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배]
神中神 번개소문(P)
4월랭킹전 특선보 제1보(1~70)
진재호 바둑평론가2011-04-21 09:40:45

① 존경한다! 번개소문
당연한 퀴즈 하나.
“타젬 강9단 가운데(프로로 사료되는 분) 가장 많은 대국수와 승수를 기록한 이는?”
‘아니, 이걸 문제라고 내는가? 당연히 joonki지’
워러도 타이제미도 전부 다들 joonki라고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최다 대국수에서 번개소문(P)이 1위에 당당히 올라섰다. 아마 본인도 모를 것이다.
20일 12시 기준 14,513판을 두었다. 이는 2위는 jonnki의 14331전 8849승 5317패 165무의 전적을 뛰어넘는 수치이다. 물론 번개소문+번개소문(P)을 합쳐서 그러하다. 번개소문은 8099전 4399승 3650패 50무를 기록했다. 번개소문(P)으로는 6414전 2686승 3691패 37무를 기록했다.
2003년 5월5일 5단으로 출발한 번개소문은 한 해 평균 1800판을 둔 셈이며 한달은 150판 하루에 5판을 평균적으로 두었다는 것이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밥을 먹으나 라면을 먹으나, ‘타젬 죽돌이’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열심히 바둑을 두었다.
그는 知天命(지천명)에 이른 프로이며 타젬에서는 ‘벙개’로 더 유명하다. 벙개는 그만큼 편한 상대였다. 프로라는 고귀함을 벗어던지고 우리네 숱한 아마추어처럼 낮이고 밤이고 바둑을 즐겼다. 어쩌다 프로기사 초대를 받아서 타지로 원정을 가게 되면 늘 컴퓨터가 있는 곳부터 찾는다. 그는 PC방도 좋고 어떤 사무실도 좋다.
그는 타젬을 떠나 본 적이 없다. 때로는 그에게 ‘이 판은 작국이다.’ ‘프로가 그 수도 못 보냐.’ 등 일보 유저들의 숫한 망발에도 묵묵히 받아주며(받아줄 수밖에 없는) 꾸준했다. 대가로 돈이 생기는 것도 밥이 생기는 것도 아니었다. 어쩌다 대회에 나와서 자그마한 상금을 따기도 했으나, 그 수확물을 바라고 두었다고 하기엔 너무나 큰 업적이었다.
그것은 내 펀치를 맞아줄 상대가 있고 그들의 이빨이 센지 나의 견딤이 센지 확인해보고 싶은, 프로로서의 애틋한 바둑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록일 것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그를 만나면 꼭 질문하고 싶다. 바둑이 그렇게 좋으시냐고.
개인적으로 타젬에서는 번개소문과 joonki에게는 표창장을 내려주심이 어떨까 한다. 타젬의 뭇 고수들과는 다른 특유의 친화력으로 장기간 활동했으므로. 장차 10000 대국을 넘어가는 강9단들도 동실시 해주었으면 한다. ‘명예의 전당’ 같은 것 말이다.
② 新舊의 조화
● 번개소문(P) ○ JIANW(P) 제1보(1~70)
번개소문바둑을 오랜만에 소개한다. 번개소문의 가장 친한 짝 중국의 JIANW(P)와의 질리지 않은 대국이다.
수십 판 수백 판을 두어도 질리지 않으려면 가장 필요한 덕목이 재미가 있어야 한다. 재미있으려면 승부가 호각이어야 한다. 어느 한쪽에서 압도적이게 되면 싱거워진다. 그런 의미에서 말도 안 통하는 상대이지만 서로가 서로의 빈자리를 메워주는 호적수가 아닌가 싶다.
흑13까지 정석을 보니 절로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참 오랜만에 보는 정석이라서 촌스런 느낌마저 느는 진행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신형정석을 따라가지 못하면 안 된다는 그러한 강박관념은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보라! 흑15에서 손을 돌려 요즘 유행하는 중국식으로 가져가지 않는가. 이른바 신구형의 절묘한 조화이다. 흑19는 요즘 정석이지만 백20은 또 구식이 아니던가.
수순 중 백22로 한번 몰아두고서 23으로 잡는 수순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백의 입장에서는 축머리를 이용해서 28,30으로 멀쩡한 하변을 뚫을 생각을 하고 있기에 그렇다. 물론 그 대신 흑31로 귀를 흑에게 내주어야 한다.
