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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배]

코브라더스, ‘태양은 하나면 족하지…’

영웅들의 귀환 결승 제1보(1~30)

진재호 바둑평론가2011-02-18 13: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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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코브라더스, 드디어 용 되다 1

어젯밤 9시. 타이젬 영웅들의 귀환을 못 보신 분들은 증말 원통할 것이다. 아니 워러가 이 말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원통함을 몰랐을 것이다. 아까운 시간을 할애해서 관전하신 고수1방 유창혁 해설방 동양증권배 방 등 연인원 2500명의 유저들을 위해 이 말을 해야 한다.

초반 극도의 비세. 50수만에 던져야 할 정도의 비세. 8-2 정도로 엄청 밀리던 벳배당률이 한마디로 그 바둑의 끝의 예견했다. 그러나 던질 수 없었다. 바라 보는 눈이 수천개였고, 또 던지기엔 그간의 준비기간
이 너무 원통하다.

바둑이 인생이 쉽지 않다. 초반 중반 종반까지 이기고 있어도 계가에서 이겨야 한다. 즉, 최후에 이기는 자가 이기는 것이라는 점이다. 증말 던져야 하는 바둑을, 던지고 싶은 바둑을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기어코 역전에 이르는 코브라더스. 오랜만에 코브라의 독한 면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감동적이었다.

마치 전관왕 조훈현에 10연패를 당한 후, 또 처절하게 저항하며 따라 붙어서 4-3으로 극적인 승리를 따오는 서봉수를 보는 느낌이랄까. 아쉬워서가 황태자 조훈현이라면 코브라더스는 그 재주는 익히 인정하지만 한번도 우승을 해보지 못한 불운한 서봉수와 같은 존재이다. (또 이런 말하면 서봉수가 왜 불운하냐? 하민서 다른 견해를 밝히는 분들이 꼭 있음^^.)

애당초 아쉬워서가 이기리라 여긴 팬들이 많았을 것이다. 아쉬워서는 이미 조별 예선에서 황태자답게 매끈하게 4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코브라더스는 예선통과부터 난제였다. B조는 현역 강자들이 너무나 몰려있어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가닥구 mijiaer 절대지존 코브라더스 등 지존급 레어급 강자들이 즐비했다.

이전투구 결과 4강진출이 가장 유력시 되던 가닥구가 탈락이 확정되었던 중국의 GoldHammer에게 잡히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동률이 대거 등장했다. 결국 mijiaer 코브라더스가 살아남아 제2의 인생을 살게 되었다. 따라서 그는 몸은 피곤하지만 정신력이 살아있었다.


① 코브라더스, 드디어 용 되다 2

이 대목에서 워러의 신통방통을 언급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을 것이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하는 분도 꽤 있을 것 같지 않을 손가. 아마도 이 글을 읽는 유저들도 워러가 차라리 자화자찬을 해주어야만 다음 글을 읽기가 편해질 것이다. 많은 유저들이 워러를 사꾸라라느니 돗자리장수라고 라고 비난한 적도 있고 하니 말이다.

“아쉬워서-코브라더스. 동증배 못지않은 빅카드가 성사되었다. 타젬이 아니고서는 볼 수 없는 이 승부에서 워러는 코브라더스에게 건다. 아쉬워서는 두 말이 필요 없는 초강자이나, 워러는 코브라더스의 정신력을 믿고 싶다.”(워러의 예언서 ‘딱 보면 모르나?’에서 발췌)

바로 이 정신력을 워러는 높이 샀다. 정상급 고수임에는 분명하지만 04년부터 타젬에서 활동한 코브라더스는 동양배와 동생배에서 우승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동네에서 천재면 뭐하냐?’는 비아냥이 싫었다. 의욕을 가지기에 충분한 대회였다.

2/6일자 동증배 관전기
코브라더스(9단)> 안녕하세요. 영웅들의 귀환 예비우승자 코브라더스입니다

2/14일자 동증배 관전기
코브라더스(9단)> 디셈번가 뭔가하는 나부랭이보다 제가 못하다는 말씀입니까.

결과적으로 코브라더스는 자신이 한 말을 지켰다. 그 천재성을 보여준 바, 일찌감치 우승 맛을 한번 보았으면 하는 뭇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도 있었다. 그러한 ‘떠벌이’ 코브라더스도 우승을 막상 차지하고 나자 유저들에게 소감한마디를 던지지 못했다. 긴장했다는 얘기이다. 이번 우승으로 향후 타젬 판도변화의 주축은 단연 코브라더스가 될 것이다.


