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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탄자니아에서 희망을 외칩니다.

탄자니아에서 바둑으로 선교활동 펼쳐

오종성 아마6단2011-09-02 15: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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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자니아 풍경.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자양바둑교실을 운영하던 오종성 아마 6단입니다. 많은 가난한 에이즈 환자들을 돌보고, 선교활동도 펼치기 위해 이곳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왔습니다. 이곳에 온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이 흘렀습니다. 아프리카 동부에 속해있는 탄자니아는 인도양을 끼고 있습니다. 인구가 4500만인 탄자니아는 아직은 순수한 사람들이 사는 곳입니다.

그 동안 탄자니아 사람들과 아름다운 관계 속에 그들의 아이들을 돌보면서 '이 아이들에게 바둑을 가르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 바둑을 가르치고 있는 필자.

제 작은 바람이 닿은 것일까요? 고맙게도 대한바둑협회에서 바둑판을 보내와 지금은 킬리만자로의 작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산 중턱에 있는 마라와초등학교가 바로 그곳입니다. 저를 포함해 총 7명의 선생님이 280명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지요.

▲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으로 공부하는 어두운 교실.

학교는 생각보다 더 열악하더군요. 벽은 곰팡이와 더불어 얼룩져있고 교실 안에는 선생님이 없는 반도 꽤 많습니다. 교실에 들어서자 모두 일어나 저에게 인사를 합니다. 그들과 같이 인사를 하며 눈을 자세히 봤는데 볼 때 아무래도 저에게 호기심과 아울러 여러 가지 기대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순간적으로 이들에게 들려줄 많은 이야기들이 떠오릅니다. 바둑의 필요성, 바둑의 재미, 예절, 집의 개념 등 기술 등등 바둑에 대한 많은 것들이 순식간에 뇌리를 스쳤습니다.

그러나 그 많은 용어를 한국말처럼 자연스럽게 할 수는 없습니다. 바둑의 필요성과 바둑은 재미있는 놀이라고 설명하고 예절 교육부터 시작합니다. 기본적인 인사말과 대부분의 바둑용어는 한국어로 가르치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 아프리카 53개국 모든 나라가 한국바둑 용어를 사용하며 한국말로 인사하는 모습을 기대 합니다.

그런데 기본설명 후에 바둑을 두면서 실전 연습을 해야 하는데 작은 문제가 생겼습니다. 작고 경사 진 그들의 책상 때문에 당장 대국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우선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씩씩하게 나와서 정답을 말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정답을 맞춰서 반 아이들에게 박수를 받으며 너무나 좋아 하는 아이, 그리고 그 아이에게 끊임없이 박수를 보내는 아이들. 그들에게 제 꿈이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을 느끼며 확신을 얻었습니다.

바둑판과 알을 처음 본 아이들은 굉장히 신기해하고 의아해했지만, 이제는 익숙해져 바둑알도 잘 놓고 기술도 제법 구사하는 등 잘 따라오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하나하나 바둑을 알아갈 때마다 보급하는 저 자신도 무척 보람도 느끼고 아이들에게 기대를 하게 된답니다.

▲ 탄자니아 학생들.

이곳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집안일과 농사일을 거듭니다. 초등학생 1학년 학교 교과서에 농사일과 집안일 거들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나올 정도죠. 이곳의 아이들은 유치원전부터 집안일과 농사일을 거듭니다. 그렇기에 가끔 아이들의 일하는 시간을 빼앗으며 바둑을 가르쳐 미안하기도 합니다.

이곳 초등학교는 특별한 사립학교나 외국인 학교 외에는 교과서를 갖고 있는 아이가 없습니다. 선생님만 갖고 있습니다. 초등학교는 의무교육이라 학비는 면제되나, 다른 이유로 학교를 못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복 살 돈이 없어서 못 다니는 경우도 있고 가족들 생계로 인하여 일손이 부족해서 못 다니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어느 가정에는 5형제가 있는데 가장 큰 형을 학교를 보내기 위해 밑에 4형제가 학교를 포기하고 일을 해서 큰형을 학교를 보냅니다. 매우 아름다운 이야기지만 안타까운 마음 금할수가 없습니다.

이야기가 잠시 옆으로 흐른감이 있지만 이곳 실상을 아는것이 앞으로 이야기 전개를 이해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것으로 생각합니다.

▲ 학생들의 진지한 표정이 이채롭다.

아무쪼록 바둑을 통해서 두뇌가 발달할 뿐 아니라 가정이나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훌륭한 인격체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아프리카 전역에.

지금은 시작이지만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란 희망과 소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아이들에게 바둑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는 이곳 작은 학교에서 꿈을 펼치려 합니다. 바둑이 탄자니아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전지역에 보급될 거란 희망을 가져봅니다. 기대해주십시오.

다음에 여기에 일어난 일들을 또 글로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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