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뉴스 기보 상점 새소식

[바둑아시아대항전]

아시아대항전 2차전 하이라이트

충격! 일본에 단단히 물린 한국바둑

tygem2003-04-28 20:20:37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조훈현-이창호-유창혁으로 이어지는 황금트리오에 이세돌-송태곤의 최강 '영건 컴비'가 가세하여 우승을 믿어의심치 않았던 한국바둑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특히 '세계의 투톱'으로 꼽히는 이창호-이세돌이 하네(羽根直樹)-요다(依田紀基)에게 나란히 패퇴한 것은 충격적이었다. 이 대회 개막전 한국의 주장 조훈현 9단은 일본팀의 요다와 하네를 '일 낼 선수'로 꼽았는데, 그 '예언'이 기막히게 적중한 것이다.

오늘 한국을 4대1로 격파한 일본은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당했던 수모를 만회하고자 최강 '드림팀'을 구성하는 등 와신상담(臥薪嘗膽)의 의지를 강렬하게 보였는데, 마침내 대어를 낚으며 개가를 올린 것이다.

파란과 이변의 무대가 된 오키나와 대첩, 그 2라운드의 하이라이트를 조명해본다.

[제2회 CSK배 바둑아시아대항전 2차전]
○이세돌 6단(한국 2장)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일본 2장) <2003. 4. 28, 143수 끝, 흑 불계승>


장면(대세점이 포인트)

이 바둑은 이세돌 6단의 취약점이라 할 수 있는 대세관의 문제점을 극명하게 드러낸 한판이었다.

좌변일대에서 백(이세돌)의 파상공세에 시달리던 흑대마가 일단 타개에 성공한 장면. 바로 이 순간이 이 바둑의 운명을 가른 승부처가 되었다.

자, 여기서 천하의 대세점이 될 만한 백의 다음 한 수는 어디일까?


실전진행1(이세돌의 방향착오)

이세돌의 선택은 백1. 그러나 이 한 수가 대세를 가름할 패착이 되고 말았다. 이6단은 이렇게 흑 두 점을 잡아 두텁다고 느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이토록 한가한 형세가 아니었다.

흑2가 백두산같은 대세점! 하변 흑진을 확장하며 좌변 백진을 삭감하는 양수겸장의 이 대세점 한방으로 바둑의 흐름이 일거에 흑에게로 넘어가 버린 것이다.


실전진행2(백, 무력한 완패)

▲가 놓이자 아연 백은 사방이 바빠졌다. 백1이 불가피할 때 흑2~8이 기막힌 선수활용. 이렇게 되고 보니 백은 고작 ● 두 점 잡으려 잔뜩 힘을 쓴 꼴이 되어 돌의 능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흑10에 선착해 흑 우세!

승기를 잡은 요다는 이후 이세돌의 집요한 흔들기에도 불구하고, 냉정한 반면운영으로 완승을 이끌어냈다. 근래들어 이세돌이 이처럼 주르르 밀려 완패한 바둑은 없으리라.

단 한수에 의해 승부가 결정된 셈이니, 이바둑은 대세점의 중요성을 극명하게 일깨웠다고 할까.


참고도(놓친 대세점)

백1로 밀어가는 것이 대세점.
흑2·4로 준동하는 것이 신경쓰이지만, 백5로 공격하며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의 세력과 백1이 공격에 도움을 주고 있지 않은가.

기회를 보아 백A로 두드리는 수도 통렬해 백도 해볼 만 했다.



[제2회 CSK배 바둑아시아대항전 2차전]
○가토 마사오(加藤正夫) 9단(일본 주장) ●조훈현 9단(한국 주장)<2003. 4. 28, 247수, 흑 불계승>

장면
(감각의 한수를 찾아라)

젊은 맹장들이 줄줄이 무너지는 와중에 그래도 한국바둑의 자존심을 지켜준 사람은 조훈현. '대마킬러' 가토(加藤正夫)와 난타전 끝에 통쾌한 KO승을 이끌어냈다. 특히 조훈현 특유의 '일류감각'과 난마를 헤쳐나가는 힘이 짜릿한 백미였다.

치열한 전투의 와중에 ●들이 허공에 붕 뜬 상황. 일견 흑이 괴로워보이는 장면이다.
그러나 다음 순간 흑에게서 멋진 한 수가 터졌다. 과연 어디일까?


실전진행1(조훈현의 묘착)

흑1로 콧등에 붙여간 수가 기발한 묘착! '감각'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멋진 맥점이었다.


참고도(환상의 원투 펀치)

계속해서-, 백1로 차단한다면 흑2가 제격이다. ▲가 A의 약점을 멋지게 커버하고 있지 않은가.

이래서는 B의 단점만 남은 백이 괴로운 모습.


실전진행2(흑, 멋진 후속타)

뜻밖의 묘수에 곤란해진 백은 1·3의 기대기전법으로 타개에 나섰으나, 흑8로 패를 건 것이 멋진 후속타! 흑10·16의 팻감을 믿은 적절한 강타였다.

결국 흑18로 대마○를 끊어잡아서는 횡재를 한 셈. 게다가 ●들도 아직 숨통이 붙어있지 않은가. 흑 승세확립!

'최악의 충격'에 휩싸인 한국바둑에 그나마 위안이 될만한 쾌승이었다.

TYGEM/김창호 gigung@tygem.co.kr

총 댓글수: 0새로고침

0/150자등록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