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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

불어오는 새 바람, 그리고 춘추전국시대

LG배에서 보인 절대강자들의 탈락

김지은2011-06-16 04: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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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시대로 돌입한 세계바둑계. 그래서 더 흥미롭다.

15일 16강전이 막 내린 LG배를 비롯해 비씨카드배, 삼성화재배 등 현존하는 세계대회 개인전(단체전, 여자대회 제외)은 총 7개. 이들 기전들은 현재 이세돌, 최철한, 콩지에, 구리, 창하오, 퍄오원야오 등 6명의 기사가 사이좋게 차지하고 있다. 가장 많은 우승컵을 가진 기사는 콩지에로 후지쯔배와 TV바둑아시아 선수권대회를 보유하고 있다.

▲32강전에서 탈락한 이세돌, 구리, 콩지에.

13, 15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제16회 LG배 세계기왕전 본선 32, 16강전 결과는 세계바둑계가 절대강자 없는 춘추전국시대로 돌입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비씨카드배 우승자 이세돌, 삼성화재배 우승자 구리, 2010년 세계 4관왕에 올랐던 콩지에 등 이른바 현 ‘세계3강’으로 꼽히는 최강자들 모두 32강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한 것이다.

그들끼리의 대결도 아니었다. 이세돌, 구리, 콩지에를 탈락시킨 이들은 각각 박영훈, 이창호, 박정상. 그러나 절대 이변은 아니다. 최근 예전만큼 폭발력을 발휘하고 있지는 않지만 LG배 최다 우승을 기록을 가지고 있는 이창호는 말이 필요 없는 세계바둑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며 박영훈과 박정상 역시 후지쯔배 우승을 비롯해 많은 세계대회 전장을 누빈 강자들인 것.

따라서 이번 LG배에서의 이세돌, 구리 콩지에의 탈락은 '이변' 이라기보다 무한경쟁으로 인해 기사들 간의 실력차이는 정말 백지 한 장 차이라는 것이 입증된 바야흐로 세계바둑계가 춘추전국시대로 돌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인 셈이다.

이 같은 사실은 16강전에서 또 다시 나타났다. 이세돌, 콩지에를 꺾은 박영훈, 박정상이 씨에허, 허영호에게 패하며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이 밖에도 전기대회 우승자 퍄오원야오가 김지석에게, 잉씨배 우승자 최철한이 치우쥔에게 패해 탈락했다.

▲8강에 진출한 선수들.

8강에 오른 선수는 이창호, 허영호, 원성진. 김지석, 장웨이지에, 치우쥔, 씨에허, 천스위엔. 이창호를 제외하고 세계대회에서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 못한 기사들이 무려 일곱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첫 세계대회 우승컵을 노리는 이들 중에는 생애 첫 8강 진출의 기쁨을 맛 본 대만 랭킹 1위 천스위엔과 중국 명인 장웨이지에도 눈길을 끈다.

▲이창호와 원성진.

세계최강자들의 탈락과 춘추전국시대의 선언. 이 같은 현상에 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는 “이세돌, 구리, 콩지에 등 세계최강그룹이 본선 첫 판에서 패했고, 전기 우승자 퍄오원야오도 탈락해 굉장히 신선하고 재미있어졌다. 8강에 오른 기사들 중 이창호를 제외한 기사들 모두 세계대회 우승 경험이 없는 젊은 피인데 이는 서서히 바둑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면서 “황소 3인방 중 가장 세계대회에서 잠잠했던 원성진과, 이번 대회 통합예선부터 출전한 LG배 최다우승자 이창호가 세계대회 준우승 징크스를 떨칠지 주목된다.”라고 남은 본선대국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LG배에 동행한 중국의 화쉐밍 단장은 “32강전에서 콩지에와 구리의 탈락은 예상 밖의 결과이며 퍄오원야오 역시 16강전에서 탈락해 유감스럽다.”라고 전하며, “8강에 중국기사 3명이 올랐는데 이는 예상했던 결과다. 씨에허가 최근 가장 성적이 좋고, 경험이 많아 중국선수 중 우승후보로 가장 유력하다. 또 한국바둑팬에게 생소한 장웨이지에도 중국명인전에서 구리를 꺾고 우승하는 등 앞으로 유망한 기사라 기대된다.”라고 남은 본선대국을 전망했다.

LG배 8강전과 4강전은 11월 21일, 23일 열릴 예정이다. 남은 본선대국이 진행되기 전 춘란배, 후지쯔배 등 다른 세계대회 개인전에서 우승컵의 주인공들이 가려진다.

최근 세계바둑계에서 보이고 있고, 이번 LG배에서 다시 나타난 절대강자의 탈락과 관련된 춘추전국시대. 신묘년 후반에 이를때 쯤 과연 세계바둑계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을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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