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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통신]

日 아마3대기전에 대해 말하다

전통과 품격을 중요시하는 일본 아마 3대기전

홍맑은샘2011-08-31 13: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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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부터 관서기원에서 입단한 홍맑은샘 초단의 일본통신이 매월 1~2회 연재됩니다. 일본통신은 현재 일본 도쿄에서 거주하는 홍맑은샘 초단이 일본바둑에 대한 다양한 이슈 및 일본바둑계에 대한 소식을 전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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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7월이 되면 일본 아마바둑계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1년 동안 준비해온 모든 성인대회와 어린이 대회의 본선이 열리기 때문이지요. 일본은 47개의 토도후켄(都道府県)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전인구가 1억3천 만명 정도 됩니다. 한때 일천만의 바둑팬이 있다고 했었지만 현재는 2백 만명 을 약간 넘기는 정도이며 바둑팬의 대부분은 노년층이 어서 어린이, 여성, 중장년의 보급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대회를 참가하시는 분들을 봐도 머리가 하얀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노인 인구도 매우 중요하지만 바둑계의 미래를 위해서는 역시 다양한 연령층에 보급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기회가 된다면 따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일본 성인 메이저대회 

오랜 역사과 전통으로 아마 3대 기전으로 꼽히는 성인아마추어바둑대회가 있습니다. 바로 아마본인방전, 아마명인전, 세계아마 일본대표선발전입니다.

▲57회 아마본인방 나카조노 세이조씨.(사진출처-일본기원)

이 중 가장 역사가 깊은 대회는 올해 57회를 맞이한 아마본인방전입니다. 역사가 깊어서인지 아마본인방은 일본바둑계가 모두 존중하는 타이틀이며 아마추어선수로써 본인방라고 불리는 것은 매우 큰 명예입니다. 아마 본인방전 우승자는 명예뿐만 아니라 그 해 아마본인방 자격으로 각종 이벤트나 공식석상에 초대를 받습니다. 따라서 본인방이라는 상징성을 떠나 매우 인기가 많은 기전입니다. 

본인방전은 전국대회 8강에 들어간 선수가 다음해 아함동산배에 아마대표로 참가하기 때문에 16강전은 매우 치열합니다. 본인방전의 또 하나의 특징은 매년 열리는 프로본인방과 아마본인방과의 치수고치기입니다. 매년 바둑팬들의 즐거움이기도 하며 해설회는 항상 200명 정도가 찾는 인기이벤트입니다. 

아마본인방전 최다우승자는 기쿠치 야스로 아마 7단으로 무려 13회 우승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다음 대회 설명으로 넘어가기 전에 잠깐 아함동산배에 대해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아함동산배는 오픈기전으로 본인방전(8명), 세계아마선발전(8명), 대학최강전․고교선수권, 여류아마대회 우승자 등 총 20명의 아마추어에게 참가를 허용합니다.

▲제6회 아마명인 홍석의. (사진출처-일본기원)

아마명인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인기기전입니다. 아사히신문이 주최하는 명인전은 프로명인과 아마명인이 많은 청중 앞에서 대국을 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죠. 아마 본인방과의 차이는 치수가 매년 바뀌는 점입니다. 역시 그 해 명인이라고 불리며 매우 존중받는 자리입니다.

아마명인전의 시초는 1961년부터 45년간 이어진 아마십걸전입니다. 아마십걸전은 10위까지 선정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많은 인기가 있었는데, 2006년부터 아마명인전으로 개명함과 동시에 방식도 타이틀전으로 바꾸었고, 3번 승부로 우승자를 가립니다. 3번 승부로 우승자를 가리는 것은 선수권전인 아마본인방과 차별화를 둔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기 명인과 도전자간의 3번 승부는 하코네 부근 유명한 온천여관에서 치러지는데 아마추어 타이틀전이지만 주최 측에서 각별하게 신경 써 준비합니다. 이 때문인지 3번 승부를 치르는 아마추어는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대국에 임하는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전신 아마십걸전 최다우승자는 9번 우승을 차지한 키쿠치 야스로 8단이며 아마명인전으로 바뀐 후에는 새로운 얼굴이 명인이 되고 있습니다.

