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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신라면배]

중국랭킹 1위를 끝내기로 누르다

안국현vs저우루이양 하이라이트

중국 베이징-김지은2011-10-13 09: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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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현 3단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종반부터 국면을 끌어가는 힘이 좋은 선수죠. 특히 끝내기가 강합니다."

원성진, 김지석, 강유택 등 이번 농심배 출전한 한국선수들이 꼽은 안국현 3단의 강점은 바로 끝내기. 그들의 믿음을 져버리지 않았을까? 12일 농심신라면배 1차전 2국에서 안국현은 중국랭킹 1위 저우루이양을 상대로 맞아 중반까지 불리했던 대국을 '뒷심'으로 역전시킨 후 그대로 밀어붙인다. 이후 저우루이양은 당황했는지 실수를 연발했고, 결국 ‘반집승부’였던 미세한 승부는 3집반이라는 대차로 이어지는데….

안국현과 저우루이양의 대국이 진행될 당시 한국검토실의 상황과 안국현의 국후 소감, 그리고 대국 후 한국선수단의 저녁식사자리에서 나온 일화까지 모아 모아서 하이라이트를 만들어봤다.

▲실전1 (안국현●○저우루이양) 침착하던 저우루이양 실착 등장!
 
"저우루이양과 처음 대국했는데 큰 실수가 없이 잘 두더라고요. 중반까지 많이 불리해서 승리를 기대 안 했어요. 결과가 좋게 나와서 기뻐요."
국후 안국현의 소감이다. 안국현의 소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반까지 안국현은 저우루이양의 노련한 반면운영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승리가 가까워지자 저우루이양은 승부를 결정지어야 할 때 강력히 두지 못했고, 결국 안국현의 뒷심이 여기서부터 빛을 발휘하기 시작하는데…. 

좌상귀 백돌들과 좌변 백돌들이 연결하면서 집으로도 큰, 얼핏 보면 승부를 결정짓는 수 같은 실전 1의 백3이 패착 1호. 
▲참고도 1 - 기세의 백1- 백 유리한 형세

"실전1의 백3은 너무 작은 자리죠. 당연히 참고도 1의 백1로 두었어야 했습니다."

한국검토실의 원성진 9단의 지적. 실전 1의 백3은 참고도 1의 백1로 밀었어야 했다. 언뜻 보면 공배같은 백1이지만 자세히 보면 백1은 흑▲와 흑◎에 은근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랬으면 실전처럼 중앙에 흑의 대궐이 생기지도 않았고, 계속해서 백의 우세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는 것.

국후 안국현 3단도 이에 동의했다. 안국현 3단은 저우루이양 5단과 종국 후 약 1분간의 짧은 복기를 나눴는데 저우루이양도 이곳을 지적했다고 한다. 

▲실전 2 - 안국현의 노련한 흑1! 그리고 역전타 흑 11.

실전 1에 이은 진행이다. 안국현의 흑1이 실전1 백3의 실수를 교묘히 꼬집는 노련한 수다. 백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이하 10까지 참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어느새 약해 보였던 흑▲들은 두툼한 집들로 변신할 채비를 끝낸 모습.

여기서 중요한 고비다. 이 두툼해진 흑▲들을 어떻게 집으로 만들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이때 중앙 백 대마를 은근슬쩍 노려보며 떨어진 흑11. 타이젬에서 해설 중인 백홍석 8단이 "좋은 수입니다!"라며 탄성! 
 
▲실전 3 - 저우루이양 패착 등장. 

실전의 기가 막힌 수순들에 당황했는지 이 때 저우루이양의 실질적인 패착이 등장한다. 바로 실전 3의 백1이 그것.

당연히 중앙 흑집을 삭감할 수밖에 없는 백으로서는 당연한 한 수 같은데 여기서 안국현은 단번에 흐름을 자신 쪽으로 완전히 가져온다.

놓고 보면 참 좋은 수. 그 수는 과연 어디일까?

▲실전 4- 흑 11! 승부는 이제 흑 쪽으로!

실전 3에 이은 진행이다. 흑2가 기분 좋은 선수. 중앙 백 대마가 신경 쓰이는 백은 참고 또, 참는 수밖에 없다. 흑8~10역시 기분 좋은 선수 자리.
 
이 후 등장한 흑12. 참 좋은 수다. 뭐라고 더 설명이 필요 없는 좋은 수.
저 한 수에 백은 뾰족한 반발의 방법이 없다. 결국 흑12 한 수로 인해 중앙 흑집은 참 통통하게 살이 붙었고, 그 살이 오른 집들은 곧 흑의 역전 승리와 직결됐다.
▲참고도 2 - 백1이 정수/ 승부는 이제부터.

