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배]
김제로 갈까 청주로 갈까
4월랭킹전 특선보 제2보(71~129)
진재호 바둑평론가2011-04-12 13:49:15
① 이쁜 ID 찾습니다
워러는 개인적으로 뜻 모르는 영어로 구성된 소위 ‘잡영어ID’와는 대화를 즐기지 않는 편이다. 인사를 나누는 반가운 대화에도 가급적 말을 섞지 않는다. 그런 워러에게 넘 고지식하다고 핀잔주는 유저들도 있지만, 오~랜 세월동안 인터넷을 놀아본 바에 의하면, 뜻 모를 영어와는 필시 그 끝이 좋지 못한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타젬 유저들은 대화창에서 대화를 나누거나 대국실에서 바둑을 두는 행위는 그 표현방법만 다를 뿐이지 소통한다는 것은 똑같다. 매일매일 인사를 나누면서 타젬살이를 시작하다보니 이미 친숙한 ID는 서로 이미 다 안다. 그런데 뜻 모를 영어 ID에게는 “OO님” 이라고 부르기가 어렵다. 또 한번 불렀다고 해도 다음번에 만나면 구면인지도 불명확하다.
따라서 워러는 꼭 한글이 아니라도 여러 사람들이 부르기 쉬운 한자 영어 일어 등으로 간명하게 ID를 만드는 것도 충분한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아닐까 한다.
타젬에는 수백만명의 ID가 존재하지만 몇글자 되지도 않는 ID에 많은 이들이 기억할 수 있는 ID가 간혹 있다. 워러의 기억에 있는 기발난 ID를 간추려본다. (이후 여러분이 기억나는 재미있는 ID도 공개해주길 바란다.)
일단 삼대째머슴이 있다. 마치 머리로 두는 바둑은 약하지만 묵묵히 바둑사랑을 실천한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딱놔딱딱도 있다. 일수불퇴 낙장불입을 뜻한다.
버락오함마는 버락오바마 미국대통령의 이름을 패러디했다. 요즘은 짝퉁 벼락오함마도 등장했다고 한다. 9단 중에서는 공격은 강하고 타개는 약하다는 뜻으로 공짜타약이 재미있다. 구렛나루걸도 참으로 남자+여자를 한꺼번에 5글자 안에 집어넣은 멋진 ID이다.
절대지존은 4자성어로서 힘차게 지은 느낌인데, 원류보다 짝퉁이 더 인기가 많다. 잘때지존 졸때지존 등. 또한 기억나는 짝퉁은 코뿌라져스 아까워성 등이 있다. 외툴이도 매번 속는 ID이다.
그외 관전전문, 알면다쳐, 교배사, 시를위한시, 구름나근혜, 개미족발, 작국단속반, 접대용아뒤, 잘자내꿈꿔, 오발이명중, 아까맹키로, 새앗시볼 등도 참 잘 지은 수작(秀作)이다.
② 큰놈을 잡았다
● 짜장면 ○ rock(P) 제2보(71~129)
앞 보에서 이미 승패는 갈린 것 같다. 좌상 백 집이 20집강이긴 하지만 상변과 우상 흑 집은 30집을 넘긴다. 또한 흑1로 뛰어나오면서 중앙 쪽 흑의 두터움을 살리는 기세가 놀라울 정도이다.
그러나 저러나 백은 2로 일단 눈에 보이는 큰 곳을 제압해두고서 가는 도리밖에 없다. 상중앙에 노니는 백돌 부스러기는 전부 수습이 된다고 보는 수밖에 없다. 바둑은 이기기 위해두는 것이므로.
백4로 중앙을 조금 견제해두자 흑은 5로 양걸침이다. 간단하게 흑11까지 귀살이를 해두고서 선수는 뽑아서 흑13으로 날아간다.
이제 승부처가 왔다. 백14,16으로 ‘기리빠시’를 모아서 비단으로 만들려 하자 흑17로 옆구리를 껴 붙여서 승부를 건다. 백22로 끊고 24,26으로 우변 백마저 수습에 성공하자 얼핏 백이 성공적인 모습으로 보인다.
게다가 흑 일단은 27,29로 마치 오목처럼 빠져나가는 모습에서 공수가 바뀐 듯하다. 그러나 흑31로 이득을 보고 33,35로 자세를 잡자 이제야 이 흑 말이 무작정 쫓기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백36은 승부를 건 수. rock(P)은 더 이상 도망다니기보다는 이렇게 집으로 벌어놓고서 중앙 수습에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식이다. 짜장면도 흑37로 건너붙이면서 칼을 뽑는다.
흑43으로 나왔을 때가 기로였다. 천원으로 단수를 몰면 백이 수습에는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하중앙을 포기하는 것이라서 적게 질 뿐.
백46으로 흑 넉 점을 일단 몰아넣었다. 이젠 타협은 없다. 그러나 흑이 스스로 옥쇄를 각오했을 때는 미리 생각해둔 것이 있었다. 흑49가 묘착이었다. 그런 다음 51,53으로 나와 끊어버렸다. 흑59까지 상황 끝이다.
③ 마늘밭과 인테리어
베팅학교수(2급)> 마늘밭 삽니다~~~
수애님팬임(3단)> 누가 마늘밭에 돈다발을 묻어놨어요.
내발의신(4단)> 그게 마늘 밭이였나?
베팅학교수(2급)> 마늘밭 삽니다~~
진재호(8단)> 마늘밭 안파라요!
수애님팬임(3단)> 청주에 안 인테리어해서도 돈다발이 발견되었다지?
내발의신(4단)> 잔머리도 굴릴 늠이 굴려야지. 지 4억 먹은 거 핑계거리 만들라구 꾸민 짓이람서?
일승삼패(7단)> 꿈도 없고 돈 두 없네요. ㅠ.ㅠ T머니 백만만 도와주실 은인을 찾습니다.
내발의신(4단)> 처남인가 누군가가 감방서 나가기만 하면 삐까뻔적 방구 쫌 뀔라구 기다리다가 완전히 새 됐어~.
千年의사랑(8급)> 여기 잇지 말구 김제갑시다.~~땅 파러.
다소곳이(3단)> 천년님 땅 같이 파용.
千年의사랑(8급)> 마늘밭 파러 김제가요.
내발의신(4단)> 영국에선가는 시어머니가 평생 모은 돈을 침대 속에 숨겨뒀는데 며느리가 효도한답시구 침대를 새 것으로 바꿔버렸대요.
수애님팬임(3단)> 천년사랑님. 참고로 청주인테리어 공사현장에도 돈가방 발견되었대요.
진재호(8단)>그럼 김제로 갈껴 아님 청주로 갈껴?
수애님팬임(3단)> 청주 오면 좋음.
千年의사랑(8급)> 김제 근처 마늘밭 많이 팔리겠네요.
다소곳이(3단)> 그 마눌밭 다소가 팔아 버렸드만. 아 아꿉당.
여백의美(5단)> 꿈도 돈도 없다?? 마늘밭으로 갑시닷ㅅㅅ. ^^
다소곳이(3단)> 겜해서 돈 파 묻었쥐??마늘밭에다가
도푸리(1급)> ㅎㅎ 아냐. 난.
베팅학교수(2급)> 마늘밭 삽니다~~.
다롱디리(3단)> 우리 처음 돈 숨긴 곳도 마늘밭이라네~ 마늘밭 마늘밭 마늘밭 마늘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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