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배]
박정환 '이세돌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
온소진 꺾고 8강 진출
이정환2011-03-11 18:07:40

▲ 오직 바둑만 생각하고 지낸다는 박정환. 온소진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박정환이 이세돌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3월 11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16강전에서 박정환이 온소진을 상대로 흑 6집반승을 거두고 허영호에 이어 두 번째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대국 중반 대마 패싸움이 걸려 위험했던 박정환은 "초반에는 괜찮은 흐름이었는데 중반부터 느슨하게 둔 것 같아 만만치 않아졌다. 상대가 중앙에서 한 집 나는 모양에 팻감을 반대로 썼으면 어려웠을 것 같은데 서로 그 모양을 착각하고 있었다. 내가 먼저 팻감을 쓰고서는 바둑 풀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정환은 성장하는 모습이 눈에 띌 정도로 활약이 대단하다. 한국랭킹 3위에 올라 있으며 어떤 프로기사에게 물어봐도 이창호, 이세돌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는 박정환이라고 입을 모은다.

▲ 인터뷰 전 단정하게 보이기 위해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박정환.
박정환은 "평소 잠자는 시간과 밥 먹는 시간을 빼 놓고는 항상 바둑만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이 '포스트 이세돌'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이세돌 사범은 평소에 내가 존경하는 분이라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바둑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정환은 정말 바둑밖에 모른다.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광저우 공항으로 가던 길에 버스 안에서 스마트 폰을 들고 바둑을 놓아 보던 모습이 떠오른다. 당시 취재기자들은 박정환을 보고 "기재가 있는 사람들은 뭔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박정환의 발전 가능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것이다.
박정환은 고등학생 신분임에도 아시안게임 금메달 2관왕으로 일찌감치 병역혜택을 받았다. 군입대라는 심적 부담도 사라졌고 소위 잘 나간다는 최철한, 허영호 등과 비교했을 때 나이도 한 참 어리기 때문에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 유창혁 9단의 해설을 듣고 있는 박정환.
8강에 오른 박정환은 저우루이양-김승준 승자와 4강 진출을 다툰다. 바둑팬 가운데 소수는 '흑기사' 김승준의 이변을 기대하고 있지만 대다수는 저우루이양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저우루이양도 중국랭킹 1위로 쉽지 않은 상대임이 틀림없다. 게다가 반대 쪽에는 이세돌과 천야오예가 남아 있어 박정환이 결승까지 가려면 두 차례 큰 고비를 넘어야 한다.
박정환은 전기대회 4강에서 창하오에게 져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삼성화재배에서는 허영호에게 2-0으로 패해 또 다시 우승 도전을 할 수 없게 됐다. 바둑외에는 특별히 다른 것에 관심이 없는 박정환이 과연 이번 비씨카드배에서 강한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내일(12일) 오후 1시에는 16강전 이세돌-박승화 대국이 열리고 저녁 8시부터는 제6기 원익배 십단전 8강에서 박정환이 최철한과 격돌한다. 박정환은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올해 본선 8강 시드를 받아 출전했다. 현재 KBS바둑왕전 결승에도 올라 있으며 백홍석을 상대로 1-0으로 앞서 있다.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의 우승상금은 3억원.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초읽기 60초 3회가 주어진다. 16강전은 2주에 걸쳐 진행되며 12일 이세돌-박승화, 13일 김지석-김주호 대국이 끝나면 17일부터 본격적으로 한중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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