② 일찌감치 던지고 싶다

● 아쉬워서 ○ 코브라더스 제1보(1~30)

생기발랄하다. 벌써 흔히 보아왔던 포진은 아니지 않는가. 대략 80년대에 자주 보았던 포석인데, 두 사람은 익숙하지 않은 무공으로 싸우겠다는 선언이다. '난 공부가 되어있다'는 식으로 흔한 포진을 서로의 묵계하에 피하고 있다. 백8이 꼭 조치훈의 득세하던 시절에 쓰이던 정석이 아닌가.

그러나 흑9를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이걸 어떻게 받아야 하나? 물론 과거 정석은 흑A 백B로 진행되는 것이지만, 코브라더스는 쉽게 백10으로 받아준다.

백12가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얼른 보면 조금은 무리한 듯 보이지만 흑이 위로 젖혀서 반발할 수 없다면 백은 만족한다는 뜻이리라. 백20까지 외곽을 발라놓았다.


자, 여기서 흑21로 좁은 곳을 파고드는 아쉬워서. 과연 이 귀찮게 품을 파고드는 선수를 클린칭으로 일시 정지시킬 것인가. 아니면 더킹 위빙으로 피할 것인가.

코브라가 일찌감치 독이 오른다. 통째로 잡아 묵자는 자세를 취한다. 뱀이 식사를 할 때보면 자신의 목구멍에 들어가지도 않을 것 같은 요리도 한방에 삼킨다. 얼른 보면 무리수인 듯한데 의외로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더 깊이 빠져들게 된다.

‘뱀? 요리? 웃기는 소리하들 말어!’

아시버서는 흑23,25로 붙여끊어서 돌이 엉키기 시작한다.


③ 빅게임 20분전-동양사범 방에서 시간을 죽이며

진재호(8단)> 동양사범 왔다. 동양의 나의 희망. 동냥사범 나여 나….
Dizzy(1급)> 동양은 나의 빚덩어리….
한은수(3단)> 진사범님. 동양님 말 안한다고 했어여.
진재호(8단)> 동냥사범이 말을 안 해요?
동양의빛(9단)> 진기자님. 안녕하세요~.
배팅황제(14급)>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말 안한다면서.
떤지는매너(3단)> 결론-진기자님 잘 났어.^^
진재호(8단)> 매너님 역시 인물을 알아보시네요^^.
jhlee1(2단)> 나도 나여.
진재호(8단)> 동양사범은 시원시원한 사나이예요. 이쁘게 봐주셈.
심토리(3단)> 동양사봄은 운동쪽으로 나가도 잘햇을 듯,
진재호(8단)> 동양챔피언밖에는 안됨. 그래서 동양님은 스포츠로 안나갔음. 아시안게임밖에는.
진재호(8단)> 그러나 바둑에서는 동양=세계니까요.
betgame030(18급)> 시원시원하다는 표현은 점 안 맞는 거 같은데.
탑스문씨(6급)> 빛 말만 들어도 치가 떨린다. ㅠㅠ 민생고.
불꽃메탈(5단)> 동양빛은 타이젬 간판스타라서 그래요.
진재호(8단)> 간판집 아들입니다.
그름나그네(7급)> 동양빛 같은 분들이 대국하는 거 보는 거만으로도 좋은 겨 인간아.


④ 빅게임 10분전-워러 청문회

진재호(8단)> 승부를 즐기는 편이지요 저도. 전 도박은 안합니다. 실력으로 이길 수 있는 것만 합니다.
항상기쁜날(8급)> 하긴 윳놀이 결승멍에 있는 말 잡으시니….
진재호(8단)> 전 확률이 적은 것은 이해가 되지만, 순 사기로써 하는 도박은 안합니다. 주식도 안합니다. 개미가 기관에게 이길 수 없이 때문이죠. 구조적으로 확률이 없어 이길 수 없는 짓은 안합니다.
부임서(4단)> 암것두 안하시구만.
진재호(8단)> 내기가 가능한 것은 전부 다 하죠.
cho1961(10급)> 승부를 즐기시면 사업 하는 게 맞는데~
외우는바둑(6단)> 오늘 결승전 누가 이길까요?
진재호(8단)> 제가 말하면. 바람몰이한다 뭐 이런 말을 해사서…. 원하시면.오늘 동양증권배 관전기를 보셈.
진재호(8단)> 8분 남았음.
dosaldosin(11급)> 코브라가 세냐? 아시워서가 세냐?
진재호(8단)> 세기는 비슷. 기세가 중요. 지금 두 선수는 줄넘기 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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