BC카드배의 강력한 우승후보 이세돌-이창호
이세돌이 콩지에를 앞지르고 세계대회 주도권을 장악하려면 무조건 비씨카드배에서 좋은 성적(우승)을 내야 한다. 결승전까지는 단판승부인데 결승에 진출하려면 5연승을 거두어야 한다. 한 판이라도 삐끗하면 그걸로 2011년도 BC카드배 농사는 끝이다.

2010년에도 본선 64강전에서 아마 강자를 만나 고전 끝에 승리한 바 있다. 중국의 콩지에야 우리 막강한 아마 강자들을 만나 혼쭐이 빠지고 탈락이라도 하면 큰 성과하고 하겠지만 세돌이 그런 일을 당하면 안 된다. 제 아무리 강한 아마나 신예라도 세돌만큼 캐리어를 가지고 우승의 가능성을 높여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2010년에는 이세돌과 창하오가 만나 5번기를 겨루었는데, 과연 2011년도에는? 이세돌이 우승하면 세계대회 우승회수 15회를 기록하며 이창호의 23회를 8개차로 따라붙게된다. 한편 보유타이틀 수는 작년 우승자이기에 2관왕으로 변함이 없지만 연속 우승에 따른 랭킹포인트 50%를 보상받기에 세돌이 랭킹포인트에서 콩지에를 많이 추격하게 된다.

이 대회에서 이창호의 깨어나는 모습도 보고 싶다. 현재 메이저 세계대회 9회 연속 준우승이라는 진귀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황제 이창호. 이제는 준우승 딱지를 떼고 세계대회 우승횟수를 24회로 늘여주었으면 좋겠다.


▲ 지난해 송아지삼총사의 활약이 대단했다. 박영훈은 명인전, 원성진은 GS칼텍스배, 최철한은 입신최강전 우승을 차지했다.

■ 한국의 다크호스 그룹 - 최철한, 박영훈, 원성진, 박정상, 강동윤, 조한승, 허영호, 한상훈, 김지석, 박정환
최철한, 박영훈, 원성진(이상 26세)의 비상도 기대해볼 만하다. 이들은 이세돌을 받쳐주는 입장에서 더 강해져야 한다. 세계대회 우승횟수를 보면 박영훈 3회, 최철한 2회, 원성진 0회로서 나름대로의 가능성과 분발해야 할 필요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우승횟수 1회씩을 기록하고 있는 박정상(27세), 강동윤(22세)도 2회, 3회 우승을 향해 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전진해야 한다. 조한승(29세)은 현재 세계대회 준우승만 세 번을 하고 있는 숨은 강자이다(2005, 2008, 2009년도).

창하오가 세계대회 준우승만 6회를 하다가 응씨배 타이틀을 따냈듯이 조한승도 한번쯤은 웅비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번에 세계대회에서 이름을 날린 허영호(25세)도 분발하여 세계대회 5회 정도 우승하는 세계적 강호로 20대 후반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2008년 입단하자마자 세계대회 결승전까지 질주하여 세계를 놀라게 했던 한상훈(21세). 왜 그는 침묵하고 있는가? 다시금 기꺼이 젊음을 바둑의 용광로 속으로 쏟아부어 꿈을 잉태할 생각은 없는가? 한상훈은 한다면 한다! 초단 시절의 돌풍을 5년만에 다시 되살려 매년 세계대회 1회 우승 이상을 기록하며 이세돌의 뒤를 당당하게 이었으면 좋겠다.

BC카드배에서 활약이 예상되는 강호들을 꼽다 보니 끝이 없다. 김지석, 박정환의 경우는 다음 후지쯔배 예상에서 다루기로 한다.

■ 중국-일본 강호들의 출정
한국의 강호들만 이 정도이니 중국-일본 기사들을 일일이 살펴보려면 64강의 면모가 얼마나 엄청나겠는가? 간단히 짚어보면 중국의 콩지에, 구리, 씨에허 등이 우승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나고 파오원야오, 창하오, 천야오예, 치우쥔, 퉈지아시 등 중견-신예들의 라인업이 막강하다. 일본에서는 유키, 장쉬, 하네, 다카오, 야마시타, 이야마 등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고 일본도를 갈고 있을 것이다.

■ TV아시아(6월), 후지쯔배(7월), 삼성화재배(12월), LG배(12년2월)
4월의 BC카드배 다음으로 크고 작은 네 개의 세계대회가 이어지며 챔피언을 가리게 된다. TV아시아배는 7명이 참가하는 미니기전, 하지만 후지쯔배는 최고의 연륜을 자랑하는 메이저급 세계대회이다. 이어지는 삼성화재-LG배는 후지쯔배보다 한 레벨 높은 한국의 쌍두마차 기전이다.

이 기전들마다 BC카드배에서와 같은 예측불허의 승부가 펼쳐지며 2011년의 바둑 스타를 배출해내게 된다. 과연 그 바둑 스타들은 누가 될까? 우선 BC카드배 축제를 감상해본 후 예상해보아도 늦지 않을 것이다.

[태초의 삭제 노트]
다음 등장한 일본 타자는 일본 4장(將) 다카오 신지. 다카오의 11월 세계랭킹은 37위. 27위를 마크하고 있던 목진석의 승리가 예상되었으나 우변에서 범한 실수를 만회치 못하고 석패했다. 힘은 얻은 다카오는 다음 경기에서 중국의 신예강자 퉈지아시(랭킹 21위) 마저 격파하고 2연승에 성공했다.

한국 진영은 예상치 못한 다카오의 분전에 긴장했지만 소방수로 나선 최철한(랭킹 8위)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했다. 이제 최철한이 2011년초 벌어지는 농심배 3라운드에서 남은 중-일 선수 저우루이양(세계 16위. 중국), 유키사토시(세계 31위. 일본), 콩지에(세계 1위. 중국)에게 3연승을 거두게 되면 최종주자 이창호가 나서지 않아도 한국의 우승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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