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배]
‘동동주냐 쉰 막걸리냐’
3월랭킹전 특선보 제2보(71~149)
진재호 바둑평론가2011-03-18 16:13:40
① 빅 대국 러시
요즘 비씨카드배 16강전이 한창이다. 어제는 천야오예가 김기용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중국선수 중 최초로 8강에 진출해 이세돌을 만난다.
오늘은 김승준-저우루이양의 대국이 있다. (방금 끝났다.^^) 오랜만에 대국 현장에 가서 두 사람을 지켜보았다. 일단 저우루이양이 중국랭킹 1위이기도 하지만, 사실 김승준을 보러 간 것이다. 사실 누구라도 저우루이양이 이길 것은 예상하지만 워러는 나이 많은 김승준이 이겨달라는 뜻에서 응원을 간 것.
73년생이니까 우리나이로 39살이다. 그도 어언 40대가 다 된 중견. 아시안게임 코치로써 광저우까지 같이 간 혈맹관계여서 워러와는 막역한 사이. 주차장에서 워러와 눈이 마주치자 바로 고수의 선문답이 이어진다.
-큰 것 사냥할 건데 큰 차로 오셔야지?
(저우루이양을)방금 봤는데, 몸집이 많이 불었더라구요. 크긴 크데요.
-어때? 심심한데 한 건 터트릴 거죠?
(일본 원전 폭발을 의식하며) 너무 많이 터지면 성가셔요.
-김사범에게 베팅해도 되나? (주변 모든 기자들이 쫑긋^^)
초대박을 바라시면 하세요.
-확실히 말해줘요?
쟤(저우루이양)한테 걸면 재미없지 않겠어요? 뭐 보나마나 1.1배일 것인데 그것가지고 양이 차겠어요? 저는 한 5배는 될 텐데….
-대박이 재미있지 않을까요?
저도 초초대박에 걸 텐데…. 뭐 알아서 하세요. 너무 또 많이들 오시면 먹을 게 없으니까….
-그러다가 잘못되면?
뭐, 오링 되면 무료급식소 가면 되잖아요? 아, 참. 그러면 내가 8강 간다는 얘기인데…. ㅎㅎ
씩씩한 청년이다. 가무잡잡한 피부에 서글서글한 성격. 그리고 인물도 최고수준이다. 당구도 500점. 포커도 워러급(수준급이란 말)인 김승준. 농담을 주고받다 보니 벌써 대국개시 시간이다.
대국개시를 선언하자마자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대기하고 있는 카메라 기자들의 애를 태운다. 약 5분이 흘렀을까. 드디어 백돌을 한 수 갖다 놓는 손길이 ‘파르르….’ 떨렸음을 워러는 느꼈다. 2003년 농심배 이후 처음으로 세계대회 본선에 올라왔고, 2009, 2010년 동안 별 다른 활약이 없다가 오랜만에 주목받는 시합을 했다.
그러나 이변은 없었다. 결국 저우루이양은 김승준을 이기고 8강에 진출하여 박정환과 한중 천재대결을 벌인다. 역시 선배는 후배들을 빛내주는 자양분이다. 김사범! 또 주목할 날이 있겠지요. 이 한판이 끝이 아니길 바라겠소이다.
② 동동주와 쉰먹걸리의 바꿔치기
● 동동주(P) ○ kongm(P) 제2보(71~149)
흑1로 천하의 요석을 움직이자 그 오른쪽 백도 사실 미생이다. 그러나 지금 급한 것은 상변 백돌들인데 일단 모든 돌을 살릴 수는 없어 보인다. 백4로 수습을 대충 하고 나자 흑5로 뚫어서 상변은 모두 흑 집으로 결정된다.
이것이 대형 바꿔치기가 되고 있다. 백24까지 우변이 모조리 백에게 들어가고 흑은 25까지 상변 백을 압박하고 있다. 한눈에 보아서도 흑이 좀 편해 보인다. 일단 잡히면 매우 크다는 것이다. 우변 백 집은 뒷문이 열려있는 것도 감안하면 말이다. 흑33까지 상변에서 흑은 ‘왕거니’를 잡았다.
흑49로 걸치자 백54로 날일자로 받아둔다. 여기서 흑55는 동동주(P)의 승부수. 승부수는 뒤지고 있는 편에서 일반적으로 걸어가는 것이지만 이렇게 앞서가는 쪽에서도 걸어갈 수 있다. 즉, 승부를 내겠다는 의도이다.
백56,58은 당연한 반발이다. 그런데 동동주(P)가 생각해둔 것은 흑59,61로 끊어서 차단하겠다는 것. 물론 이 흑이 잡히지 않는다면 그 위쪽 백이 모조리 몰살이다.
흑69에 대해서 받을 수도 없이 급박하다. 백76으로 늦출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막으면 흑A로 끊어서 축이 된다는 사실이다. 흑79로 선패가 되어서는 동동동주(P) 완승이다.
③ 동동주는 보급기사?!
반금련(3단)> 으앙~~~~~
태양은나야(2단)> 동동주가 아니고 쉰막걸리다.
건빵사랑(5단)> 동동주님. 고생요.
동동주(P)(9단)> 아.
건빵사랑(5단)> 동동주 사범 보급기사가토.
버서나고파(1급)> 사범님께 예의를 지켜랏. 청춘들아
동양의빛(9단)> ㅋ
진재호(8단)> 동냥사범? 한잔 쏴야지요. (큰 상금을 받았기 때문^^)
동양의빛(9단)> 8단가면요
진재호(8단)> 8단되기만 학수고대.
동양의빛(9단)> 9단에서1321판 뒀는데, 10000판 채워야죠.
건빵사랑(5단)> 워러님. 동냥님하고 한잔할 땐 동동주 ㅋㅋ.
욕조숙녀다(18급)> 동옵이교랑ㅇㅇ 화이또~~~~오~~예!
달공주막내(14급)> 타젬서 젤 마니 떠드는 님 명단 제출 하세여~.
진재호(8단)> 전 안 떠듭니다.
건빵사랑(5단)> 워러님이 안 떠나면…, 물다 흐리는뎅.
욕조숙녀다(18급)> 재호님,안냥^^.
진재호(8단)> 재호옵이라더니?
머니는셀프(1단)> ↖원래 시끄러운 친구야. 타이젬 초창기부터 변함없네.
욕조숙녀다(18급)> 둥뎅이옵,^^ ㅎㅎㅎ
달공주막내(14급)> 진재호님도 등수 안에 들어 있덩데여 ~
조금은둔다(7단)> 이젠 흑이 완승 국면입니다.
머니는셀프(1단)> 천재 베터님 나 머니 좀 줘요 조금만.
진재호(8단)> 머니는 셀프인데….
alsthao(4단)> 돈 많으면 타이젬 사고 싶다. ㅎㅎ
건빵사랑(5단)> 동동주님은 신예보다는 여류나 보급기사님이 아닐까.
달공주막내(14급)> 젤 마니 떠든님 영자가 적어 오랬는데 누굴 데려 갈깡~.
윤석이(11급)> 하나마나 달씨들이 싹쓸이. 떠벌이 ㅎ.
토론토강(2단)> 공주네집 가족들만 종하면 타이젬 절간. ㅎㅎㅎㅎ
진재호(8단)> 제가 언제 달공 보고 적어 오랬습니까?
달공주막내(14급)> 찍히믄 워러님 젤 떠든 님 1등으로 제출~.
artman04(2단)> 쌀로 술 담그면 발효가 돼고 그 첫째 밥알이 떠요. 동동 뜬다케서 동동주여요, 그담이 청주고.
노잉(5단)> 굿 동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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