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배]
친절한 얄숙씨~
4월랭킹전 특선보 제1보(1~70)
진재호 바둑평론가2011-04-14 11:50:49

① 강단이 넘 쉽다?
요즘 타젬에서 강9단이 8단으로 떨어지는 것은 수치가 아니다. 이번 주엔 중국의 daxiang이 강호의 저잣거리를 구경하고 돌아왔다. 한때 철이(P)와 외톨이를 꺾고 동양생명배를 호령했던 그 위상은 아랑곳없었다.
daxiang은 그 보다 먼저 강단이 두려워서 (P)를 붙인 daxiang(P)으로 계속 두다가, 지난 2월 저격수 코브라더스에게 패함으로서 8단으로 떨어진 이후, 와신상담 기어이 8단에서 15판을 마치고야 개과천선했다.
신흥고수‘우린프로다’도 8단 구경을 일찌감치 했다. 이번 주 타젬 룸펜에 가까운 JIANW(P)에게 패함으로서 같은 시기에 daxiang과 구름 아래 동네에서 국밥 한 그릇을 같이 먹고 왔다.
사실 처음 '우린프로다'가 등장했을 땐 외톨이나 아쉬워서의 환생이라고 할 만큼 기세등등했다. 그러나 워러가 짐작했듯이 그는 연조가 어린 프로인 탓에 기세에 살고 기세에 죽는 바둑이었다. 따라서 앞서갈 때는 그렇게 명국이 따로 없었지만 패할 때는 급전직하로 떨어져 버렸다.
잦은 강단을 두고 일각에서는 허울 좋은 (P)를 단 프로에게도 강단시키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기야 코브라더스 lxlx 같은 고수들도 허구헌날 사바세계를 돌아보고 오는데, 그보다 강하지 않은 프로들이 강단이 안 된다는 것은 심한 특혜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타젬에서는 아직은 그럴 계획이 없는 듯하다. 사실 프로기사이기 때문에 (P)를 주었고, 그들이 타젬세상에서 노니는 자체로도 충분히 고맙다고 느낀다. 하긴 프로들을 그냥 모실려고 해도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마당에 이처럼 우리 사바세계에서 놀아준다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그만한 특혜까지 없애버리는 것은 너무 심한 것이 아닐까 싶다.
더욱이 요즘처럼 강자가 늘어난 시절에는 이세돌이 온다고 해도 60퍼센트 승률을 장담하지 못할 것이다. 콩지에가 동양증권배 첫판에서 날아간 것이 바로 작년이다.
② 페치니코프의 한판
● lxlx ○ 우린프로다 제1보(1~70)
‘우린프로다’의 8단 강급 직전 생명연장의 꿈을 꾸게 된 한판이다. 9단으로서의 마지막 승점을 얻게 된 대국이다. 상대는 역시 사바세계를 일찍이 경험한 바 있는 중국의 인기스타 lxlx. 백이 ‘우린프로다’.
백18에 눈길에 간다. 최근 바둑의 핵심은 정석파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정석이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정석을 말한다. 즉, 백6,8로 미끄러졌을 때 과거 같으면 백18은 생략할 수 없었다. 백20으로 뛰어서 충분히 사는 것은 지장이 없다는 식이다.
그러나 아직은 완생이 아닌 단계에서 백24까지는 이해가 된다고 해도 재차 백26으로 젖혀간 수는 너무 심하게 나간 것이 아닐까?
흑27로 껴 붙일 때 백28로 헤딩이다. 노골적으로 끊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흑29로 타협을 모색한다. 물론 받아주면 쌍립되는 곳(39의 자리)도 선수가 된다는 뜻이다.
결국 백30과 흑31로 각자 제 갈 길로 가 버린다. 그래서 백40까지 일단락이 되었다. 이런 것을 상전백해(桑田碧海)라고 한다. 우변이 완전 백 집으로 바뀌어버렸고 흑은 상당히 두터움을 얻었다.
흑41로 비좁은 곳을 대시해 들어가는 것으로 보아 흑이 불만의 진행이라고 보았을까? 워러가 보기엔 흑이 손해 본 결말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게 아니라면 치열하게 싸워보겠다는 뜻이다. 아마 후자가 맞으리라.
