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9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2차전 12국에서 중국의 루이나이웨이가 한국의 이하진에게 승리를 거두며 2연승에 성공했다.
파괴력 넘치는 공격력으로 세계여자바둑계를 호령한 루이나이웨이(이하 루이). 이번 대국에서 초반부터 본인의 장기인 공격으로 국면을 주도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타이젬에서 해설한 이민진 6단은 “초반부터 난전이었는데, 하변에서 이하진이 호구친 수가 좋지 않아 이때부터 루이에게 계속 공격을 당해 흐름이 좋지 않았다. 흑이 급한 곳이었던 좌변과, 중앙 패를 해소해서는 승리가 결정됐다. 평소 유연한 바둑을 구사하는 이하진이 적극적인 루이에게 너무 물러섰던 것이 패인인 것 같다.”라며 이번 대국을 평했다.
▲종국 후 양 대국자와 박지연, 윤성현이 복기에 참가했다.
한국, 중국, 일본의 여전사들이 5명씩 한 팀을 이뤄 자국의 명예를 걸고 연승전으로 우승팀을 가리는 정관장배. 한국은 지난 1월에 치러진 1차전에서 첫 주자로 나선 문도원이 세계대회 첫 출전임에도 출전한 7판 모두 승리하는 괴력을 발휘해 그 어느 때보다 우승확률이 높은 가운데 2차전을 맞이했었다.
2개월 후 2차전. 한국은 문도원이 패했지만, 김미리가 일본 주장 요시다 미카를 탈락시켜 마침내 중국 주장 루이만 꺾으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본 대회 직전 여류명인과 여류국수전에서 우승하며 48세의 나이에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루이가 김미리에 이어 이날 이하진마저 꺾으며 한국팀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이제 남은 한국선수들은 박지은과 박지연 단 두 명이다. 최근 루이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박지은과 박지연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여전사들이기 때문에 한국바둑팬들은 이들이 한국에 우승컵을 안겨주기를 바라고 있다.
박지은은 지난 대회 막판 4연승을 거두며 대역전 우승을 안긴 국제전에 강한 여전사이며, 박지연은 지난해 삼성화재배에서 중국이 자랑하는 신예 퉈지아시를 누르고 16강에 올라 한국을 깜짝 놀라게 한 신예다.
▲박지연(왼쪽)과 박지은은 2차전 기간 내내 검토실에서 검토를 주도했다.
이들 중 27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3연승에 도전하는 루이를 막기 위해 박지연이 나선다. 정관장배에 첫 출전하는 박지연 2차전 기간 내내 검토실을 지키며 루이의 대국을 꼼꼼하게 연구하기도 했다.
박지연은 “2차전이 시작되기 전에 출전 오더가 짜여 있었다. 내 앞에 3명이 있었기 때문에 설마 내가 나서리라 생각은 많이 하지 않았다. 평소대로(여자상비군, 무여회)공부했을 뿐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다. 2차전 대국들을 계속 연구했는데 평소대로 임하면 될 것 같다.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임전소감을 밝혔다.
루이는 "상대전적은 내가 앞서 있지만(루이기준-3승 1패) 오래전 대국이고 최근에 둔 적은 없다. 박지연은 강한 기사다."라며 쉽지 않은 승부가 되리라 예측했다.
과연 신예기사상에 빛나는 박지연이 루이를 꺾고 한국팀에 우승을 안길 것인지. 아니면 루이가 최종국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할 것인지. 타이젬에서는 김혜림 초단이 생생한 해설로 유저들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