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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젬9단분석]

Exelero, 미래소년 코난

Exelero, 미래소년 코난

북악검신2011-04-17 11: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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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본 후쿠시마(福島)를 강타했던 지진해일로 인해 일본 열도는 큰 혼란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후쿠시마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누출은 일본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전세계 지구인들에게 큰 재앙과 공포를 안겨 주었다.

비록 첨단 과학을 자랑하는 21세기지만 자연재해 앞에서 인간은 얼마나 무기력한 존재인지 새삼 느끼며 어렸을 때 KBS에서 보았던 애니메이션 ‘미래소년 코난’을 떠올려 보았다.

▲미래소년 코난 사진 모음. (이미지 출처- 네이버)

1978년 4월부터 1978년 10월까지 일본 NHK에서 방영됐던 ‘미래소년 코난’은 핵무기 보다 더 무서운 위력을 지닌 초자력 무기로 전쟁을 치른 결과 지구는 대지각 변동을 일으켜 지축이 뒤틀어지고 여섯 대륙은 산산 조각난 채 바다 속에 가라앉아 버렸다.

전쟁이 끝나고 조그만 섬에서 살고 있는 괴력의 소유자 코난과 태양 에너지의 비밀을 알고 있는 과학자 라오 박사의 손녀 라나가 인더스트리아의 독재자인 레프카의 세계 정복 야욕을 막기 위해 벌이는 모험으로 구성돼 있다.

줄거리에서 흥미로운 점은 하이하바 섬 부근에 좌초된 바라쿠다호 인양 작업을 하던 중 지진해일이 밀려와 섬 사람들은 모두 고지대로 대피하는데, 이는 평소 일본인들이 얼마나 지진해일을 두려워하는지 작품에서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Maybach Exelero.(이미지 출처-네이버)

대만 국기를 달고 타이젬에 접속하는 Exelero는 아이디부터 예사롭지않다. 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벌써 눈치를 챘을지도 모르겠다. 바로 Maybach Exelero라는 차가 있는데 이 차는 연구비만 160억 이상 들어간 이 세상에 단 한 대 밖에 없는 차다. 최고 속도는 무려 시속 352km.

Exelero는 2009년 7월26일 xiadin에게 첫 승리를 거둔 후 2011년 4월13일까지 9단들과의 대국에서 총 855승 702패를 거두며 54.9%의 승률을 보이고 있다. 강단 기록은 모두 세 차례.

Exelero가 9단들과 대국한 성적을 아이디별로 살짝 언급하자면 먼저 Exelero가 상대전적에서 우세(60%이상)를 점한 아이디는 17승 8패를 거둔 눈꽃(P)를 비롯해 joonki (11-7), bga(14-7)등 총 28개였다.

상대전적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40~60%) 아이디는 20승 15패를 거둔 번개소문(P)를 비롯해 완전까시야(18-13), 형이쫌둬( 12-18), 켈클린(8-6) 등 26개가 있었다.

상대전적에서 열세인 아이디는 30승 56를 기록 중인 계룡산(P)을 비롯해 워치콘(2-4) chegele (0 – 4) 동양의빛( 1-5) 등 28개 였다.

1988년 대만의 고(故) 응창기 선생은 우승 상금 40만 달러를 걸고 4년마다 열리는 바둑올림픽을 표방하며 세계바둑대회를 열었다. 전만법으로 알려진 독특한 계가 방식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 대회에서 우리나라의 조훈현 9단이 중국의 녜웨이핑 9단을 꺾고 우승함으로써 당시 김포공항에서 서울까지 카퍼레이드를 했던 기억이 새롭다.

우리나라에서 입단해 지금까지 대만에서 바둑 보급에 나서고 있는 장정핑2단의 말에 따르면 저우쥔신의 LG배 우승 이후 바둑을 배우러 오는 어린 학생들의 숫자가 많이 늘었다고 한다. 또한 대만에서는 우리나라의 이정빈 초단과 이진웅 초단도 활동 중이다.

대만이 자랑하는 기사로는 린하이펑(69세)9단, 왕리청(53세)9단, 왕밍완(51세)9단, 장쉬(31세)9단, 저우쥔신(31세)9단, 씨에이민(22세)5단, 헤이쟈쟈(17세) 5단이 있다.

린하이펑은 ‘2중 허리’라는 별명으로 일본 명인전에서 30년이란 세월 동안 본선리그에서 활약했다. 통산 타이틀 획득수는 35회.

왕리청은 1998년 제2회 LG배 세계기왕전과 2000년 제2회 춘란배 세계바둑대회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한 강호로 통산 타이틀 획득수는 22회다.

왕밍완은 2010년 일본 기성전 리그에 복귀할 정도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고 통산 타이틀 획득수는 5회.


▲왼쪽부터 장쉬, 저우쥔신, 헤이쟈쟈.