우하귀에서 백50 이후 일어나는 모습은 잘 보아둘 필요가 있다. 백62까지 실리를 빼앗았다. 그렇다면 다음 당연히 64로 연결을 해야 할 것이 아닌가. 흑은 63으로 두텁게 지켜두어서 좋다고 본다. 백66으로 역공이 온다.
③ 얄숙이와 산나물
들메꽃(3단)> 다소여사 거기 진달래 폈어?
다소곳이(3단)> 폈어용. 벚꽃이 월매나 활짝 폈는지.
들메꽃(3단)> 목련도 피고?
다소곳이(3단)> 목련은 지려고 합니더. 움총 쥑이줍니더. 꽃들이.
sabuaurora(18급)> 하얀목련은 지는구나.
들메꽃(3단)> 정말 꿈같은 봄날이다.
다소곳이(3단)> 산에 가면 잼나고 좋차녀.
얄숙이(18급)> (산나물은 진짜로 귀한 건데)
드을길(2급)> 요즘 벚꽃이 넘 눈부셔서//
황금잠자리(18급)> 산에 잘못가면 애 생겨요.
드을길(2급)> 얄쑤기님. 산나물 많아요?
얄숙이(18급)> (귀한 거라예)
도푸리(1급)> 부반장. 명이나물 좀 줘라.
얄숙이(18급)> (아무나 못 무예)
황금잠자리(18급)> 지구별님 누구삼??
푸른별지구(3단)> 님은 누구삼?
도푸리(1급)> 어, 벌써 졸리네.
드을길(2급)> 난 산나물 귀하니깡 들나물만 머거요.
얄숙이(18급)> (눈 속에서 올라올 때 맛있어예)
도푸리(1급)> 명이나물이 몸에도 참 좋지.
얄숙이(18급)> (주소 불로주모예. 쪼깨 보내줄 수 있어예. 조운 것만예)
드을길(2급)> 나도 찌금 주라.
얄숙이(18급)> (나모 보내 드릴께예)
얄숙이(18급)> (나물은예 날 때 무야되예.) (지나모예 억세가꼬 못 무예.)
들메꽃(3단)> 얄수기 나물 캐러 가낭?
드을길(2급)> 나물은 쑥나물이 최고입니다.
얄숙이(18급)> (가모 캐예)-가면 캔다는 뜻
얄숙이(18급)> (바로 옆에도 있어예)
드을길(2급)> 얄쑤기는 나물국 잘 만들어요?
푸른별지구(3단)> 난 예전에 친구어머니가 산에 가서 나물캐다가 반찬을 해주셨는데 5가지 정도 되나? 엄청 맛나게 먹었는데.
얄숙이(18급)> (아무도 몰라도예) (꼭 한분은 드릴 수 있어예)
sunhillkhc(1단)> 저요
eorn3(1단)> 수기님 저욧ㅅㅅㅅㅅㅅㅅㅅ
sunhillkhc(1단)> 얄수이 나랑 친구 먹자
얄숙이(18급)> (진짜로 조은 것만예)
sunhillkhc(1단)> 나대지마! 난 중딩이당. ㅋㅋㅋㅋㅋㅋㅋ
푸른별지구(3단)> 중딩도 온라인에선 친구임.
sunhillkhc(1단)> 니들은 어른? 고딩? 아님 유딩?
얄숙이(18급)> (꼭 보내 드릴께예)
드을길(2급)> 고마워요.
얄숙이(18급)> (무조껀 조은 거예)
드을길(2급)> 난 꼭 보답은 돌려드립니당.
프로의꽁수(4급)> 얄숙아~~~~~~~~~
얄숙이(18급)> (와예)
프로의꽁수(4급)> 무언지 몰라도 (내한텐)보네지 마롱ㅇㅇㅇ 알찌?
얄숙이(18급)> (안 보내예) (하모예)
# 그간 워러가 타젬에서 ‘바둑광 박부장’을 연재하는 장봉수님인줄 착각했음을 밝힌다. 유저들에게 혼동을 준 점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착오없으시길 바란다. 만화 속 인물 박부장님과 늘 밝은 모습으로 뭇 유저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하신 ‘박봉남부장’에게 공히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
‘박봉남부장’ 소식 하나. 박봉남부님은 4월에 권고사직서를 받게 되어있으나, 절묘하게 다른 친구가 대신 사직하는 바람에 그 질기고 질긴 명을 이어가게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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