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이 포스트 이세돌에서 완전히 벗어나 당당한 세계최강자에 오를 것인가.
8월 14일 오전 11시 일본 오사카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열리는 제24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전 결승전에서 한국의 박정환이 중국의 치우쥔을 상대로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치우쥔 역시 아직 세계대회 우승의 감격을 맛보지 못해 세계바둑팬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대회 첫 우승 도전을 떠나 평소에 한국바둑팬이 박정환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2006년 14세의 어린 나이에 당당히 프로의 길로 들어서 많은 바둑인의 주목을 받은 박정환. 어린 나이에 입단했고, 자유로운 발상에서 나오는 용의주도한 수읽기 능력은 많은 바둑인들이 박정환을 포스트 이세돌로 꼽기에 충분했다.
이에 부응이라도 하듯 입단 후 박정환은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입단한 지 1년 6개월 만에 비공식 기전인 마스터스에서 역시 기대주로 꼽히던 김지석을 2-0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고, 2009년 십단전과 천원전 우승을 거머쥐며 본격기전 타이틀 사냥에 나선 것이다.
박정환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0년 이창호를 상대로 십단전 2연패를 이끌어냈고, 한중천원전에서 중국의 천재기사로 꼽히는 천야오예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다. 또 2회 비씨카드배에서 생애 첫 세계4강에 오르며 국내용 간판도 어느 정도 떼어냈고, 하반기 광저우 아시안게임 혼성페어전, 남자단체전 금메달을 당당히 거머쥐며 군 면제 혜택까지 받았다.
눈부신 활약으로 '포스트 이세돌' 껍질을 거의 벗어나 당당히 한국 최상위랭커로 우뚝 선 박정환. 아직 세계대회 개인전 우승이라는 산을 정복하지는 못했지만 세계대회 개인전이 열릴 때면 이세돌, 구리, 콩지에 등 세계최강자들의 바로 다음으로 박정환의 이름이 거론될만큼 성장한 그다.
그러나 올해 그런 박정환에게 약간의 불협화음이 있었다. 바로 3회 비씨카드배 4강전에서 세계최강자 이세돌에게 패한 것을 시작으로 무려 7연패를 당한 것.
▲올해 열린 TV바둑아시아 선수권대회 모습. 야마다 기미오에게 패한 박정환은 1회전에서 탈락했다.연패야 시합을 업으로 삼는 프로기사에게 당연히 나올 수 있는 일이지만 이지현, 이정우, 야마다 기미오 등 박정환에게 일격을 가한 상대들과의 랭킹차이가 상당했기에 이를 두고 '뒤늦은 슬럼프’'성장통'등 많은 설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이 같은 박정환의 연패행진에 동료프로기사들은 "그 동안 박정환이 너무 빠른 성장을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초일류 기사에게 한 번쯤은 찾아오는 성장통이 다른 기사들보다 늦게 찾아온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이런 부진 속에서도 박정환은 평소와 다름없이 열심히 바둑공부를 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박정환을 지켜봤다.

이런 연패행진은 그 누구보다 박정환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많은 바둑인들의 기우였을까? 언제 그랬냐는 듯 박정환은 7월 이후 박정환은 18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이번 후지쯔배 결승진출까지는 무려 11연승!
약 2시간 뒤. 박정환은 치우쥔을 상대로 아직 정복하지 못한 세계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박정환의 스승 권갑용 8단은 "치우쥔이 요즘 숨은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내용을 놓고 봤을 때 최고의 전성기라고 봐도 좋을 정도다. 반대로 박정환은 최근 슬럼프에 빠져서 마음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번 후지쯔배를 기점으로 모든 것이 살아나고 있다. 이기든 지든 박정환은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스승으로서 기쁘고 이번에 꼭 우승하기를 바란다."라고 박정환을 응원했다.
과연 박정환은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의 감격을 맛보며 '성장통'설을 단번에 일축시킬 수 있을 것인지. 후지쯔배는 요미우리 신문과 (재)일본기원, (재)관서기원이 공동주최하고 후지쯔㈜가 후원한다. 우승상금은 1,500만엔(한화 약 2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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