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배]
김지석 '상대는 상관없이 이기고 싶다'
16강전에서 김주호 꺾어
김지은2011-03-13 12:41:07
▲김지석
"김지석 선수는 아직 세계무대에서 큰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는데 (이번 비씨카드배는)좋은 기회죠."
대국 초반 해설을 맡은 유창혁 9단의 한 마디다. 이에 자극을 받았을까. 김지석이 승부결정력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며 승리했다.
3월 13일 서울 왕십리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본선 16강전에서 김지석이 120수만에 김주호를 꺾었다.

▲김지석과 김주호의 대국 모습. 김지석이 착점하고 있다.
8강 진출을 놓고 랭킹 8위 김지석과 27위 김주호가 마주 앉았다. 랭킹과 역대상대전적(김지석 기준 4승 1패)에서 김지석이 앞서는 모습. 하지만 32강전에서 살아있는 전설 이창호를 꺾고 16강에 합류한 김주호의 기세도 만만치 않아 많은 바둑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승부는 예상 외 단명국으로 막을 내렸다. 김지석(백)이 정확한 수읽기로 단숨에 승기를 잡은 것. 김지석은 초반 김주호의 강공에 흐름이 좋지 않았지만 이후 중앙에서 승부를 확실히 결정지으려는 김주호의 공격이 성급해 기회를 잡았다.
김지석은 정확한 수순들로 중앙 백대마를 살리며 유리한 흐름을 이끌어냈고, 우상귀에서 치받는 묘수(100)로 이득을 봐 승부를 결정지었다.
▲인터뷰 중인 김지석. 친분이 두터운 김주호와의 대국이 껄끄롭지 않냐는 질문에 "그것은 승부와는 별개의 문제다."라고 일축.
국후 김지석은 "초반에는 나쁘다고 생각했는데 흑이 잡으러 간 수순들이 무리였던 것 같다. 흐름이 좋지않았다고 생각한 나로서는 만족이었다."며 총평한 뒤 "내용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승리해서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지석은 2009년 이창호를 꺾고 물가정보배를 품에 안으며 단숨에 강자대열로 합류한 기사다. 지난해 국내대회에서 국수전 도전자결정전 진출, GS칼덱스배 4강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뒀고, 세계대회에서는 삼성화재배 4강에 진출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김지석은 조한승-구리 대국 승자와 4강 진출을 다툰다. 김지석은 "내 기억으로 두 기사에게 승리한 적이 없다. 모두 이겨보고 싶은 상대다. 누가 올라와도 비슷하다."며 임전 소감을 밝혔다.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의 우승상금은 3억원.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초읽기 60초 3회가 주어진다.
▲국후 아쉬워하는 김주호.
▲국후 양 대국자는 중앙 부근 접전에서 많은 의견을 나눴다.
▲복기 때도 덤덤한 모습의 얼음왕자 김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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