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배]
수미성모 vs allKO(P)
동양생명배 7월랭킹전 제1보(1~80)
진재호 바둑평론가2011-07-27 13:35:11
타젬 잔뼈가 굵은 수미성모
● 수미성모 ○ allKO(P) 제1보(1~80)
오늘부터 유저들의 바둑을 소개하는 시간이 되겠다. 동양생명배 본선이 시작되려면 아직 멀었기 때문에 그 동안 소외되었던 9단들 바둑, 그리고 비록 3단이라도 유저들의 열전보도 가끔 소개해드릴 참이다.
사실 워러는 개인적으로 하수님들의 바둑을 소개해드리고 싶어 했다. 그러나 명색이 동양배 관전기를 간판으로 내걸다 보니 동양배에 관계되는 바둑을 실어야 했다. 앞으로는 자신의 바둑을 자세한 해설과 함께 소개받고 싶은 분이나, 또는 소개되었으면 하는 유저분의 ID를 소개해주기 바란다.
그리고 하나 또 밝혀둘 것이 있다. 지난 7월부터는 주5회에 걸쳐서 관전기를 싣고 있다. 그간 솔직히 매번 쓰는 것이 힘들어서 주4회로 동생배를 썼었는데, 유저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앞으로는 주1회를 더 늘이기로 했다.
오늘은 타젬에서 잔뼈가 굵은 수미성모의 성장을 보도록 한다. 수미성모는 여러 유저들이 알다시피 초딩으로 워러의 고향 부산출신 소년이다. 따라서 워러는 일찌감치 수미성모라는 신동에 관해서 관심이 있었다.
처음 워러가 수미성모에 관한 정보를 알게 된 것은 4~5년 전쯤이었다. 부산바둑교육을 책임진 김철중 원장님 외 다수에게서 부산에 신동이 나타났다는 얘길 전해 들었다. 워러야 경향각지 신동이란 신동은 다 보아왔던 터라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그러나 그때 그 소년의 기력이 타이젬 7~8단을 오르락거린다는 얘기를 듣고는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부친이 부산에서 바둑교실을 운영한다고 했다. 워러는 당장 그 자리에서 부친과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그 소년을 조만간 한번 만나보고 서울로 데리고 올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부산방문 일정을 연기해서라도 부친을 만나려고 했으나 결국 그 때 부친을 뵙진 못했다. 주변 부산의 원장님들의 의견도 만나봐야 아직 어리기 때문에 유학은 엄두도 내지 못할 것이란 얘기였다.
흑이 수미성모. 백은 이름하야 중국의 최강기사인 allKO(P). 일단 이렇게 강한 상대가 대국신청을 받아준다는 것 자체가 수미성모의 실력을 익히 알고 있다는 뜻 일 게다.
수미성모가 흑. 일단 흑7까지 우변에서 대륙적으로 품을 크게 가져가는 것으로 초반을 택했다. 또한 흑11로 먼저 능동적으로 걸쳐간 후 흑15로 옆구리를 착 붙이는 것 까지, 뭔가 준비가 있었던 것 같다. 보라, 흑21로 착 붙여가는 것은 보나마나 축머리인데, 이미 연구가 많이 된 것이 아니라면 이 진행을 들고 나올 수가 없다.
백24로 우상귀에서는 손해를 보았다. 흑으로서 여기서 명심할 것은 좌변에서 선수를 뽑아서 우상귀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즉, 무조건 선수를 뽑아야 한다. 흑25로 난전을 획책한다.
흑39로 선수를 뽑긴 뽑았다. 그러나 좌변에 상당히 통통하고 반면 흑이 얻는 세력이라는 게 사실 보잘 것 없다. 또한 좌하귀를 붙여 끈 대목도 석연찮다. 좌변 쪽에 뒷문이 열려있기 때문. 따라서 요란하기만 했지 초반은 allKO(P)가 나쁠 이유가 없는 구도이다.
그런데 백44로 한칸을 뛰자 곧장 47로 찔러가서 한쪽이 차단당하고 만다. 세력을 가진 이에게 물어보면 백이면 백 공격 건 수를 급히 찾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본진과 연결이 차단된 백돌이 좋은 목표가 아니던가. 졸지에 이상하게 되었다.
