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배]
'대지진에 침울한 분위기, 그래서 더 책임감 느낀다'
8강 진출한 이야마 유타, 사카이 히데유키 인터뷰
일본 오사카-김지은2011-08-11 18:56:58
현존하는 세계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이자 대지진 여파로 중단됐음에도 재개한 일본이 주최하는 전통의 후지쯔배. 자국이 주최하는 대회여서일까? 그동안 세계무대에서 부진하던 일본이 오랜만에 힘을 내고 있다.
11일 일본 오사카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열린 제24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전 본선 16강전에서 일본의 이야마 유타와 사카이 히데유키가 각각 최철한과 퉈지아시를 꺾었다.
일본은 16강에 출전한 5명의 선수 중 3명의 선수가 연이어 패하면서 절망적인 분위기였는데 이야마 유타와 사카이 히데유키가 승리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특히 일본이 자체로 4강전에 이름을 올린 것도 기뻐하는 눈치였다. 공교롭게도(?)이야마 유타와 사카이 히데유키가 8강전에서 대국하기 때문에 일본의 4강 진출은 확정된 것.
또, 이야마 유타는 32강전에서 중국의 구리를 꺾은데 이어 이날 한국랭킹 2위 최철한을 꺾어 일본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기사답게 뜻 깊은 승리를 챙겨 일본에 더욱 큰 기쁨을 안겼다.
일본기원 소속 고토 순고는 “오랜만에 8강에 2명이 이름을 올려 일본검토실의 분위기가 좋다. 또 두 기사가 8강전에서 대결해 일본의 4강 진출이 확정됐는데 한 명의 기사가 무조건 올라가 있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라고 일본 검토실의 분위기를 전했다.
대국이 끝난 후 열기가 남아있는 대국장에서 일본에 큰 기쁨을 안긴 이야마 유타와 사카이 히데유키의 소감을 들어봤다.
■ 이야마 유타
- 8강 진출을 축하한다. 소감은
개인전에서 8강에 오른 적이 처음이라 기쁘다. 개인적으로 8강을 돌파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이를 달성해 기분이 좋다.
- 최철한과의 16강전 대국을 간단히 총평한다면.
중반에 어려웠는데 마지막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 32강전에서 구리와의 대국은 어땠나.
어려운 바둑이었고, 내용이 좋지 않아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 대국을 이겨서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 지난 한중일바둑고수초청전에서 세계최강자로 꼽히는 이세돌과 구리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는데.
그 때 우승해서 자신감이 생겼고, 좋은 성적을 낸 계기가 된 것 같다.
- 다음대국에서 사카이 히데유키와 대결해 일본이 4강 진출이 확정됐다. 만약 다른 나라와 대결했다면 두 명 모두 올라갈 수도 있는데 어느 쪽이 낫다고 생각하나.
(일본이 4강 진출을 확정지은 것을)좋게 생각하겠다. 최근에 일본이 부진해서 그런 말을 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
- 출전할 때 우승이 목표였나.
강한 사람이 많아 어렵지만 대회에 출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우승이 목표라고 생각한다.
- 조금 이르지만 결승에서 만나고 싶은 기사가 있다면.
아직은 그런 답변을 하기는 곤란하다. 결승에 오른 후 생각하겠다. 굳이 꼽자면 이세돌이다.
- 일본 최강자 중 한 사람으로 일본이 주최하는 기전에 더 욕심이 날 것 같은데.
최근 일본이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못 했고, 대지진이 일어나서 침울한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후지쯔배가 열려 평소보다 힘이 들어갔다. 열심히 하고 싶다.

■ 사카이 히데유키
- 퉈지아시와의 대국을 총평한다면.
너무 어려운 바둑이었다. 초반에 잘 풀려서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중반에 너무 어려워서 어떻게 두었는지도 모르겠다.
- 32강전에서 이영구를 꺾었다. 그 대국은 어땠나.
초반에 나빠서 패배를 각오했는데 흑(이영구)이 우하귀에서 안 좋은 결과가 나와서는 역전됐다.
- 의사라는 직업을 포기하고 입단을 30살이 넘어서 하는 등 바둑의 길로 들어선 것이 상당히 늦었다. ‘조금 더 일찍 했더라면 더 성적이 좋지 않았을까?‘라면서 후회한 적은 없나.
가끔 그런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 평소 공부하는 시간은 어떻게 되나.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기준은 있다. 일본의 공무원들이 하루에 8시간 근무하는데 나도 그 정도는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지키지는 만만치 않다.(웃음)
- 이야마 유타와 8강전에서 대결하는데 임전소감을 밝힌다면.
8강이라고 해서 각오가 달라지는 것은 없다. 이야마 유타에게 1승 5패로 성적이 굉장히 안 좋은데 최선을 다해 조금이나마 만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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