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뉴스 기보 상점 새소식

[해외기획기사]

마샤오춘, 요즘 뭐하나?

tygem2003-03-26 11:26:43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이영호가 전하는 중국통신]


마샤오춘, 요즘 뭐하나?

-왕년 중국1인자 마샤오춘 9단과의 인터뷰-

90년대 중국바둑계를 호령했던 영웅, 특유의 ‘괴초식’으로 1995년에는 한때 세계무대를 평정했던 마샤오춘(馬曉春) 9단의 최근 대국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마샤오춘 9단은 지난 1월, 13연패의 대기록을 달성중이던 명인전에서 저우허양(周鶴洋) 9단에게 1대3으로 패해 타이틀을 내준 이후 국내 본격기전인 천원전과 NEC배에서 연속 출전을 거부하고 있다. 마치 제1회 응씨배 결승에서 조훈현 9단에게 입은 깊은 내상으로 일선에서 물러나야 했던 녜웨이핑 9단의 전철을 밟는 것은 아닌지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본격기전에서 보이지 않던 마샤오춘 9단이 최근 중국의 한 신문사와 인터뷰를 했다.
'왜 하늘은 나를 내고 또 이창호를 냈는가?'라는 삼국지의 자조 섞인 대사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마9단의 가장 큰 천적은 역시 이창호 9단이라 할 수 있는데, 인터뷰 내용 곳곳에 이9단에 대한 평가가 다수 포함되어 있어 흥미롭다.

-최근 많은 기전에 불참하고 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가?
▶마샤오춘 9단= 내 바둑인생 가운데 컨디션이 가장 좋았던 시기는 1995년에서 1997년 사이다. 당시에는 누구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불리한 바둑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전혀 두렵지 않았다.
물론 유감스런 일도 있었다. 가장 유감스러웠던 일은 7년 전 삼성화재배(제2회) 준결승전이다. 당시 좋은 바둑이었는데, 이창호 9단에게 반집 역전패를 당했다. 만약 그 때 이창호의 최대 장기인 끝내기에서 그를 꺾었다면, 나의 전성기는 계속되었을 것이다.
최근 신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매우 힘들다고 느낀다. 가벼운 마음으로 대국에 임할 수가 없다. 휴식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국료가 높지 않은 것도 기전 불참 원인이 아닌지?
▶마샤오춘= 그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1, 2회전 대국료는 300위안(한화 45,000원)~500위안(한화 75,000원)에 불과하다.
이창호를 예를 들자면, 그가 왜 국내기전보다 세계기전에서 더 성적이 좋겠는가? 세계기전의 상금이 더 높기 때문이다. 그는 상대적으로 세계기전을 더 중시하는 것이다.

-이창호 9단의 어떤 부분이 그리 대단한가?
▶마샤오춘= 그의 바둑은 전체 점수가 비교적 높다. 여느 기사는 100점 짜리 묘수 한 수를 두더라도 다른 수들은 대개 60~70점에 불과하다. 전체 평균점수를 보면 그리 높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이창호가 두는 수들은 그리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점수이다. 모든 수가 70~80점 정도 된다. 다만 그것이 일정하고 꾸준하기 때문에 그의 전체 평균점수는 높고, 따라서 바둑을 이기는 것이다.
이창호를 이기기 위해선 전체 점수에서 그를 추월해야 한다. 그가 강한 부분에서 그보다 떨어지면 안되고, 그가 약한 부분에서는 반드시 그를 능가해야 한다. 이것은 피나는 노력을 해야만 달성할 수 있다.

"현재 컨디션 최악… 그러나 복귀하면 자신있다"
"이창호는 모든 분야에서 두루 강한 것이 장점"

-프로기사로서 기재와 노력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지…
▶마샤오춘= 기사에게는 기재와 노력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기재가 없다면 나중에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될 것이다.

-마샤오춘 9단에게는 '요도(妖刀 ; 기묘하고 요사한 칼)라는 별명이 있는데,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마샤오춘= 나에게는 당연히 ‘기괴한’ 나만의 스타일이 있다.
현재 ‘작은 이창호’라고 불릴 정도로 이창호와 비슷한 기풍을 가진 기사들이 많다. 그들의 기력이 나쁘지는 않으나, 비슷한 스타일로는 이창호를 이기기는 힘들 것이다.
기사가 독특한 스타일을 가졌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한 분야가 강하면 상대적으로 다른 분야에서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오직 이창호만이 예측가능한 수들을 두는데도 불구하고, 그를 이길 수 있는 기사가 없다. 여전히 전체적인 실력이 문제다.

-'마샤오춘 시대'를 창조했었는데, 앞으로 중국에서는 누가 당신을 뛰어넘을 것 같은지?
▶마샤오춘= 중국바둑계에서 천주더(陳祖德) 9단, 녜웨이핑 9단 등이 한 시대를 풍미한 기사이다. 사실 내 시대는 다소 돌발적이었다.
신예기사들은 단지 시간의 문제일 뿐, 당연히 나를 추월할 것이다. 그러나 만약 내가 다시 시합에 복귀한다면 아직 다른 기사들보다 못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중국 베이징=TYGEM/이영호 특파원

총 댓글수: 0새로고침

0/150자등록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