3대 기전의 마지막은 세계아마일본대표선발전입니다. 이 대회의 특징은 오로지 일본대표가 된다는 명예밖에 없으나 일본아마추어들은 이 기전을 매우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본은 아마 사천왕이 있어 세계아마바둑대회에서 8회 우승을 하였습니다. (한국은 현재 5회)

일본의 아마사천왕은 히라타, 키쿠치, 하라다, 무라카미인데 이 중 무라카미가 1999년에 별세해 나머지 3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전설'로 꼽히는 아마사천황에게는 많은 일화가 있는데 특히 키쿠치 8단은 녹성 바둑도장을 운영하며 야마시타 게이고 기성 등 많은 프로기사를 키워내 일본바둑계에 큰 공로를 세웠고, 지금도 입단지망생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히라타 8단. (사진출처-일본기원)

히라타 8단은 84세의 고령에도 올해 일본대표를 차지했을 정도로 정정합니다. 하라다 8단은 요새 건강이 좋지 않아 활동이 좀 뜸하지만 출신지인 카나가와켄의 바둑팬이 최고로 존경할 정도로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의 사천왕의 나이 역시 노년으로 접어들었지만 그 뒤를 잇는 후배들의 활약이 부족합니다. 후배들이 실력이 부족하다고 하기 보다는 사천왕의 실력이 원가 뛰어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세계아마선수권대회는 일본이 주최하는 대회로 올해로 32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일본기원의 재정악화와 스폰서문제로 갈수록 주최가 힘들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계속해서 대회가 지속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상 간략히 일본 아마 3대 기전을 살펴보았습니다. 적다고 볼 수 있지만 무게감이 있습니다.

3대 기전에 대해 더 덧붙이자면 빠르면 3월부터 각 대회의 예선을 시작하지요. 예선은 인원에 따라 다르지만 2~3주에 걸쳐 1~3명의 지역대표를 결정하므로 대표에 선발된 선수는 꽤 어깨가 무겁기도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한국과 다른 점은 상금이 없다는 점과 시간아웃제도 입니다. 저도 일본에 와서 처음 그 점이 매우 놀라웠습니다. '상금이 없는데 열심히 둘까?' 하는 걱정과 의문은 기우였습니다. 자기가 사는 지역을 대표하는 일은 왠지 모르게 뿌듯한 기분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지역신문은 올해 지역을 대표하는 선수들의 인터뷰랑 사진을 실어 지역주민들에게 알리기도 합니다.

또 하나 독특한 시스템은 시간아웃제도입니다. 대부분의 일본 대회는 어린이는 30분~40분 성인은 40분~50분 시간아웃제로 진행합니다. 단 전국대회는 초읽기 제도로 대국을 합니다.

시간아웃제는 상대대국자의 매너에 따라 불상사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궁금해 하실 수도 있지만 제가 일본에서 참가해 본 결과 큰 문제는 경험해보지 못했고,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전 중국에서 1시간 시간아웃을 적용한 아마대회에 참가 했을 때 상대가 제 집속에 죽은 돌을 도망가며 시간승을 노린 씁쓸한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심판이 제지해주었습니다만 시간아웃제도는 그런 불안요소가 있으므로 단 10초라도 초읽기가 있는 것이 좋지 않나 생각 합니다.