차라리 44로는 47로 뻗느니만 못했다. 흑57로 들여다 볼 적이 가만히 잇지 못하는 것은 슬프다. 백이 잇는다면 흑A로 계속해서 무겁게 쫓기게 될 터. 백66까지 삶의 형태는 갖추었지만 흑67로 귀를 파고 든 수순까지 돌아와서는 흑이 호조.
그런데 흑67이 사느냐 하는 것이 문제다. 백76까지 자체로는 아직은 못 살게 되어있다. 그렇다면 바깥에 흠집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데….
못 다 전한 유저와의 대화 1
진재호(8단)>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환타지보이(3단)> 워러님 커피 타오세욧!
생각하나(14급)> 어른들은 조용히.
동네第一劍(5단)> 재호사마 믿구~지금 베팅 해놨는데….
진재호(8단)> 커피 자판기에서 뽑아드셔요.
환타지보이(3단)> 워러가 타야 제 맛이지요.
진재호(8단)> 한심한이 이길 거유.
동네第一劍(5단)> 재호사마를 믿으라. T머니 구원이 있으리~~~
환타지보이(3단)> 어제 승 예상한 거 다 틀렸더구만. 뭘 믿어요.
동네第一劍(5단)>어제 많이 맞았는데?
진재호(8단)> 8개중 5개 맞았는데. 다 틀렸다니요? 50%가 보통 아닙니꺼?
환타지보이(3단)> 아니오!
동네第一劍(5단)> 워러님은 전체 7할은 맞혔을 것인데, 이제까지 그거만 해도 떼돈 벌었지 베팅 잘했으면….
진재호(8단)> 27판중에 6개 틀렸는데도 못 맞힌다고 하시니….
동네第一劍(5단)> ㅋㅋㅋ 경배하라!!!
진재호(8단)> 신이시여.
잊혀진제비(5단)> 워러님 역시 대단하네.
goodfelas(5단)> 경배는 개뿔. ㅋㅋㅋ
동네第一劍(5단)> 5단 저거 딱 보면 견적 나오네. 무료에 전적 없는 신규 걸뱅이 보통 시비 거는 넘보면 96%는 내가 말한 케이스.
달공주여우(4단)> 외톨이가 누군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태. 5시간 넘게 연속해서 대국을 해도 계속 이겨. 철저하게 공격적이고 계산이 빠른걸 봐서 아마 이세돌이 아닐까 추정되는데;;
kyy95(2단)> 딸공이가 구라친다~
동강나팔수(1단)> 달공님은 anouncer 안해요?
진재호(8단)> 80수 넘었어요! 중계방송해요
달공주여우(4단)> ㅎㅎㅎ
진재호(8단)> 갖다 붙여
달공주여우(4단)> 백.약간유리
분노의민초(5단)> 달공형세판단 막바지 39수전
동강나팔수(1단)> 사활도 해설하나요?
진재호(8단)> 백승 담배 펴!
kyy95(2단)> 재호할배 말 믿어도 될라나?
관전전문(5단)> 아름다운 밤이에요.^^ 겁나게 반갑습니다.^^
동강나팔수(1단)> 손 빼는 allKO
진재호(8단)> 아 그러고도 이긴다?
관전전문(5단)> ㄱㄱ ㅑ~~~~묘수 !
kyy95(2단)> 재호할배와 딸공의 말을 동시에 믿을 수는 없는뎅. 흠냐
달공주여우(4단)> 중앙에서 백.실수
진재호(8단)> 엄청 해설 잘하시네요. 누가 옆에 계신 듯.
달공주여우(4단)> 고마워
kyy95(2단)> 재호할배 해설 좀 해봐요~
달공주여우(4단)> 수나면.흑승 중계방송.끝
동강나팔수(1단)> 일마 미치게 흔드네 가 먼 뜻이어요?
신의3수(6급)>일마=좋게 말해서 이 사람
진재호(8단)> 디스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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