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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배]

아쉬워서 ‘태양은 하나’ 코브라더스

2월 랭킹전 특선보2 제2보(61~115)

진재호 바둑평론가2011-02-17 11: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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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베이브루스의 ‘예고홈런’을 볼 것인가

홈런왕 베이브루스를 아는가. 그는 야구계에 후지사와슈코 같은 괴짜이며 전설이다. 그는 그 시합 전날 새벽까지 술을 마셔서 경기에 못나온 적이 있었다. 구단 관계자는 만취상태인 그를 불러서 뒤늦게 출전시킨 다음, 급히 대타로 출장해서 비몽사몽인 상태에서 홈런을 친 일이 있다.

또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탓인지 그는 유난히 아이들을 좋아했다. 병실에 누운 아이에게 ‘아저씨가 오늘 경기에서 홈런을 칠 께!’ 하고 다짐한 이후 소년과의 약속을 지켜서 많은 갈채도 받았다.

무엇보다 그를 영웅으로 신화스럽게 만든 일은 바로 ‘예고홈런’이었다. 자신을 비하한 기자들이 모여 있는 곳을 배트로 가르킨 다음 바로 그곳으로 홈런을 친 일이 있다. 각설하고~.

UDT 전설의 향연 ‘영웅들의 귀환’은 결국 월남전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코브라더스와 아쉬워서가 결승에서 만났다. 사실 두 선수는 타젬대국을 열심히 하는 쪽이지만 의외로 둘의 만남은 드물었다. 동증배 동생배에서 한번쯤은 만날 법한데 큰 승부에서는 늘 비켜갔다. 비록 이벤트 대국이긴 하나 억수로 흥미로운 대결이 전개 될 것이다.

“안녕하세요. 추억의 9단전 예비우승자 코브라더스입니다.”

코브라더스에게 워러는 초점을 맞춘다. 아쉬워서가 월등한 기량으로 순항한 것에 비하면 코브라더스는 마치 베이브루스처럼 우여곡절이 많았다. 꼭 그래서 코브라를 응원하는 것은 아니고, 한번 쯤 우승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서다. A조에서 쉽게(?) 4강에 진출한 아쉬워서보다 B조의 이전투구에서 살아남은 코브라더스에게 더욱 애착이 간다.

물론 워러가 우승후보를 예측한 선수여서 하는 말은 아니다. (다시 한번 상기 시키는 이 센스^^.) 난데없이 탈락이 확정된 GoldHammer가 가닥구를 잡아주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5승2패 동률을 만들더니, 불운하게도 가장 유력했던 가닥구가 탈락했다. 따라서 코브라더스는 덤으로 사는 목숨인 것. 그의 정신력을 워러는 믿고 싶다.

“제가 디셈번가하는 나부랭이보다 못하다는 것입니까?”라는 도발적인 멘트를 쓰는 등 유저들과 비교적 소통을 원활히 하는 코브라더스는 밝은 타입이다. 오히려 너무 밝다보니 덜컥수가 자주 나오고, 질기지 못한 나약한 점이 있다. 그러나 워러는 그 또한 그의 천재성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원래 이세돌도 가끔은 세련되지 못한 면은 있지 않던가. 도발적인 그의 멘트는 누구에게도 지기 싫다는 상징적 표현이다.

아쉬워서-코브라더스. 동증배 못지않은 빅카드가 성사되었다. 타젬이 아니고서는 볼 수 없는 이 승부에서 워러는 코브라더스에게 건다.

(뭘? T머니도 없으면서?)

바둑평론가로서 자존심을 걸면 되지 않겠소.


② 스르륵 끝나다

● 아쉬워서 ○ 절대지존 제2보(61~115)

소리 없이 강한 남자가 무섭고, 살점이 베이는지 모르고 베이는 자객의 검이 더 무서운 법이다. 흑은 든 아쉬워서는 지금 절대지존을 서서히 옥죄고 있다. 스르륵 밀어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판을 잘 못 짰을까?

흑1은 사실 이해하기 힘들다. 특별이 둘 곳이 없다손 치더라도 집도 절도 안 되는 이런 곳은 중반전에 둔다는 것은 절대로 이해가 안 된다. 굳이 그 뜻을 밝히라면 좌변을 백이 싸바르는 수를 의식했음이다.

