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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모시에 있는 한글학교 바둑교실

수업과목은 선생님의 재량에 따라

오종성 아마6단2011-10-06 0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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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자니아 잔지바 근해. (사진출처- 네이버) 

이번에는 모시에 있는 한글학교 바둑교실을 살펴봅니다. 이곳은 학생들보다 선생님과 학부모들이 바둑을 더 좋아합니다. 아마도 놀이문화가 없어서 이렇게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한글학교 바둑교실 학부모들의 진지한 대국 모습.

이곳 한글학교 바둑교실의 수업과목은 선생님의 특기와 재량에 따라서 다양하게 가르치는데 지금은 한글, 역사, 영어, 피아노, 수학, 바둑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의 보수는 교통비만 조금 보조하고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무료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한글학교 학생 수는 평소에는 5명에서 8명, 방학 중에는 15명에서 20명 정도입니다. 이곳은 '예수전도단' 이라는 단체에서 교실을 빌려주어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필자와 한글학교 어린이들의 수업 모습.

온 지구촌이 예측할 수 없는 기상관계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이 곳 역시 건기와 우기가 일정치 않아 고통 받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가장 고통 받는 사람은 어린아이들입니다. 태아 때부터 영양섭취가 부족하면 건강은 물론 두뇌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이곳 아이들의 지능은 물론이고 비교육적인 환경 때문에 집중력도 부족합니다.

아이들에게 꾸준히 가르친 결과 이제 제법 손가락으로 돌을 잡을 줄 알고 교차점에 놓을 줄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순서대로 한 번씩 번갈아가며 놓는 것을 가르치기가 쉽지 않네요. 잘 두다가도 어느 순간 자기 차례를 잊어버립니다. 그만큼 거의 모든 아이들이 지독히 산만합니다.

시끄럽게 떠들거나 심한 장난을 치는 것은 아니지만, 집중을 잘 하지 못 합니다. 이들이 집중을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하자면 무척 길겠지요. 그들의 억눌린 역사만큼이나 장황히 떠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들에게 바둑을 가르칩니다. 당장 필요한 것은 식량과 구급약이지만, 나는 이들의 미래를 위해 바둑을 통한 교육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지요. 비록 수준에 미치지 못해 국제 대회는 참석을 못한다 할지라도 지난 편에 말했듯 꿈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 탄자니아 잔지바의 거리. (출처- 네이버)

한글학교 주위에는 마사이족이 많이 살고 있는데, 이들은 주로 소를 키우고 삽니다. 전에는 남자들은 전쟁이나 사냥을 주로 하고 살았지만, 지금은 별로 하는 일이 없습니다. 전쟁도 없고 사냥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하는 일이 없는데도 집안의 모든 일들을 여자들이 다 하고 있습니다. 집 짓는 일, 밭 가는 일, 소 모는 일 등 그 밖에 자질구레한 모든 일이 대부분이 아이들과 여자들의 몫 입니다.

마사이족들은 소를 귀히 여깁니다. 소가 이들의 재산이기 때문에 소가 많으면 집도 많습니다. 때로 가뭄으로 인해 소때가 많이 죽기도 하는데 그러면 마사이족 중에 자살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눈물을 잘 흘리지 않지만, 소가 죽었을 때에는 우는 수가 많습니다. 심지어 어느 마사이는 소가 죽었을 때엔 울고 아내가 죽었을 땐 안 울었다고 합니다.

근래에는 타이젬에서 기자로 활약하던 정연주 기자가 관광차 이곳에 왔다 갔지요. 그때는 너무 짧은 기간이라 마라와 학교도 보여주지 못하고, 마사이촌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산골에서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진료소 등 보여줄 것이 많았는데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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