이런 바둑을 보면 참 유연하고 균형 있게 두어간다는 것을 본다. 흑33으로 뛰자 백34로 깎아가면서 하변을 또 넓히려 한다.
여기서 흑35로 고공 협공한 다음 37로 하변 탈출을 시도한다. 흑35가 헬기에서 내린 밧줄이라면 흑37은 람보의 탈출과 같은 수이다. 백38로 하변을 차단하자 흑39로 람보는 우회 전략을 쓴다.
서로가 말을 듣지 않는다. 흑45로 누를 때 백이 고분고분 받으면 백40이 솔절 없이 잡힌 셈이라서 흑이 좋다. 따라서 백46으로 반발한 것이고, 덩달아서 흑도 47로 반발한다.
이런 것을 상전벽해라고들 하던가. 백48로 빵때림을 하자 체면상 흑49로 이었다. 문제는 백50으로 우하귀 흑 석 점이 그대로 즉사를 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52,54로 흠집을 집요하게 건드린다.
백54가 통렬한 것은 아래든 위든 흑의 수를 꽉꽉 메워서 운신이 힘들게 되었다는 점이다. 흑57로 한숨을 돌렸지만, 백58,60으로 하변 실리마져 빼앗으며 넘어가자 이건 졸지에 백이 우세해진 것 같다.
흑61이 필수의 보강이며 흑69까지 중앙에 꿈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자 백70으로 또 붙여서 약을 실실 올린다.
③ 대화창 2題
-나름대로 심각한 한자님
淸憺(8급)> 해맑은 모습으로 꽃을 바라보면 미소 머금은 그 모습이 눈앞에 아롱거립니다. 당신의 모습은 천사입니다.
버락오함마(5단)> 키햐~역시 배운 사람은 다르네.
千年의사랑(8급)> 제가 7개 국어를 하는데요. 근데 영어만 못해요.
귀신나라(2급)> 그런데 박스 줏어?
淸憺(8급)> 내 모습은 이렇게 다이어트 하고 있어요.
千年의사랑(8급)> 비닐두 줏어요. 비닐이 더 비싸요 20원 키로
다소곳이(3단)> ㅎㅎㅎㅎㅎㅎㅎㅎ
버락오함마(5단)> 박스계도 고학력자 많어요.
진재호(8단)> 사랑님 함마님 밥뭈서요~?
淸憺(8급)> 다소곳이님은 얼마나 좋은 분이기에 이렇게 좋은 노래와 글을 한가득 짊어지고 다니나요?
淸憺(8급)> 다소곳이님이 아침밥 지으면 그 속에 고운 음악이 함께 지어져 상큼한 밥상을 맞이할 것 같아요. 아침에 상큼한 밥상을 맞이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bigdon(5단)> 진짜 심각하네.
-작국 트라우마 이기는 법
유아××(4단)> 한심,짜장,절대,외톨,폐인은 개미들 모조리 죽이는 작국의 전문가들.
꽃이필까(2단)> 그 넘의 작국아님 다 맞출 것처럼 말하네,ㅋ
홀짝은과학(18급)> 자기가 건 쪽이 지면 작국인거지 @@
AragakiYui(5단)> 어쩔 수가 없어요 저런 분들은. 따면 자기벳 실력이구 잃으면 작국이죠.
홀짝은과학(18급)> 배팅, 즉 투자는 자기 책임인 거져.
베토콩포석(10급)> 삼베바지 방귀새는 바덕일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꽃이필까(2단)> 프로들 여기 와서 죽자 살자 둬서 이길 이유 없어요. 그냥 심심 풀이나 생각해 둔 수 시험해보는 것임. 그기에 우리들이 벳하는 거지.
SAEGAERO(1단)> 그냥 즐기고 배팅하면 되죠.
태양은나야(4단)> <<홀짝은 거덜>>
홀짝은과학(18급)> 징징 거려봤자 자기만 찌질이 되는 거여.
SAEGAERO(1단)> 배팅하라고 바둑 둬주고 바둑도 배우고 얼마나 좋아요. 감사해야지.
그리고구름(1급)> 미역국은 아는데 작국은 모예욤?
홀짝은과학(18급)> 작국인지 안다면서 왠 배팅은 그리 해대누?
zatoori(5단)> 작국인지 알면 반대편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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