그렇다면 실전 3의 백1은 어떻게 두었어야 했을까? 조훈현, 원성진, 김지석, 강유택이 주축이 된 한국 검토실은 참고도 2의 백1를 보인다.

"튼튼하게 참고도 2의 백1로 둘 자리였습니다. 이렇게 두었다면 실전처럼 흑 집이 크게 나지 않았을 것이고, 아주 미세한 반집승부였을 겁니다."

▲실전 5 - 흑 미세하지만 우세.

실전 4에 이은 진행이다. 백1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나 흑2를 선수로 당하는 처지가 눈물겹다. 선수를 뽑은 흑이 4를 놓자 흑 집이 제법 통통하다. 백7은 어쩔수 없는 자리. 흑8이 놓여서는 미세하지만 흑이 두터워서 우세하다는 한국검토실의 진단.
 
흑이 우세하다고는 하나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에 대국 당시 안국현 3단은 승리를 장담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런 안국현에게 확실히 승리 예감을 준 저우루이양의 최후의 패착이 등장한다.
▲실전 6 - 백1, 최후의 패착.
 
실전 6 백1이 최후의 패착이다. 처음 저 수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크게 이상한 수라는 평가는 없었다. 그러나 곧 안국현의 반발이 등장했고, 이제 집 차이는 3집반이라는 대차까지 벌어진다.

혹시 백1은 흑A의 얌전한 수를 기대한 것은 아닐까?

▲실전 7- 흑2 당연한 반발, 흑 4 교묘한 끝내기로 승착.

실전 6 백1에 고분고분하게 받아 줄 프로는 없다. 실전 7의 흑2는 당연한 반발. 이에 저우루이양은 당황했는지 백3으로 손을 돌리고 말았는데, 이때 안국현의 흑4~8이 교묘한 끝내기.

"음. 좋은 수순이예요."라고 말한 한국 검토단은 백A로 받는다고 가정한 후 형세판단에 들어갔는데 흑이 한집 반이상 유리하다고 못을 박았다. 백은 특별히 반발하는 수단이 없다는 것이 뼈 아프다.

안국현은 국후 흑 4~8을 두고서 승리를 예감했다고 밝혔다.

▲참고도 3 - 백1이 정수
 
그렇다면 실전 6의 백1로는 어디로 두었어야 했을까?
안국현은 "일단 지금은 큰 곳이 많아서 보류할 자리였습니다. 만약에 백이 후에 이 부근을 둔다면 백1로 두는 것이 정수였어요."라고 밝혔다. 실전 진행과 하변 백집이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이는 모습.

이로써 안국현은 중국랭킹 1위 저우루이양을 꺾고 한국에 첫 승을 안겼다.
▲저녁 식사 모습. 김지석(왼쪽), 안국현.

●○…안국현의 1국 승리 후 뒷이야기.

저우루이양과의 대국이 끝난 후 안국현과 한국선수들은 관계자들과 근처 한국음식점으로 이동해 삼겹살, 오삼불고기 등의 메뉴로 저녁 식사를 했다. 
저녁식사 도중에도 안국현의 뒷심은 또다시 화제가 됐다.
이창호가 1차전에 참석하지 못한 가운데 대신 든든한 맏형 역할을 하는 원성진 9단. 대국과 관련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던 중 조용히 말한다.

"사실 안 3단이 초반에 꽤 불리했는데 진다는 느낌이 안 오더라고요." 
"오호~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바둑은 불리한데 모랄까. 중반에 들어갈 때 판을 보니 왠지 이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안국현 3단! 솔직히 몇 연승 하고 싶어요?"
"마음 같아서는 다 이기고 싶지만, 실력이 약해서요. 우선 3연승하고 싶어요."(안국현)
"부산은 당연히 같이 가겠죠." (한국 선수단)

●○…끝내기 실력은 어릴수록 강하다? 

안국현의 강점으로 끝내기 실력을 꼽은 한국선수단. 이와 관련해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오갔는데….
"안국현 3단의 끝내기 실력이 그리 강한가요? 어느 정도예요?"(기자)
"꽤 강하죠. 끝내기의 신 급?"
"정말인가요? 박영훈 9단이 들으면 슬퍼하지 않을까요?"(기자)
"그런데 정말 신예기사들의 끝내기 실력은 정말 강해요. 그리고 여담이지만 어릴수록 끝내기 실력이 센 것 같아요."
"흠. 그렇다면 이동훈 초단이 가장 세겠네요. 나현 초단도요"(기자)
(실제로 나현 초단은 최근 삼성화재배에서 콩지에 9단을 상대로 끝내기에서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하하. 어릴수록 끝내기에 강하다는 것은 아닐 수도 있죠. 그런데 이동훈 초단과 나현 초단은 실제로도 끝내기가 굉장히 강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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