예를 들어, 백이 1자리를 선수하고서 백2같은 수를 둔다면 좌측이 난이도 C의 슬로프가 만들어진다. 그래도 물8단 워러는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슬로프가 대단할 것은 없지 않느냐는 것. 그것이 9단 고수들과 물8단과의 해결될 수 없는 갭이다.

백14까지 어차피 백은 속도는 늦지만 슬로프를 기어이 완성하고 만다. 물론 애당초 만들려고 했던 것 보다는 흠집이 좀 나있고, 또 상변 흑5로 공격대상은 확실치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길게 보아야 한다는 것이 절대지존의 기풍이다.


백17은 중앙 한점을 차단하겠다는 경고. 그러나 열 불 터지게도 아쉬워서는 ‘끊으려면 끊으세요.’하고는 상변부터 건드린다. 자칫 백16은 괜한 선수만 넘겨준 꼴이 될 수도 있다.

아쉬워서의 생각은 상변에서 말을 몰아가면 흑21처럼 자연스레 중앙을 지우면서 나오게 되기 때문에 좌측 백 세력도 지우면서 또 하변 흑 한점을 간접 응원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 백22로 이제 지존이 화를 낸다. 이제 전면전이다. 엷어 보이는 한 구석만 공략해도 백이 승기를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아쉬워서도 다 놓아둔 점이 있다 보다. 흑27로 자세를 잡아서는 상변모양은 어느 정도 수습이 된 셈이고, 이어서 흑29로 끊어서 흠집을 만드는 것에서 삶에 대한 자신감을 읽을 수 있다.

자, 상변이 확실히 넘어가자 중앙과 우변 일대가 또 위기이다. 가만 보니 아쉬워서는 수습의 귀재이다. 아니 수습을 즐기고 있다. 흑39로 깎아가니 백으로서는 김샌다. 부스러기를 먹으려니 자존심이 상하고 통째로 공격하자니 여의치 않다. 흑45까지 모양을 잡아 어느 쪽도 공략하기가 만만치 않다.


③ 연승 디셈버(P)가 무너지던 날

AllKilled(5단)> 재호님. 왜 여기 계시지? 무소유님. 바둑두는 데 무존재?
진재호(8단)> 전 벳대국이 아니라도 바둑관전을 즐깁니다.
반금련(3단)> 한잔 하셨남유?
진재호(8단)> 한잔이라는 것은 저에게 있어서 영혼을 불어넣는 액체임. 이른바 알콜리즘이라고 하죠.
AllKilled(5단)> 오늘은 디셈버님 말씀 없어. 노벰버가 두는 것임.
진재호(8단)> 코브라더스가 '디셈번가 뭔가하는 나부랭이보다 제가 못하다는 말씀입니까.'라고 하던데….
스슥밥(1단)> ↖이 분은 항상 씰데없는 소리를 많이 해^.
비유와상징(17급)> 그렇게 물어봤다는 거에여?
장도리(1급)> 디셈버 가카께서 그런 거 신경 쓰겠슴까.
star21c(3단)> 나부랭이한?
반금련(3단)> 재호님이 머니두 읍구 바덕두 몬두는댕???
왕어친구(2단)> 코부러져스
진재호(8단)> 저도 9단 아뒤로 디셈버님과 한판 두려구요.
비유와상징(17급)> 누가 둬 준대여?
진재호(8단)> 그럼 8단 강단되면 한판 둬야지.
비유와상징(17급)> 그럴 일은 없을 거 같은데 어쩐다여. 
비유와상징(17급)> 재호님은 오늘은 다르시네여.오늘은 아주 자유롭습니다.
智秀(9급)> 햐~디셉버 사봄님 이교랑~★
반금련(3단)> 자유로운영혼==>재호님.
왕어친구(2단)> 진기자님이 종군기자람서요.
진재호(8단)> 여러분 모두가 종군기자지요. 포연이 자욱한데서 매일 밤새도록 관전하시니….
반금련(3단)> 썰렁~~~
물뽕장수(1급)> 바둑판이 아니고 걍 전쟁터군 음^
진재호(8단)> 디셈버와 코부러더스는 한번도 안 붙었나요? 제가 두 분을 한번 붙여 보죠. 여러분이 원하신다면야. 프로모터 한번 하죠. 아무도 안 원하나?
장도리(1급)> 네
진재호(8단)>그럼 안 할 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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