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배]
'좋은 내용으로 승리해 보답하겠다'
정관장배 2차전 22일 오후 2시 열려
김지은2011-03-19 09:54:58
천뚜기의 10연승이 완성될까.
지난 1월 항저우기원에서 제9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1차전이 열렸다. 한국·중국·일본 3국의 여전사들이 5인 1팀을 이뤄 자국의 명예를 걸고 혈투를 벌이는 반상삼국지 정관장배. 4번째 우승을 노리는 한국이 1번 주자로 꼽은 선수는 바로 문도원이었다.
한국의 선봉장을 맡은 문도원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 전까지 함께 팀을 이뤄 출전한 박지은, 이하진, 박지연, 김미리에 비해 한국 바둑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었다. 또한 이번 1차전은 문도원의 생애 첫 세계대회 본선 무대이기도 했다.
▲1차전 7국 모습. 문도원은 일본의 스즈키 아유미를 제압하며 7연승을 기록했다.
이러한 우려를 문도원은 아오키 기쿠요, 루지아, 지넨 가오리, 리허, 무카이 치아키, 송롱후이, 스즈키 아유미 등 출전한 일본·중국의 강자들을 모두 물리치며 7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해 말없이 성적으로 보여줬다.
준비된 신예의 7연승 깜짝쇼에 당시 타이젬 회원들은 290개가 넘는 꼬리말을 달며 환호했고, 1차전에서 5명 전원 모두 생존하며 우승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한국팀은 미소를 띄며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말만 들어도 입이 떡 벌어지는 7연승. 궁륭산병성배 등 세계여자바둑대회 본선(개인전)이 16강전으로 치러지는 것을 감안할 때 우승을 한 번 차지하고도 한참 남는 대단한 성적이다.
또 현존하는 연승전 방식 세계대회(정관장배, 농심신라면배) 중에서 최고 기록인 송롱후이의 6연승을 넘어섰고, 남아 있는 3명을 모두 꺾는다면 역대 세계대회 최고기록인 서봉수의 진로배 9연승을 넘어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기록이기도 하다.
그 때의 그 감동이 계속 이어질 것인지, 또 10연승이라는 대기록은 달성될 것인가. 2달의 휴식을 뒤로 정관장배 2차전이 3월 22일 오후 2시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속개된다. 8연승에 도전하는 문도원의 상대는 중국 4장으로 루이나이웨이(이하 루이)와 탕이 중 한 명이 나서게 된다. 22일 승자는 일본 주장 요시다 미카와 대결한다.
▲여류명인전을 우승한 루이(오른쪽).
남은 선수들이 최강의 전력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도전이다. 특히 8연승 도전 상대국이자 여제 루이와 든든한 허리 탕이를 앞세워 대반격을 노리고 있는 중국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48세의 루이는 최근 여류명인전과 여류국수전에서 각각 조혜연과 김윤영의 거친 도전을 모두 물리치며 여제는 건재함을 알렸다. 당시 루이는 "중국 4장으로 누가 나오냐?" 는 기자의 질문에 끝까지 "알려줄 수 없다"고 대답했지만 객관적인 전력, 관록 등을 종합해 볼 때 중국은 탕이를 4장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여자상비군을 비롯한 한국 측은 판단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혼성페어전 대표로 나선 탕이(왼쪽).
탕이는 지난해 궁륭산병성배에서 4강에 진출했고, 아시안게임 금메달 결정전에서 조혜연을 꺾은 적이 있을 정도로 어느 정도 입증된 신예다. 당시 아시안게임 여자 국가대표 윤성현 코치는 루이를 제외하고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탕이를 꼽기도 했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스타일로 눈빛이 살아있고, 집중력이 뛰어난 기사로 알려진 탕이는 이번이 정관장배 3번째 출전이다. 이전 2번의 대회에서 2승 1패를 거둔 바 있다.
그러나 문도원은 지난 1차전에서 7연승을 거두며 문도원의 기세가 올라있고, 2차전이 홈그라운드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남은 비록 남은 선수들이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감안하더라도 승산이 적지 않다.
▲1차전 대국 중인 문도원.
문도원 역시 1차전 당시 본인이 내용적으로 만족을 못 했던 터라 더욱 공부에 매진하며 2차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타이젬과의 인터뷰에서 문도원은 “여자상비군, 장수영 바둑도장, 무여회 모임, 소소회 리그 등 주 6일 이상 바둑공부에 매진했다. 1차전에서 초반에 고전한 대국이 많아 괴로웠다. 그래서 이번에는 초반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며 준비했다.”고 밝혔다.
문도원은 8국 대국상대로 탕이가 나올 것으로 예측하며 “탕이와 삼성화재배 여자부에서 한 번 패한 바 있지만 특별히 그 부분이 신경 쓰이지는 않는다. 시합이 다가오면서 조금씩 긴장이 되기도 하지만 크게 떨리거나 부담이 되는 부분은 없다. 컨디션은 좋은 편이다.”고 임전소감을 밝혔다.
▲2차전에서도 환한 모습 기대합니다.
또 문도원은 “장수영 사범님이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 여기서부터(2차전)이겨야 진짜 잘하는 것이니 긴장의 끈을 놓지 마라’라고 조언해주셨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지난 1차전에서 타이젬 회원분들이 너무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큰 감동을 받았다. 내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좋은 내용으로 이기는 것뿐이다. 꼭 그렇게 하겠다.”며 타이젬 회원들에게 다시 한 번 당찬 소감을 밝혔다.
항저우를 뒤덮은 천재 메뚜기가 홈그라운드에서 그와 같은 위력을 이어가며 8연승에 성공할 것인지. 타이젬에서는 문도원과 중국 4장의 숨 막히는 대결을 지난 정관장배 대표 김혜민 6단이 생중계한다.
정관장배는 한국인삼공사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우승상금은 7천 5백 만원이다. 3연승부터는 연승상품(지삼세트)을 별도로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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