장쉬는 2005년 제9회 LG배와 제17회 TV아시아속기전 우승 등 일본 주요 7대 기전에서 한때 5관왕까지 달리며 현재 일본 바둑계의 1인자로서 통산 타이틀 획득수는 35회로 린하이펑과 같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저우쥔신의 활약도 간과할 수 없다. 2007년 제11회 LG배에서 우승함으로써 대만에서 바둑열기를 일으켰다.

씨에이민은 일본 여자 기전 3관왕이자 여자기사로는 사상 최초로 타이틀 획득수 11회를 기록하면서 새로운 기록 갱신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2010년 제1회 궁륭산병성배에서 준우승을 했던 헤이쟈쟈(17세)5단까지 가세해 대만 바둑계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대만 바둑계는 바둑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토대를 바탕으로 새로운 인재가 유입돼 걸출한 스타 기사를 배출함으로써 세계바둑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고, 흔히들 생각하는 것처럼 대만 바둑계가 약체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오히려 전망이 밝다고 볼 수 있다.

이제 Exelero에 관해 알아보자. 그는 주로 오전 10시부터 12시~ 13시까지 바둑을 두고 일을 마친 후 밤10시부터 24시~ 새벽 1시까지 바둑을 둔다. 휴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같은 패턴을 보이는 것은 굉장히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어떤 글에서 성공을 하려거든 단순하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몸에 배는 것이 좋다고 했다. 루이(48세)9단을 예로 들면 그녀는 아직도 대국이 없는 날이면 한국기원으로 출근해 주요 대국을 검토하고 연구에 매진해 그 결과는 좋은 성적으로 나타난다. 하문불치(下問不恥)라는 말이 있다. 올해 정관장배에서도 연승을 이어갔던 루이가 검토실에 들르면서 적으로 만나게 될 박지은9단에게 궁금한 점을 묻는 장면을 보면서 그녀는 정말 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Exelero는 초속기 대국을 즐겨 두는 편인데 20초 대국 보다는 30초 대국이 더 많다. 그의 초반은 우칭위엔 선생의 신포석 정신을 계승한 실험정신이 돋보이고 상대방의 실수를 잘 포착한다.

선이 굵은 편이고 강력한 전투와 이를 뒷받침해주는 빠른 수읽기가 Exelero의 강력한 무기다. 물론 가끔 컨디션이 나쁠 때는 대세점을 벗어난 수를 두는 바람에 형세를 그르쳐 팬들을 실망시키기도 한다.

아마도 그는 아이디를 Exelero로 지으면서 Maybach Exelero처럼 갑자기 빠른 속도로 질주해 경쟁자의 느린 발을 따돌리며 콧노래를 부르면서 상쾌하게 드라이브하는 기분을 느끼고 싶었을 것 같다.


▲실전보 1  Exelero○kongjugan●

 Exelero를 보다 자세히 알려드리기 위해 대국 1판을 선정했다.
중국의 강자 kongjugan과의 대국인데 Exelero의 백번이다. 참고도1 흑1에 이은 3의 공격이 호쾌하다.

백은 안에서 사는 것이 궁색하다고 보고 버림돌 작전을 했다. 하지만 흑21까지 되고 보니 흑의 집이 커 백이 초반부터 집부족이다. 백24로 응수를 물었을 때 무심코 흑25로 단수친 것이 큰 실수다. 이수로는 그냥 흑27자리에 두었으면 별일이 없었다. 백26으로 반격하는 수가 있어 흑의 응수가 난처하다. 흑의 실수를 제대로 짚어낸 것이다.


▲실전보 2  Exelero○kongjugan●

백은 기분좋게 1을 두어 선수로 두 점을 살려내고 3으로 가볍게 달아난다. 흑8로 계속 공격을 퍼붓지만 백은 흑의 약점을 파고들며 백15로 코붙이기! 조금 놓아보면 깨닫게 되지만 석점의 중앙에 해당되는 모양의 급소였다. 흑22는 기세지만 백23 선수교환이 날렵하다.

백25로 끊자 흑은 더 이상의 공격을 포기하고 타협을 할 수 밖에 없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 보는 격’이다. 이후 흑은 혼신의 힘을 다해 추격을 했지만 초반 격차를 따라잡기는 힘들었고, 결국 마지막에는 옥쇄를 감행하는 바람에 대마가 잡혀 돌을 거두고 만다. 상대의 빈틈을 정확하게 찔러간 Exelero의 역전보다.

타이젬9단들과 둔 성적표를 분석하면 Exelero는 최정상급9단에는 조금 미치지 못하지만 노력여하에 따라 이를 극복할만한 가능성은 충분한 것 같다. Exelero는 타이젬에서 주최하는 온라인 대회에서 과연 얼마나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될지 기대된다. 아마 그의 팬들도 기대하는 바가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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