3월부터 결정되는 각 대표들은 7월 중순 열리는 아마명인전국대회부터 참가합니다. 상금이 없으므로 왕복교통비랑 숙박비는 주최측 부담입니다. 일본은 교통비가 매우 비쌉니다. 예를 들어 동경에서 오사카까지 신칸센으로 이동하게 되면 왕복으로만 2만7천엔(한화38만원)정도 합니다. 숙박도 동경에서는 1만엔(한화 약 14만원) 가깝게 생각해야 하니 주최측의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주최측인 신문사들도 경영난을 이유로 3일동안 이었던 전국대회를 2일로 줄이는 일이 늘어났습니다. 아마본인방전의 경우 입식추첨파티(전야제)도 했었지만 지금은 경비절약으로 폐지되었습니다.

전국대회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하루에 끝내지 않고 2~3일에 걸쳐 대국을 하므로 긴장을 풀 수 없었는데도 베테랑선수들이 1년 동안 준비해온 대회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는 그 자세에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전국대회는 매우 행복한 시간 이었던 걸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전국대회는 보통 일본기원 2층에서 열립니다. 2층 홀은 평일 500명 이상이 찾는 기원입니다만 전국대회에는 그 홀을 사용하므로 주위에는 갤러리가 가득찹니다. 기보를 적어가며 열심히 관전을 하시는 분들 등 참 많이 구경 옵니다. 단지 걱정되는 것은 젊은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전부터 지적되는 일본바둑계의 큰 문제입니다.

▲후지쯔배 공개해설모습. 일본에서는 공개해설이 많다.

대부분의 결승대국은 대형바둑판으로 해설회가 열립니다. 300명 정도 봐주시는 데 대부분 유명한 기사들이 해설을 하므로 매우 인기가 있습니다. 대국자입장에서도 청중 앞에서 두는 일, 대국이 끝나고 대국 감상, 인터뷰를 하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대회가 있습니다만 독특한 대회가 있어 소개합니다. 술 회사가 스폰서인 타카라슈조배입니다. 메이저대회는 아니지만 성인층을 대상으로 일본술 시음회, 사인회, 지도기 등 많은 이벤트를 겸해 대회를 진행하므로 매년 참가자가 불어나고 있습니다. 대회도 동경에서만 아니라 오사카, 교토, 센다이 등 각지방에서 대회를 하여 연말에 우승자들을 초청 동경에서 전국대회를 하게 됩니다.


■ 아마대회에 대해

대국시간은 대회의 질을 나타내는 척도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대회가 열립니다. 최근에는 축제형식의 단체전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뉴스를 접하고 있습니다.

한국대회는 스폰서나 지자체 대표가 바뀌는 순간 대회가 없어지는 일이 종종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고 대회의 특색을 잘 살려서 오래오래 지속되었으면 합니다.그런 의미에서 한국에서 가장 전통이 깊은 아마국수전은 정말 소중한 대회라고 생각합니다.

아마추어선수였던 저로서는 최강의 아마기사를 뽑는 개인전이 있다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충분한 대국시간과 장소를 사용하여 진정한 승부를 가리는 대회, 프로 못지않은 그런 대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복장도 단정하게 하여 사진으로 비추어도 바둑기사는 정말 훌륭하고 멋지다는 그런 평을 보고 듣고 느끼고 싶습니다. 프로아마를 떠나 바둑인으로서 바둑의 품격을 올려 주었으면 하는 게 제 바램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입니다. 비슷한 점도 그렇지 않은 점도 많습니다. 특히 전쟁역사가 있어 무작정 싫어하는 점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배울 것은 배우며 버릴 것은 버려야겠죠.

일본바둑계가 지금 고전하고 있는 것은 변화의 물결을 느낄 줄 모르는 우물안개구리의 습성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바둑계도 끓임 없이 발전하려면 좋은 것은 계속하여 흡수하고 업그레이드해야 하며. 시대에 뒤떨어지는 제도는 과감히 폐지하는 적극적인 사고방식과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흐르지 않는 물은 썩듯이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끝임 없는 개발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무엇이든지 자기만의 색깔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색이 없으면 오래 지속 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바둑의 초일류들은 자기만의 스타일,생각이 있습니다. 대회도 사람들도 제 각기 특색을 가져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그렇게 되었으면 좋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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